2001년 6월 23일 서기연 선배 커뮤니티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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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신된 기독인, '위험한' 기독인>

목표를 위해 몰두하는 많은 크리스챤 들 중에,

'비젼'과 '사역'보다,
'용납'과 '사랑'이 필요한
사람이 많다.

자신도 스스로 속고 있지만,

열심히 논쟁하고,
열심히 헌신하고,
'헌신된 크리스챤'이라는 아이덴티티로
스스로를 규정하려고 애쓰는 것이,

실은 그것을 통해
자신의 존재를 증명받고 싶어하기 때문인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다시말하면, 누군가 자기를 알아주고, 인정해 주기를,
즉 '용납'해 주고 '아껴주기를' 원하는 심리가
'헌신과 성취'로 나타나는 경우가 있다는 것이다.

자신이 외롭고, 인간관계에서 실패하는 것을
헌신과 성취를 통해 보상받고 싶어 하는 것이다.

자신은 열심히 뛰고 있으며
그러므로 대단한 기독인이라 스스로에게 되뇌인다.
문제는 그것은 스스로에게나 주위에게나 '파괴적인 헌신'이라는 점이다.

왜냐하면,
자신을 비우지 못한채,
'자신의 인정'이 사역의 목표가 되어 버리기 때문이다.
결국은 네트워킹의 중심에 자기가 서야만 성이 차는 것이다.

조금만 더 열심히 하면 뭔가 될 듯 하지만,

결국, 스스로의 존재가 그 부담감을 이겨내지 못하고 꺾여지게 되거나,
(이럴 경우 장기간의 잠수가 따라온다...)

파괴성을 인식하거나, 그에 분노하는 '주위'와의 갈등으로
결국은 피바람을 맞게 될것이다.

그리고, 이런 일이 지나간 자리엔
상처와 영적 에너지의 고갈과 낭비가 폐허처럼 남는다.

차라리 능력이 없거나 순진하면 이럴가능성이 적지만,
머리가 비상하고, 정치력이 뛰어난 사람들이
이런함정에 잘 빠진다.

물론 이런 경우는 모든 기독인들이 빠질수 있는 함정이다.

누가 알겠는가? 그 사람이 사울인지 다윗인지....

하나님만이 구별하실 수 있겠지만,
그분은 말씀하시지 않을 것이다.

물론, 나의 모습과 행적을 돌아볼때도,

진정한 의미의 '헌신'과,
인간적 야심과 그로인한 '뛰어다님'이
혼재해 있는것이 사실이다.
(물론 나는 스스로를 그래도 꽤 순진하다고 생각한다. ㅎㅎㅎ)

요즘은 더 인간이라는 존재가 사랑이 필요하다는 걸 느낀다.

내 자신이 그렇고,
길에서 만나는 사람들의 무언의 표정속에서,

나에게 사랑을 주시오~라는 갈구가
메아리처럼 울려퍼지는 것 같다.

나를 포함한 참으로 많은 기독인들이 내적치유가 필요하다.
아니, '정'이 필요하다.

헌신된 기독인이 되기전에,

하나님안에서 '진실한 인간'이 먼저 되어야 겠다는 생각도 많이 든다.

예수님이 그러셨듯이 말이다.
하나님이신 그분은 누구보다도 진실하고 참된 인간이셨다.

어떤 의미에서 기독교야말로 진정한 인본주의일수 있다.
창조주를 인정하는 기반위에 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