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룩의 중요성(수7:10-18절)

이스라엘 백성이 큰 성읍 여리고를 정복할 수 있었던 이유는 힘 있는 군사력이 아니었습니다. 전략이 뛰어난 것도 아니었습니다. 오직 하나님께서 하신 약속의 말씀을 믿고 순종하여 아무 말 없이 여리고 성을 돌았을 뿐이었고, 함성을 외치라는 명령에 순종하여 외쳤을 때 여리고는 무너져 내렸던 것입니다. 이는 전쟁의 승패가 많은 군사의 수나 뛰어난 전술 전략이 아닌 오직 하나님께만 달려있다는 사실을 보여주었습니다. 그런데 큰 성읍 여리고를 기적적으로 정복한 이스라엘이 아주 작은 성읍인 아이성과의 전투에서는 패배를 경험하게 된 것입니다. 어떻게 된 것일까요? 살펴보면서 은혜를 나누겠습니다.

첫째, 하나님께 바쳐진(헤렘) 것을 취함으로 진멸의 위기에 빠진 이스라엘(10-12절)

여리고를 정복하기 위해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에게 중요한 명령을 하셨습니다. 6일 동안은 매일 성을 한 바퀴씩 돌고 7일째는 일곱 바퀴를 돌고 하나님의 명령을 따라 큰 소리를 외치라는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성을 도는 동안에는 아무 말도 하지 말고 침묵하라는 명령이었습니다. 이렇게 순종하면 여리고를 이스라엘의 손에 붙이시겠다는 약속이었습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은 말씀으로 약속하신 여호와 하나님을 믿고 그대로 순종하였습니다. 결과는 놀라운 승리였습니다. 그런데 그에 비해 아주 작은 성읍인 아이성을 정복하려고 할 때 백성들의 태도를 보면 교만한 마음이 그대로 보였습니다. 여리고와 같은 큰 성읍도 정복했으니, 이정도 작은 성읍 정도는 2-3 천명만 올라가도 정복할 수 있으리라는 태도를 보였던 것입니다. 사실 이스라엘이 벌이고 있는 전쟁의 승패는 군사의 수가 많고 적음에 달리지 않은 전쟁이었습니다. 오직 하나님이 말씀하신 약속의 말씀을 믿고 순종하느냐? 불순종하느냐? 에 달려있었던 것입니다. 큰 성읍 여리고를 정복할 수 있었던 이유는 오직 말씀대로의 순종 때문이었습니다. 이때 이스라엘 백성들은 여리고에 살아있는 모든 자들을 진멸해야 했고, 금이나 은과 같은 광물은 하나님께 바쳐야만 했습니다. 만일 하나님께 바쳐진 물건을 하나라도 욕심내어 취하게 된다면 그것은 그 바쳐진 물건 대신 이스라엘이 하나님께 바쳐진 물건처럼 되기 때문에, 절대로 하나님께 바쳐진 물건에 손을 대어서는 안 되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유다 지파의 유력한 가문의 사람인 아간이 이러한 하나님과의 약속을 어기고 하나님께 바쳐진 물건을 욕심내어 자기의 것으로 훔쳐서 숨기는 사건이 벌어진 것입니다. 그 결과 작은 성읍 아이 성과의 전투에서 이전과는 다르게 너무도 쉽게 패배하는 아픔을 겪게 된 것입니다. 지도자 여호수아는 이러한 결과 때문에 너무도 당황하였고 하나님 앞에 엎드려서 그 이유를 묻게 되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을 거룩하게 하여 내일 하나님의 지시를 따라 모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리고 이 백성이 하나님과의 약속을 어기고 범죄하여 온전히 바친 물건을 도둑질하여 속였다고 말씀하시면서 그 범죄자를 멸하지 않으면 하나님께서 다시는 그들과 함께하지 않으시겠다고 말씀하신 것입니다. 한 사람 아간의 범죄였지만 이는 하나님과의 약속을 어긴 언약 백성과 하나님과의 관계였기 때문에 언약공동체의 책임을 물으셨던 것입니다. 이는 언약공동체의 한 사람의 범죄를, 언약공동체 전체의 범죄로 여겼던 것입니다. 하나님께 바쳐진 물건을 욕심내어 훔친 결과는 그 바쳐진 물건 대신 범죄 한 이스라엘 전체가 하나님께 바쳐져서 진멸될 위기에 처하게 되었다는 사실입니다.

둘째, 더럽혀진 거룩을 회복할 방법을 알려주시는 하나님의 사랑(13-15절)

이스라엘이 하나님과의 약속을 어기고 불순종하는 일은 하나님의 백성으로서의 거룩을 상실하는 일이었고 이는 곧 부정하게 되는 일이었습니다. 아간의 범죄는 이스라엘 전체의 범죄로 간주 되었기 때문에, 하나님께서는 그 범죄로 부정하게 된 이스라엘을 거룩하게 하라고 정결 명령을 해 주셨는데, 그 구체적인 방법으로 제비를 뽑아 하나님의 것을 도둑질 한 범죄자를 찾아내어 진멸하라는 말씀이었습니다. 이렇게 범죄자를 찾아 멸하기 전에는, 결코 원수들과의 전쟁에 결코 맞서지 못할 것이라고(13절) 말씀해 주셨습니다. 그리고 범죄자로 밝혀진 자와 그에게 속한 모든 자를 함께 불살라 진멸하도록(15절) 엄하게 명령하셨습니다. 다음 날 하나님 앞에 서기 위하여 백성들은 정결 규례를 따라 준비하였고, 드디어 하나님께서 지시하신 대로 제비를 뽑기 시작하였는데, 그 결과 유다 지파가 뽑혔고 그 가운데 세라 족속이 뽑혔으며, 세라 족속의 각 남자 중 삽디가 뽑혔으며, 삽디의 가족 중 그 손자 아간이 뽑히게 되었습니다. 사실 이러한 과정을 밟으며 제비를 뽑는 동안 범죄자 아간은 자신의 죄를 인정하고 회개할 기회가 있었지만, 그렇게 하지 않았습니다. 참으로 하나님을 두려워하는 마음이 있었다면 하나님께 바쳐진 물건을 훔치지도 않았을 것이지만 제비를 뽑는 동안에도, 설마 내가 뽑히겠어? 하는 어리석은 생각을 품었던 것입니다. 모든 것을 감찰하시는 하나님을 너무 우습게 여긴 악한 아간의 최후가 어떻게 되는지를 본문은 분명하게 보여주고 있습니다. 결국은 아간은 범죄자로 뽑히게 되었고 그 결과는 자신과 가족들까지 다 함께 죽임을 당하는 엄청난 비극을 맞이하게 되었던 것입니다. 이처럼 절제하지 못한 자신의 욕심 때문에 하나님과의 언약을 깨뜨린 아간의 범죄는, 이로 말미암아 바쳐진 물건 대신 언약공동체인 이스라엘 전체가 바쳐지게 하여 진멸 당할 위기에 처하게 했을 뿐만 아니라, 자신의 모든 가족까지 비참한 죽음을 맞이하게 만드는 비극을 초래하였던 것입니다. 하지만 하나님께서는 이렇게 진멸의 위기에 빠진 이스라엘을 다시 살리시기 위해, 범죄자 아간을 제비 뽑아 처단하게 하심으로써 언약 백성으로서의 거룩을 회복하게 해 주셨고, 순종하는 거룩한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다시금 아이성 정복 전쟁을 펼치며 승리를 경험하게 해 주시는 것을 보게 됩니다. 그러므로 말씀대로의 순종과 불순종은 하나님의 백성으로서 거룩함과 부정함을 결정짓는 아주 중요한 요소라는 사실과, 영적 전쟁에서의 승패를 좌우하는 아주 중요한 요인이라는 사실을 반드시 기억해야만 할 것입니다. 오직 말씀 순종을 통해 하나님의 거룩한 백성으로서의 온전한 정체성을 지속하며 승리의 삶을 살아가시는 우리 충현의 모든 가족들이 다 되시기를 예수님의 이름으로 축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