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음의 경주는 멈추지 않고 계속되어야 합니다. 결승선이 가까웠다고 해서 긴장을 풀고 나태하게 된다면 생각지 못한 변수가 발생 되기도 합니다. 사탄의 공격이 생각보다 지혜롭기 때문입니다. 마라톤 경기에서도 결승선을 코 앞에 두고 마치 승리한 사람처럼 행동하며 길에서 응원하는 사람들에게 손을 흔들며 여유를 부리다가 결정적인 승리를 빼앗기는 일이 실제로 일어나기도 합니다. 본문을 중심으로 우리의 믿음의 경주가 정상적으로 잘 달려가고 있는지를 살펴보면서 혹 나태함이나 느슨한 신앙이 되고 있지는 않은지를 점검하고 경각심을 새롭게 하는 복된 시간이 되길 바랍니다.

첫째, 신앙이 나태해지면 삶의 타락으로 쉽게 이어집니다.(1-13절)

이스라엘 백성들은 가나안땅을 코 앞에 둔 요단 동편 싯딤에 머물러 있었습니다. 이제 요단강만 건너면 가나안 땅이었기에, 이스라엘 백성들은 이제 힘든 광야 생활도 끝이 난다. 라는 생각 때문에 마음이 나태하게 되었습니다. 나태한 마음은 우리의 신앙생활도 쉽게 쉽게 편안하게 하려는 마음을 갖게 합니다. 이런 상황 가운데 이스라엘은 모압 여인들의 유혹을 받게 된 것입니다. 오랜 세월 광야에서만 생활했던 이들은 모처럼 만에 아름답고 화려하게 치장한 여인들을 보자 마음을 금방 빼앗겨 버리게 되었던 것입니다. 결국은 여인들이 원하는 대로 그들이 섬기는 우상숭배에도 가담하게 되었는데 이는 하나님께서 가증스럽게 여기는 큰 죄악이었습니다. 사실 들판에서 무리를 지어 이동하는 들짐승들 중에 무리로부터 뒤처지거나 천천히 달리는 짐승들은 사나운 맹수들의 공격 대상이 됩니다. 우리의 신앙생활도 마찬가지입니다. 악한 사탄도 어떤 사람을 공격하겠습니까? 믿음으로 열심을 다해 달려가는 사람은 공격의 대상으로 삼질 않습니다. 하지만 믿음의 경주장에서 나태함으로 쉬엄쉬엄 나아가는 자들과 공동체에서 점점 멀어져 홀로 신앙생활을 하려는 자들은 바로 공격 대상이 되고 맙니다. 이스라엘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요단강만 건너면 된다는 생각 때문에, 광야를 지내오면서 가졌던 경계의 마음이 너무도 쉽게 나태해진 것입니다. 사탄은 이러한 이스라엘을 모압 여인들을 통해 쉽게 무너뜨릴 수 있었던 것입니다. 이 일로 하나님의 진노는 크게 임하였고 공동체의 책임을 물어 백성의 수령들을 목메어 달아 백성들에게 이 죄악이 얼마나 심각하고 중한 죄가 되는지를 알도록 하라고 하나님은 명령하셨습니다. 하지만 어찌 된 일인지 모세는 재판관들에게 바알브올에 가담한 사람들만 죽이라고 명령하였고, 그 결과 하나님의 진노는 멈추지 않고 계속되어 염병으로 2만 4천명이 죽는 비극이 일어나게 된 것입니다. 다행한 것은 아론의 손자 엘르아살의 아들 비느하스가, 시므온 가문의 지도자였던 시므리가 미디안 여인과 행음하려고 이스라엘 회중이 있는 곳으로 여인을 데려오자, 그 두 사람을 장막으로 들어가 창으로 찔러 죽이므로 하나님의 진노가 멈추게 되었다는 사실입니다. 하나님께서는 하나님의 질투심으로, 행음하던 시므리와 미디안 여인을 죽인 비느하스에게 영원한 제사장 직분과 함께 평화의 언약을 세워주셨습니다.

둘째, 이스라엘을 넘어지게 한 발람과 미디안을 심판하시는 하나님(14-18절)

민수기 24장의 끝을 보면 술사 발람이 하나님의 명령을 따라 이스라엘을 축복하고 모압 왕 발락과 헤어진 것처럼 나와 있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습니다. 민31:16절을 읽겠습니다. “보라 이들이 발람의 꾀를 따라 이스라엘 자손을 브올의 사건에서 여호와 앞에 범죄하게 하여 여호와의 회중 가운데에 염병이 일어나게 하였느니라” 발람이 세 번씩이나 이스라엘을 축복하자 화가 난 모압 왕 발락은 발람의 생명까지 위협하게 되었는데, 끝까지 돈의 탐욕을 물리치지 못한 술사 발람은 모압 왕 발락에게 악한 계책 하나를 알려주고 떠났던 것입니다. 그것이 바로 모압 여인들의 미인계를 이용한 이스라엘의 우상숭배였고 이 일로 이스라엘로 하여금 하나님의 진노와 미움을 받도록 해서 망하게 하려는 악한 간계였던 것입니다. 이러한 악한 죄를 하나님께서 모르실 리가 없습니다. 여호수아 13장에 보면 미디안을 멸하는 중에 이스라엘을 바알브올의 죄에 빠뜨린 술사 발람도 칼날로 죽이는 모습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수13:22절입니다. “이스라엘 자손이 그들을 살륙하는 중에 브올의 아들 점술가 발람도 칼날로 죽였더라” 또한 회중이 보는 앞에서 미디안 여인을 이스라엘 회중이 있는 곳까지 데리고 왔던 시므리를 비느하스가 죽였었는데, 바로 그 시므리를 유혹해서 함께 왔다가 죽임당한 여인은 미디안 여인이었고 미디안의 한 수령의 딸인 고스비 였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을 유혹하여 우상숭배와 행음의 죄를 범하게 한 미디안을 원수처럼 여기고 그들을 대적하여 치라고 명령하시는 것을 보게 됩니다. 여호수아13장에 보면 모세가 르우벤 자손의 지파에게 기업을 주는 장면이 소개됩니다. 이때 정복 전쟁을 통해 아모리 족속과 미디안의 귀족들도 함께 죽이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이처럼 하나님께서는 신앙의 나태로 인해 우상과 음행의 죄에 빠진 이스라엘에 대해서도 진노하시면서 염병으로 치셨고, 이들을 범죄하도록 악한 간계로 원인을 제공한 술사 발람도 그리고 실제로 이스라엘을 유혹하여 범죄하게 한 미디안에 대해서도 철저하게 심판하시는 모습을 보여 주셨습니다. 이스라엘이 여호와 하나님만을 경외하고 믿음으로 깨어 있었다면 어떤 유혹이 오더라도 물리칠 수 있었을 것입니다. 하지만 이스라엘의 여호와 신앙의 나태함이 가져온 결과는 너무도 비참함이었습니다. 그러므로 이 시대의 우리 신앙도 수시로 점검해 보아야 합니다. 악한 사탄이 유혹과 위협을 통해 공격해 올지라도 넉넉히 이기고 물리칠 수 있는 깨어 있는 신앙이 되어야 할 것입니다. 무시로 성령 안에서 깨어 기도하되 감사함으로 깨어 있는 우리 충현의 모든 가족들이 다 되시기를 축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