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호와는 나의 목자시니(시편23:1-6절)

시편 23편은 우리의 목자가 되시는 하나님이 어떤 분이신지를 다윗이 찬양하는 시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다윗은 양 떼를 치던 목자 출신으로 후에 왕이 된 인물입니다. 그러다 보니 자기의 삶에 일어나는 다양한 일들과 여러 가지 위험과 어려운 일들을 부딪칠 때마다, 목자로서 자기가 양 떼를 돌보던 상황을 떠 올리게 되었고, 그때마다 하나님이 마치 선한 목자처럼 자신을 돌보시고 인도하시는 특별한 경험을 하게 되었던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다윗은 하나님이 나의 목자가 되신다고 신앙고백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다윗이 고백하고 있는 목자이신 하나님은 어떤 분이십니까?

첫째, 양(백성)들의 모든 필요를 공급해 주시는 참 목자이신 하나님(1-2절)

양 떼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푸른 풀과 물일 것입니다. 특히 건기와 우기가 있는 땅에서 목자의 역할은 양들의 생명을 좌우하는 절대적인 존재입니다. 우기 때는 물이 풍부하지만 갑작스럽게 불어나는 물 때문에 다양한 위험이 도사리고 있습니다. 그래서 목자는 양들이 안전하게 지낼 수 있도록 급류에 휩쓸릴 만한 그런 장소는 피해서 양들을 인도하게 됩니다. 또한 건기에는 물이 절대적으로 부족하기 때문에, 양들의 생명줄과도 같은 물이 있는 곳을 잘 알아야 하고 동시에 웅덩이의 모든 물이 말라서 없을 때에도 잘 마르지 않는 우물이 어디에 있는지를 잘 알아야만 양들을 안전하게 인도할 수 있는 것입니다. 특히 물이 있는 웅덩이라 할지라도 마실 수 있는 물인지? 독소는 없는지? 잘 살펴야만 양들의 생명을 보호할 수 있는 것입니다. 그런데 참 목자이신 우리 하나님은 그런 뛰어난 목자보다 더 확실한 선한 목자가 되신다고 다윗은 고백하고 있습니다. 그러기 때문에 결코 부족함이 없다고 말하고 있는 것입니다. 하나님은 마치 양 떼를 인도하는 목자처럼 우리들을 푸른 풀밭과 쉴만한 물가로 인도하시는 분이십니다. 이는 목자이신 하나님이 우리의 모든 필요를 공급해 주시는 분이실 뿐만 아니라, 우리를 안전하게 하시는 분이시라는 것을 말씀하는 것입니다. 그러기에 다윗은 “여호와는 나의 목자시니 내게 부족함이 없으리로다”(1절) 라고 고백할 수 있었던 것입니다.

둘째, 하나님은 양들을 보호하시는 참 목자가 되십니다.(3-4절)

양들은 가끔 연약함과 미련함 때문에 죽을 위기에 처하기도 합니다. 실수로 작은 웅덩이에 빠지거나 뒤집어져서 못 일어나고 버둥거릴 때가 있습니다. 빨리 일으켜 주지 않으면 배에 가스가 차서 죽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목자는 양들의 상황과 상태를 늘 살펴야만 하고, 위기에 처하면 즉시로 건져주어야만 합니다. 우리의 목자가 되시는 하나님은 우리의 미련함이나 약함으로 인해 위기에 처할 때에도 우리를 건져주시는 참 목자가 되십니다. 또한 하나님은 당신의 이름을(명예) 위하여 의의 길로 우리를 인도하시는 분이십니다. 물론 의의 길이 때로는 힘들고 어려울 수 있습니다. 왜냐하면 그 길에는 위험도 도사리고 있기 때문입니다. 목자가 양들을 인도하다보면 반드시 지나가야만 하는 골짜기나 협곡이 있을 수 있습니다. 푸른 풀밭으로 가기 위해 혹은 쉴만한 물가로 가기 위해서입니다. 이 길은 양들에게 꼭 필요한 것을 공급해 주기 위해 반드시 지나가야만 하는 그런 길인 것입니다. 이 길이 비록 힘들고 어려울 수는 있겠지만 걱정하지 않아도 됩니다. 왜냐하면 목자이신 하나님이 우리를 보호하시기 때문입니다. 이는 마치 목자가 양들을 노리는 사나운 맹수로부터 양들을 보호하기 위해, 지팡이와 막대기로 무장하고 인도하는 것과도 같습니다. 일반적으로 양들의 목자는 능력에 따라 맹수로부터 양들을 보호할 수도 있고 때로는 보호하지 못해서 양들을 잃기도 합니다. 하지만 우리의 목자이신 하나님은 전능하신 하나님이십니다. 그 어떤 위험이나 악한 세력으로부터 우리를 넉넉히 보호하시고 이기게 하시는 분이십니다. 세상에는 거짓목자도 많고 우리의 신앙을 위협하는 이단들도 많습니다. 그럼에도 우리 하나님은 당신의 명예를 걸고 우리를 의의길로 인도하시는 분이십니다. 그러므로 우리의 가장 안전한 보호자는 목자이신 하나님 한분 뿐이십니다.

셋째, 하나님은 변함없는 사랑으로 항상 우리와 함께하시는 참 목자가 되십니다.(5-6절)

다윗은 목자이신 하나님을 손님을 환대하는 주인으로 묘사하고 있습니다. 고대 근동 지방에서는 원수나 대적을 피해 자기를 보호해 줄 수 있는 사람의 집으로 피하게 되면, 그 주인은 적극적으로 자기에게 보호받으려고 들어온 사람을 위해 원수들이 보는 앞에서 잔치를 베풀고 그를 보호해 줍니다. 이는 그 집 주인과 피하여 온 그 사람이 평소 얼마나 친분이 두터운 관계였는지를 잘 보여주는 장면입니다. 다윗은 하나님이 자기의 목자가 되시기 때문에, 즉 목자와 양으로써 친분이 두텁기 때문에, 자기를 위협하는 대적과 원수들을 피해 목자이신 하나님께 나아가기만 하면, 하나님은 원수 앞에서 우리에게 잔치를 벌여주시고 넉넉히 보호해 주시는 그런 분이시라는 것입니다. 다윗은 하나님의 선하심과 인자하심이 내 평생 나를 따를 것이라고 고백하고 있습니다. 여기서 인자하심이라는 말은 변함없는 하나님의 사랑을 의미하는 말씀입니다. 이는 우리를 향한 하나님의 사랑이 평생토록 변하지 않을 것이기 때문에, 다윗은 이러한 목자가 되시는 여호와의 집에 영원히 살 것이라고 고백하고 있는 것입니다. 다시 말하면 변함없는 사랑으로 평생동안 함께 하시는 하나님만을 따르겠다는 위대한 신앙고백인 것입니다. 이 고백이 우리의 고백이 되기를 축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