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월절 어린양 예수님(마26:17-30절)

유월절을 지키기 위해서 유대인들은 한 주전부터 준비를 시작하여 그 전날에는 집에서 누룩을 완전히 제거하고 유월절이 시작되는 날에 유월절 어린양을 잡고 무교병과 쓴 나물과 함께 먹게 됩니다. 그러나 본문에 나오는 무교절 첫날은 유월절 전날인 준비일을 포함한 날짜임을 알 수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유월절에 먹는 쓴 나물이나 어린양의 고기가 빠져있는 일반적인 식사였던 것입니다. 이때 예수님은 빵(떡)과 포도주로 식사를 하게 되었고, 축사하시면서 성만찬을 제정해 주셨습니다.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나누어 주시던 떡은 앞으로 유월절 어린양으로 죽임을 당하고 십자가에서 찢기실 예수님 자신의 몸을 상징하는 것이었고, 포도주는 예수님께서 죄인인 우리들을 위해 흘리시게 될 피 곧 언약의 피를 상징하는 것이었습니다. 살펴보면서 은혜를 나누겠습니다.

첫째, 유월절을 준비하신 예수님(17-19절)

제자들이 예수님께 유월절 음식을 어디서 잡수실 것인지를 묻자, 예수님은 이미 계획하신 대로 성안에 있는 누군가를 지목하셨습니다. 그로 하여금 유월절 음식을 잡수실 장소를 제공하도록 하셨던 것입니다. 성안 아무의 이름은 공개되지 않았는데, 이는 유월절을 준비하는 주체가 다른 그 누구도 아닌 바로 예수님 자신이시라는 것을 강조하고 있는 것입니다. 이에 제자들은 예수님이 말씀하신 그대로 유월절을 준비하게 되었고, 유월절 식사는 결국 성찬의 예표로써 두 의식 모두 예수님이 친히 준비하신 것임을 알 수 있습니다. 예수님은 유월절의 어린양으로 진정한 유월절의 주인공이셨습니다. 사람들은 명절을 지키려고 규례에 따라 음식을 준비한 것이지만, 예수님은 유월절 어린양으로 자신을 희생하심으로써 유월절의 실체가 되신 것입니다. 이는 오직 예수님만이 하실 수 있는 일인 것입니다. 따라서 우리는 유월절의 진정한 의미와 예수님을 통한 죄 사함의 은혜를 묵상하고 감사해야 할 것입니다. 예수님께서 “내 때가 가까이 왔다”라고 말씀하신 것은, 예수님 자신이 유월절 어린양으로 희생하실 때가 가까이 왔음을 말씀하신 것입니다. 당시 이스라엘 백성들은 지정된 장소에서 희생양을 도살하였고, 예루살렘 성안에서 가족과 함께 만찬을 먹었습니다. 이러한 모든 의식은 결국 예수님의 죽음과 희생 그 의미를 암시하는 것들이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세례요한은 예수님께서 나아오시는 것을 보고 말하기를 “보라 세상 죄를 지고 가는 하나님의 어린양이로다”라고 했던 것입니다. 그러므로 죄인 된 우리를 위한 유월절 어린양으로 희생 제물이 되어주신 예수님께 감사하며, 구원의 은혜를 베풀어 주신 것에 대해 찬양과 경배와 영광을 돌리는 것이 마땅하다 할 것입니다.

둘째, 제자의 배신을 예고하신 예수님(20-24절)

3년 동안 동고동락하던 제자 중 하나가 예수님을 배신할 것을 알게 되었을 때 그 마음이 어떻겠습니까? 예수님께서는 배신할 제자를 두고 안타까워하셨습니다. 제자 중 하나가 자신을 배신할 것을 제자들 앞에서 말씀하신 것은 어쩌면 회개할 기회를 주시고자 함이었을 것입니다. 그러면서 말씀하시길 배신하는 그 사람은 차라리 나지 않았더라면 그에게 더 좋을 뻔하였다고 하실 만큼 배신자가 당하게 될 화를 마음 아파하셨던 것입니다. 그때 예수님은 배신할 제자가 누구인지 구체적으로 암시하셨지만, 제자들은 아무도 그것을 깨닫지를 못하였습니다. 나와 함께 그릇에 손을 넣는 그가 나를 팔 것이라고 말씀하시자 제자들은 큰 충격에 휩싸이게 됩니다. 서로 나는 아니지요? 하고 묻기에 바빴습니다. 놀라운 것은, 예수님을 배신한 가룟 유다도 뻔뻔하게 말하기를 “랍비여 나는 아니지요”라고 말했다는 사실입니다. 본문 25절입니다. “예수를 파는 유다가 대답하여 이르되 랍비여 나는 아니지요, 대답하시되 네가 말하였도다. 하시니라” 이미 돈을 받고 예수님을 넘겨주기로 약속한 가룟 유다인데 이렇게까지 뻔뻔한 모습을 보이는 것을 보면 참으로 그 양심이 화인 맞은 자라는 생각을 할 정도임을 알게 됩니다. 사실 예수님께서 가룟 유다에게 ‘네가 말하였도다’라고 하신 것을, 다른 제자들이 듣기에는 가룟 유다가 아니라는 말로 들릴 수도 있었겠지만, 예수님의 말씀은, 네가 너의 입으로 말하였다. 라는 의미로 구체적으로 말씀하신 것입니다. 더 놀라운 것은 이 말씀을 하신 후에 제자들에게 떡과 잔을 나누어 주시면서 성만찬을 제정해 주셨다는 사실입니다. 결국 가룟 유다는 자기를 살피지 않고 즉, 회개하지도 않고 떡과 잔에 참여함으로써 죄를 먹고 마시는 결과를 초래하게 되었다는 사실입니다.

셋째, 몸과 피를 나누어 주신 예수님(25-30절)

유월절이 애굽에서의 해방을 기념하는 것이었다면, 본문에서의 성 만찬은 실체로써 유월절 어린양으로 희생하신 예수님을 통해 죄에서 해방된 사건을 기념하는 사건입니다. 예수님은 유월절에 먹는 떡과 포도주를 당신의 살과 피를 상징하는 것으로 새로운 의미를 부여해 주셨습니다. 이는 앞으로 예수님께서 십자가에서 찢기시고 피를 흘리시는 희생 죽음을 통해 우리에게 죄 사함의 놀라운 은혜를 누리도록 하시겠다는 것을 성만찬 제정을 통해 알게 해 주신 것입니다. 그래서 예수님은 이 예식을 행할 때마다 나를 기념하라고 말씀하셨고, 이는 예수님의 십자가 죽음 곧 희생을 오실 때까지 전하라는 말씀으로 이어지게 도는 것을 알게 됩니다. 예수님은 이렇게 생명의 떡으로 오셔서 우리에게, 당신의 십자가 희생을 통해 생명을 선물해 주신 것입니다. 뿐만아니라 예수님은 흘리신 피를 새 언약의 피라고 말씀하셨는데, 이는 완전한 구원 언약 곧 다시 오실 재림의 분명한 약속이 포함된 언약의 피라는 사실을 말씀하신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예수님의 죽으심을 다시 오실 때까지 전해야 할(고전11:26절) 이유가 되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