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덕성의 실패            창세기 39:7-2

지난 주에 인사청문회가 있었습니다. 이번에도 감사원장 후보에 올랐던 분이 월 1억씩 버는 지나친 전관예우 문제로 국민들의 비난을 받고 청문회를 하기도 전에 낙마를 했습니다. 지식경제부 장관 후보에 오른 분은 부동산 투기와 탈세, 거짓 증언 등의 혐의로 비난을 받고 있습니다. 이명박 정부 들어 여러 차례 인사청문회가 있었지만 문제가 되지 않고 통과된 적이 거의 없습니다. 대통령 취임 후 첫 인사 청문회에서는 강부자(강남 부자) 내각이라는 오명을 뒤집어쓰기도 했습니다. 최근에는 국무총리 후보자가 거짓 증언과 권력 남용 문제로 낙마하기도 하였습니다.

이렇게 된 주요 이유는 이명박 대통령이 사람을 쓰는 기준 때문인 것 같습니다. 일반적으로 고위직에 사람을 임명할 때 필요한 것이 세 가지입니다. 도덕성, 능력, 충성도입니다. 이명박 대통령은 이중 충성도가 가장 우선이고 다음이 능력이고 마지막이 도덕성인 것 같습니다. 그러나 국민들은 무엇보다 도덕성을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충성도야 국민과는 상관없고, 능력은 장관 후보에 오를 정도면 대부분의 후보가 갖추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러나 도덕성은 그 사람의 위인 됨과 관련되어 있습니다. 그가 아무리 능력이 있어도 인간이 잘못되었다면 그가 끼치는 해악은 더 큽니다. 능력이 없으면 자신만 해치지만, 도덕성이 없으면 다른 사람까지도 해치기 때문입니다. 칼이라는 것은 좋은 것이지만 강도의 손에 들리면 흉기가 되고 의사의 손에 들리면 사람을 살립니다.

저는 도덕성을 브레이크에 비유하고 싶습니다. 자동차가 빠른 속도로 달릴 수 있는 것은 브레이크가 있기 때문입니다. 브레이크가 고장 난 자동차는 흉기에 불과합니다. 도덕성은 그릇과 같습니다. 깨진 그릇으로는 꿈이라는 보물을 담을 수 없습니다. 그 꿈이 야망이 아니라 하나님의 뜻을 이루는 도구가 되게 하는 것은 그 사람이 가진 건강한 도덕성입니다.

한국교회 또한 지금 심각한 도덕성의 위기를 겪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대형교회와 그 지도자들이 도덕성에서 실패함으로써 그 심각성을 더하고 있습니다. 요 근래 일어난 몇 가지 사례들입니다. 신년 초에는 강남의 대형교회인 소망교회에서 부목사가 담임목사를 폭행하는 일이 일어났습니다. 십자가와 평화의 사도로 부르심을 받은 목회자들이 자신을 제어하지 못하고 폭력을 행사한 것입니다. 세계 최대의 교회인 여의도순복음 교회는 물질적인 문제로 잡음이 끊이질 않고 있으며 이번에는 급기야 외부세력까지 개입되어 폭력논쟁으로까지 번졌습니다.

목동 제자교회는 담임목사의 권력 사유화와 물질 문제가 논란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한국교회 차세대 지도자로 인정받던 삼일교회의 목회자는 성추문 문제로 사임하고 말았습니다. 분당에서 괜찮은 교회로 인정받던 분당중앙교회도 담임목회자의 물질 남용과 성 추문으로 결국 사임하고 말았습니다. 방배동의 경신교회는 담임목사의 성추문 문제와 원로목사와 후임목사 간의 갈등으로 계속해서 진통을 겪고 있습니다. 감리교단은 총감독 선출 문제로 2년 넘게 법정공방만 계속하고 있습니다. 이 정도는 빙산의 일각일 것입니다. 제가 알고 있는 최근 사례가 이 정도니, 지금도 크고 작은 교회에서 어떤 엄청난 부정과 부도덕함이 은밀한 가운데 저질러지고 있는지 모릅니다.

리차드 포스터라는 영성가가 현 시대 신앙인들에게 경종을 울리는 책을 쓴 적이 있는데 그 책 이름이 『돈 섹스 권력』입니다. 현대인들이 도덕적으로 넘어지기 쉬운 세 가지를 기가 막히게 잘 잡았습니다. 돈! 섹스! 권력! 목회자들이 넘어지기 쉬운 유혹들이고 현재 한국교회는 이 세 가지 문제에서 철저히 실패하고 있습니다. 돈은 물질에 대한 탐욕, 잘못된 방법으로 물질을 획득하거나 사용하는 문제입니다. 섹스는 성적인 간음과 추문, 비정상적 성윤리를 말합니다. 권력은 섬김이라는 십자가의 정신을 잃어버리고 군림하고 함부로 권력을 남용하는 문제입니다. 꿈을 이루기 위해서는, 하나님의 도구가 되기 위해서는, 아니 최소한 자신이 받은 구원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이 세 가지 문제에서 자신을 정결하게 지킬 줄 알아야 합니다.

도덕성의 실패는 무엇보다 자신을 해칩니다. 죄를 짓는 순간 자신에 대한 자존감이 사라지기 때문입니다. 다음으로는 다른 사람에 대한 영향력을 상실하게 만듭니다. 궁극적으로는 자신의 능력 또한 삭감시키고 맙니다. 시편 기자의 다음과 같은 하나님 말씀에 대한 찬양은 정확한 판단입니다. “여호와의 율법은 완전하여 영혼을 소성케 하고 / 여호와의 증거는 확실하여 우둔한 자로 지혜롭게 하며 / 여호와의 교훈은 정직하여 마음을 기쁘게 하고 / 여호와의 계명은 순결하여 눈을 밝게 하도다 / 여호와를 경외하는 도는 정결하여 영원까지 이르고 / 여호와의 규례는 확실하여 다 의로우니”(시19:7-9) 건강한 도덕성이 우리 마음을 기쁘게 하고 지혜를 가져다줍니다.

그래서 능력도 탁월하게 하며 결국 하나님의 도구가 되도록 만듭니다. 성경이 복 있는 사람에 대해 “악인의 꾀를 좇지 않고 주야로 하나님의 말씀을 묵상하는 자”라고 규정하는 것은 바로 복 있는 사람이 되는 방법을 가르쳐 주고 있다 할 것입니다. 도덕적으로 건강해야 유능한 사람이 됩니다. 도덕적으로 건강한 나라가 진실로 강한 나라입니다. 도덕적으로 건강한 교회가 세상에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습니다.

유혹을 이긴 요셉

요셉은 성적인 유혹에서 승리를 하였습니다. 요셉이 유혹을 이길 수 있는 비결이 어디에 있었는지 오늘 말씀을 통해서 교훈을 받을 수 있기를 바랍니다. 요셉은 매우 아름다운 사람이었습니다. 6절에 “요셉은 용모가 빼어나고 아름다웠더라”고 말씀합니다. 요셉의 용모가 얼마나 빼어났는지는 ‘미드라쉬’라고 유대인들이 성경을 알기 쉽게 예화식으로 주석한 글에서도 알 수 있습니다. ‘세페르 하 야살’이라는 유대 미드라쉬에서는 이렇게 전하고 있습니다.

“보디발의 아내 이름은 첼리카였다. 첼리카는 용모가 빼어난 요셉을 여러 방법으로 유혹하려 했지만 실패하자 그만 몸져눕고 말았다. 첼리카가 아프다는 말을 듣고 그의 귀부인 친구들이 문병을 왔다. 문병을 와서 각자가 오렌지를 깎으며 대화를 나누고 있었는데 그 때 요셉이 시중들기 위해서 들어왔다. 그런데 요셉의 용모가 얼마나 아름다웠는지 요셉을 쳐다보느라 넋이 빠진 부인들이 모두 자신의 손을 베고 말았다. 그 모습을 보며 보디발의 아내가 이렇게 말했다. ‘처음 본 당신들도 그러한데 매일 그를 보는 나는 어떻겠습니까?’”

어디까지가 사실인지 모르지만 성경에서 ‘야페’, 곧 아름답다는 단어를 연속해서 두 번이나 쓰고 있는 것을 볼 때 정말 아름다웠던 것 같습니다. 그렇지만 하나님의 일을 하는 데는 용모가 아름다운 것도 문제입니다. 얼굴이 아름다우면 사람들에게 많은 관심을 받기 때문에 하나님을 바라보기 어렵습니다. 능력과 재주가 많아도 문제입니다. 한곳에 집중하지 못하며 교만에 빠지기 쉽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의 일을 하는 데는 적당한 외모, 아니 차라리 좀 못생겨야 좋습니다. 그래야 하나님만 바라보고 하나님만 의지할 것 아닙니까? 물론 요셉처럼 얼굴도 받혀주고 신앙도 좋으면 더 좋을 것입니다. 그렇지만 그 용모로 말미암은 유혹을 이겨내기 위해서 요셉은 얼마나 많은 에너지를 사용해야만 했겠습니까? 또한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그 용모 때문에 시험에 빠져야만 했을까요?

일본 선승들의 역사에 아름다운 얼굴을 가진 한 비구니가 있었습니다. 사람들이 이 비구니만 보면 사랑에 빠지고 그 때문에 고통스러워합니다. 그러자 어느 날 이 비구니가 칼로 자기 얼굴을 난도질해 버렸습니다. 자기도 그렇고 다른 사람들도 진리를 보지 못하고 허상에 빠지기 때문이었습니다. 구지 이렇게 하라는 것은 아니지만 우리 안에 정말 다른 무엇보다 진리에 대한 열정이 앞서고 있는가? 아니면 다른 사람의 시선을 더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지는 않은가? 뒤돌아볼 수 있기를 바랍니다. 그러므로 잘 안 생겼으면 감사하십시오. 하나님의 부르심에는 후회가 없습니다. 부르심을 받은 그대로, 생긴 그대로 감사하며 살 수 있기를 바랍니다.

요셉이 유혹을 이겨낼 수 있었던 힘은 어디에 있었을까요?

첫째, 요셉은 자신이 누구인지 분명히 알았습니다.

보디발의 아내는 시위대장이라는 권력자의 아내였기에 그녀 또한 아름다웠을 것이고 권력 또한 가지고 있었을 것입니다. 아름다움과 권력을 가진 여자의 유혹은 한편으로는 매력적이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두려움을 불러일으킵니다. 이 기회를 잘 이용하면 더 큰 권력을 얻을 수 있지만, 만약 거부하면 그 후환이 두렵기 때문입니다. 요셉에게 닥친 위기의 순간을 이겨낼 수 있었던 비결은 8절과 9절 말씀에서 찾아 볼 수 있습니다. “요셉이 거절하며 자기 주인의 아내에게 이르되 내 주인이 집안의 모든 소유를 간섭하지 아니하고 다 내 손에 위탁하였으니 이 집에는 나보다 큰 이가 없으며 주인이 아무 것도 내게 금하지 아니하였어도 금한 것은 당신뿐이니 당신은 그의 아내임이라 그런즉 내가 어찌 이 큰 악을 행하여 하나님께 죄를 지으리이까”

요셉은 자신이 보디발의 종임을 분명히 인식하고 있습니다. 주인이 집안의 모든 소유는 허락하였지만 그의 아내만은 금했다며 자기 권리의 한계를 분명히 알고 있습니다. 자기가 누구이고 자기의 한계가 무엇인지 알 때 우리는 유혹을 이길 수 있습니다. 요셉은 주인이 아니라 종입니다. 유혹은 마치 자기가 주인인 것처럼 행세할 때 일어납니다. 사람은 착각을 잘합니다. 권력을 오래 누리고 물질을 오래 관리하다보면 마치 그것들이 태생적으로 자기 것인 마냥 착각을 합니다.

예수님의 비유 가운데 악한 포도원 농부의 비유(마21:33-44)가 있습니다. 어떤 주인이 포도원을 만들고 농부들에게 세를 주고 먼 곳으로 갔습니다. 포도 수확철이 되어 자기 종을 보냈는데 이 농부들이 그 종을 때리고 돌로 치고 심지어 죽이기까지 하였습니다. 마지막으로 주인의 아들을 보냈지만 포도원을 자기들의 소유로 만들 욕심에 그 아들마저 죽이고 말았습니다. 결국 포도원 주인은 이 악한 농부들을 진멸하고 포도원 관리를 다른 농부들에게 넘기고 말았습니다. 포도원 농부들이 이런 악을 행한 이유가 어디 있습니까? 원래 그 포도원은 자기 것이 아니었는데 오래 농사하다 보니 자기 것으로 착각한 것입니다. 욕심이 생긴 것입니다. 자기가 누구인지 분명히 알 때 어리석은 욕심이나 유혹에 빠지지 않습니다.

교회의 주인은 예수님입니다. 주인인 예수님을 제치고 목회자나 힘 있는 사람이 교회의 주인이 되려 할 때 교회의 타락은 시작됩니다. 나라의 주인은 국민입니다. 대통령은 국민이 임명한 종에 불과합니다. 국민의 종이라는 생각을 망각할 때 독재나 권력남용 문제가 발생하고 정책의 신뢰성을 잃습니다.

더 나아가 요셉은 하나님의 꿈을 가진 사람입니다. 더 큰 미래가 자기 앞을 기다리고 있는데 작은 유혹 때문에 그 꿈을 버릴 수는 없습니다. 물론 이 유혹을 이용하여 자기 출세의 기회로 잡을 수 있을 거라고 착각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의 역사는 그런 식으로 이루어지지 않습니다. 세상 역사도 마찬가지입니다. 이번 인사 청문회에 올랐던 사람들이 자기가 장관이나 중요 요직에 오를 것이라 생각했으면 부동산 투기나 위장전입이나 병역회피 등을 했겠습니까? 하나님께서 우리 앞에 펼칠 위대한 미래를 생각한다면 지금의 작은 유혹에 넘어가지 마십시오. 자기라는 인생의 가치를 과거에서 현재까지로만 측정하지 말고, 미래의 영광스런 모습까지 미리 계산하여 매길 수 있기를 바랍니다.

둘째, 요셉은 이것이 하나님께 대한 범죄임을 분명히 알고 있었습니다.

9절에서 요셉은 분명히 이렇게 말합니다. “내가 어찌 이 큰 악을 행하여 하나님께 죄를 지으리이까” 이것을 큰 악이라 표현하고 있으며 그 죄는 사람에게 행한 죄가 아니라 바로 하나님께 범한 죄임을 밝히고 있습니다. 사람의 눈을 생각한다면 우리는 적당히 속일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속일 수 없습니다. 하나님은 우리의 은밀한 것까지도 보고 계시며, 장차 우리를 심판하실 영원한 재판관이시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옛 종교개혁자들은 ‘코람데오’ 곧 ‘하나님 앞에서’란 말을 자주 사용하였습니다. 그들은 사람의 심판보다 하나님의 심판을 더 두려워했습니다. 그래서 죄 가운데 영화를 누리기보다는 고난을 받더라도 의의 길을 갔던 사람들이 바로 그들이었습니다.

그런 점에서 보면 현대 사회에는 무신론자들이 너무 많습니다. 교회 안에도 많고 심지어 목회자들 가운데도 많습니다. 하나님을 믿지 않는 자들이 무신론자들이 아닙니다. 하나님을 믿으면서도 뻔뻔스럽게 악을 행하는 자들이 진짜 무신론자들입니다. 그들은 하나님을 마치 뒷방 늙은이 취급을 하고 있습니다. 시편 14편 1절에서 시편기자가 이렇게 고발합니다. “어리석은 자는 그 마음에 이르기를 하나님이 없다 하도다 저희는 부패하고 소행이 가증하여 선을 행하는 자가 없도다” 여기 ‘하나님이 없다’ 하는 자 그는 곧 무신론자입니다. 그런데 고대 사회에서, 특히 이스라엘에서 신이나 하나님을 믿지 않는 자가 도대체 어디 있었겠습니까? 그런데 하나님이 없다 하는 자가 있다고 합니다. 그 사람은 다름 아니라 윤리적으로 부패하고 악을 행하는 자입니다. 하나님을 두려워하지 않고 악을 행하는 자가 무신론자입니다. 학자들은 이런 사람들에게 ‘윤리적 무신론자’라는 딱지를 붙입니다. 이런 기준으로 본다면 교회 안에 얼마나 많은 무신론자들이 있는지 모릅니다. 그들이 하나님을 정말 하나님으로 대접했다면 주님의 몸된 교회를 이처럼 진흙탕 속으로 집어넣지는 않았을 것입니다.

우리를 지키는 것은 하나님의 말씀입니다. 하나님을 두려워하면 하나님의 말씀이 우리를 지킵니다. 유혹의 순간에 요셉에게는 하나님의 말씀이 떠올랐을 것입니다. “청년이 무엇으로 그 행실을 깨끗케 하리이까 주의 말씀을 따라 삼갈 것이니이다”(시119:9) “음녀로 말미암아 사람이 한 조각 떡만 남게 됨이며 음란한 여인은 귀한 생명을 사냥함이니라”(잠6:26) “사람이 숯불을 밟고서야 어찌 그의 발이 데지 아니하겠느냐 남의 아내와 통간하는 자도 이와 같을 것이라 그를 만지는 자마다 벌을 면하지 못하리라”(잠6:28-29) 하나님 말씀은 힘이 있습니다. 말씀이 우리를 유혹으로부터 지켜줍니다. 하나님 말씀을 주야로 묵상하십시오.

셋째, 요셉은 죄의 유혹이 있자 달아났습니다.

보디발의 아내가 유혹하였지만 요셉은 “동침하지 아니할 뿐더러 함께 있지도 아니하였다”(10)고 말씀합니다. 보디발의 아내가 적극적으로 그의 옷소매를 붙잡자 이번에는 “요셉이 자기 옷을 그 손에 버리고 도망하여 나갔다”(12)고 말씀합니다. 죄의 유혹을 이길 수 있는 장사가 없습니다. 죄는 아예 가까이 하지 않는 것이 상책입니다. 죄와 유혹이 보이면 멀리 달아나십시오. 일단 죄의 욕구가 생기고 나면 그 욕구를 이겨내기가 어렵습니다. 술을 끊으려면 술이 있는 곳에 아예 가까이 가지 않는 것이 상책입니다. 술좌석에 앉고서는 끊기가 어렵습니다.

목회자들이 물질 문제나 성문제에서 실패하는 이유 중 하나는 자신을 너무 과신하기 때문입니다. 누가 처음부터 악을 행하려 했겠습니까? 처음에는 자신이 죄의 유혹을 이겨낼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악은 얼마나 교묘한지 모릅니다. 모르는 사이에 우리는 악의 유혹에 빠지고 맙니다. 그러므로 처음부터 악을 행하지 않도록 차단을 하는 것이 좋습니다. 많은 물질을 가지고 있으면서 통제 받지 않고 자기 마음대로 사용할 수 있다면 반드시 타락하게 되어 있습니다. 투명한 공개와 감사, 그리고 여러 견제 장치를 세워 놓아야 우리는 죄를 범할 확률을 줄일 수 있습니다. 혼자 있는 시간도 줄이고 건전한 놀이와 여가를 선용할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그래야 죄가 우리 머리 위에 둥지를 틀지 못합니다.

만약 그 자리가 자기 영혼을 파괴하고 있다면 그 자리를 떠나야 합니다. 아무리 큰 교회를 하고 있다 할지라도 그것이 자신의 영혼을 더럽히고 영적 성장을 방해한다면 배설물처럼 그 자리를 버리는 것이 필요합니다. 우리 주변에서 전혀 그런 사람을 볼 수 없다는 사실은 한국 교회가 얼마나 죄의 수렁에 깊이 빠져 있는가를 단적으로 보여줍니다. 요셉은 죄의 유혹이 있자 달아났습니다. 여러분도 달아나십시오.

요셉이 유혹을 거부하고 달아나자 보디발의 부인은 요셉에게 그 책임을 뒤집어 씌었습니다. 요셉이 자신을 겁간하려 하였지만 자기가 소리를 지르자 옷을 버려두고 달아났다고 모함을 하였습니다. 이 일로 인하여 심히 분노한 보디발이 요셉을 감옥에 가둡니다. 그런데 의외로 그 형벌이 작은 것에 놀라게 됩니다. 간음을 행해도 투석형에 처해집니다. 그런데 상대는 시위대장의 아내입니다. 아마 그 죄가 그대로 인정되었다면 죽음을 면치 못했을 것입니다. 그러나 요셉은 그런 형벌을 받지 않고 다만 옥에 갇히기만 했습니다. 어떻게 된 일일까요? 그 이유 중 하나로 추측할 수 있는 것은 요셉에 대한 보디발의 신뢰가 컸기 때문이라 할 것입니다. 보디발은 오랜 동안 요셉을 지켜보았고 그가 의로운 청년이라는 사실을 잘 알았을 것입니다. 또 자기 아내의 행실이 좋지 못하다는 점도 익히 알고 있었을 것입니다. 이것이 단순히 추측만이 아닌 것이 이후의 보디발의 모습을 통해서 알 수 있습니다. 나중에 요셉이 애굽의 총리가 된 후 보디베라라는 제사장의 딸과 결혼하게 됩니다(41:45). 보디베라라는 이름과 보디발이라는 이름은 끝에 철자 하나만 다릅니다. 그래서 학자들 중에는 이 두 사람을 동일 인물로 보는 사람도 있습니다.

결국 이 모든 과정에서는 하나님의 보이지 않는 손이 역사하고 있습니다. 의로운 자는 하나님께서 지켜주십니다. 의로운 자는 그 의로움이 드러나게 되어 있습니다. 하나님의 사람은 죄를 범하고 부귀를 누리는 것보다 가난하게 될지언정 의의 길을 가는 사람입니다. 그러나 의와 도덕성은 우리에게 손해를 가져다주지 않습니다. 현재적으로는 우리에게 기쁨을 가져다줍니다. 건강한 도덕성은 미래의 우리 꿈을 이루게 하는 든든한 반석과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