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의 섭리(창45:1-15절)

우리가 당하는 모든 일에는 하나님의 특별한 섭리와 목적이 있습니다. 우리를 사랑하시는 하나님께서는 모든 상황 가운데 우리와 함께하시는 분이십니다. 하나님은 우리가 기쁘고 즐거울 때에도 우리와 함께해 주시지만 힘든 고난과 시련의 때에도 변함없이 우리와 함께해 주시는 분이십니다. 만일 이렇게 고난이나 시련을 허락하시는 가운데 하나님께서 우리와 함께하신다면 이는 분명 하나님이 의도하신 선하신 목적이 있기 때문이라는 사실을 우리는 깨달아야 할 것입니다. 그렇다면 하나님께서 우리의 고난 속에 두신 특별한 목적은 무엇일까요?

첫째, 살아계신 하나님의 섭리와 통치가 우리의 삶에 이루어지고 있음을 드러냅니다.

요셉이 아우 베냐민을 종으로 삼겠다고 말하는 말을 들은 유다는 이것이 요셉의 시험인지도 모른 체, 말하기를 아버지와 베냐민의 생명이 하나로 연결되어 있음을 이야기 하면서 자신을 담보로 베냐민을 아버지에게로 돌려보내려고 애쓰는 태도를 보이게 됩니다. 이러한 모습을 지켜본 요셉은 형제의 정을 억제할 수 없어서, 드디어 다른 신하들을 모두 물러가게 한 뒤 형제들 앞에서 대성 통곡하며, 자신이 형들이 노예로 팔아버린 요셉이라는 사실과 지금은 애굽의 총리로 존귀한 자가 되었다는 사실을 알리게 되었습니다. 이런 과정에서 요셉의 말을 들어보면 놀라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 “당신들이 나를 이곳에 팔았다고 해서 근심하지 마소서 한탄하지 마소서 하나님이 생명을 구원하시려고 나를 당신들보다 먼저 보내셨나이다”(5절) 8절에도 보면 “그런즉 나를 이리로 보낸 이는 당신들이 아니요 하나님이시라, 하나님이 나를 바로에게 아버지로 삼으시고 그 온 집의 주로 삼으시며 애굽 온 땅의 통치자로 삼으셨나이다” 그러면서 요셉은 형제들에게 아버지와 함께 애굽으로 이주해 올 것을 요청하게 됩니다. 왜냐하면 흉년과 기근이 2년이 지났지만, 앞으로도 5년이라는 흉년과 기근의 시간이 남아있었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힘든 기근과 고난의 때에 하나님은 야곱의 가족들을 보호하시고 구원하실 뿐만 아니라, 애굽에서 안전하게 거대한 민족을 이루기까지 생육하고 번성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기 위해서 요셉을 애굽 땅의 노예로 죄수로 팔리게 하셨던 것입니다. 요셉의 형제들의 입장에서는 자신들이 요셉을 노예로 팔아버린 악행을 저질렀기 때문에, 보복을 당해도 할 말이 없는 상황이었지만, 요셉은 지금의 상황을 자신의 지난날의 고난에 대한 억울함을 복수할 기회로 여긴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뜻하신 바를 이루시기 위하여 섭리하시고 통치하신 결과라는 사실을 인정하였던 것입니다. 요셉은 이를 통해 두려움과 불안함에 떨고 있었던 형제들에게 이들의 잘못을 지적하거나 보복하지 않고, 오히려 하나님의 살아계심과 하나님의 섭리와 통치가 있었음을 드러내었던 것입니다.

둘째, 생명을 구하시고 뜻하신 바를 이루어 가시는 하나님의 신실하심을 보여주십니다.

이처럼 요셉은 자기의 삶을 인도해 주신 하나님의 살아계심과 신실하심을 언급하면서, 하나님께서 요셉의 삶에 이렇게 행하신 이유는 하나님의 특별한 목적이 있으셨다는 사실을 증언하였던 것입니다. 이는 다름이 아닌 야곱 가족의 생명을 구원하는 것과 약 70명 정도의 작은 족속을 거대한 민족을 이루게 하시려는 하나님의 위대한 계획과 목적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적어도 요셉은 자기를 노예로 팔아넘긴 형제들에 대해 미운 마음이나 복수하려는 마음보다, 하나님께서 왜 자기를 이러한 고난의 터널을 통과하게 하셨는지, 그리고 지금 이 어려운 때에 하나님께서 자기를 왜 애굽의 총리로 세워주신 것인지에 대한 이유를 정확하게 깨달았던 것입니다. 이는 요셉이 자신의 삶을 믿음으로 해석할 줄 아는 영적인 눈이 있었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것입니다. 사실 그랬기 때문에 요셉은 바로의 친위 대장의 집에 노예로 팔렸을 때에도 하나님이 함께하는 사람으로 인정받을 만큼 믿음으로 삶을 성실하게 살았었고, 억울한 옥살이에도 간수에게 인정맏을 만큼 믿음의 사람다운 행실을 나타내 보여주었던 것입니다. 내게 닥친 시련과 고난에 대해서 단순히 이해할 수 없고 억울한 시련과 고난이라고만 생각한다면 우리의 삶은 더욱 괴롭고 힘이 들 것입니다. 하지만 하나님께서 뜻하신 바를 이루시기 위해 지금의 이 시련과 고난을 나에게 허락하셨다고 인정하면서, 지금도 이를 위해 하나님께서는 신실하게 섭리하시고 통치하고 있으시다. 라는 믿음의 고백을 하게 된다면 얼마지 않아서 곧 하나님의 위대한 역사를 경험하게 될 것입니다. 예수님도 하나님의 아들이셨지만 이 땅에 오셔서 소외당하시고 고난받으셨으며 마침내 십자가에 죽임당하기까지 하셨습니다. 예수님은 고난이 연속되는 이러한 삶을 살면서도 죄악 가운데 있는 사람들을 구원에 이르게 하는 유일한 방법임을 아셨기 때문에, 묵묵히 이 길을 걸어가셨던 것입니다. 이처럼 하나님이 목적하신 바를 알고 볼 수 있는 영적인 눈이 우리 에게도 온전히 열려지기를 소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