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례 언약(창17:1-14절)

창세기 15장에 보면 하나님께서 아브람에게 나타나셔서 나는 네 방패요 지극히 큰 상급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리고 네 자손이 셀 수 없는 뭇별처럼 많게 될 것이라 약속해 주셨습니다. 그리고는 3년 된 암소와 3년 된 암염소 그리고 3년 된 숫양과 산비둘기와 집비둘기 새끼를 가지고 오라 명령하시면서 그것을 쪼개어 마주 보도록 하라고 말씀하셨는데, 하나님이 친히 그 쪼갠 고기 사이로 지나가시는 모습을 타는 횃불이 그 사이로 지나가는 것으로 보여주셨습니다. 사실 약속은 쌍방 간에 하는 것으로 쪼갠 고기 사이로 지나가는 것은 이 약속을 지키지 않으면 쪼갠 고기처럼 죽음으로 묻겠다는 약속이었던 것입니다. 그런데 놀랍게도 이 약속은 하나님께서 일방적으로 쪼갠 고기 사이로 지나가심으로써 아브람에게 하신 이 약속을 반드시 이루실 것이라고 하는, 하나님의 강한 의지와 열심이 내포된 그런 약속이었던 것입니다. 이는 아브람에게 하신 언약을, 하나님의 열심으로 이루시겠다는 말씀입니다. 그런데 오늘 본문에서는 하나님 당신의 언약을 너희의 살에 두어 영원한 언약이 되게 하라고 아브라함에게 말씀하십니다. 바로 할례를 의미합니다. 살펴보면서 은혜를 나누겠습니다.

첫째, 이름을 아브라함으로 바꾸어 주신 하나님(1-8절)

아브람의 나이 86세에 나타나셨던 하나님은, 13년 만인 99세가 된 아브람에게 다시 나타나셨습니다. 창세기 15장에서 쪼갠 고기 사이로 친히 지나가시면서까지 언약을 세워주신 하나님이셨지만 놀랍게도 아브람은 이 약속을 온전히 믿지 못하고 여종 하갈을 통해 아들 이스마엘을 낳는 연약한 믿음을 보였습니다. 그러자 하나님은 13만에 아브람에게 다시 나타나셔서 당신 자신을 이렇게 소개하십니다. 본문 1절입니다. “아브람이 구십구 세 때에 여호와께서 아브람에게 나타나서 그에게 이르시되 나는 전능한 하나님이라 너는 내 앞에서 행하여 완전하라” 이렇게 하나님께서는 언약을 온전히 믿지 못했던 아브람에게 ‘나는 전능한 하나님이라’고 강하게 말씀하셨습니다. 그리고는 아브람의 이름을 아브라함으로 바꾸어 주시면서, 아직 언약의 자손이 태어나지도 않았는데 아브라함이 여러 민족의 아버지가 될 것이라고 약속해 주셨습니다. 이는 하나님께서 친히 아브라함의 방패이며 지극히 큰 상급이 되어주시겠다고 하신 약속과 셀 수 없는 뭇별처럼 아브라함의 자손이 많아지게 될 것에 대한 약속을 해 주실 당시, 아브람은 자식이 하나도 없었기 때문에 약속의 말씀을 온전히 신뢰하지 못했던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제 13년 만에 다시 나타나신 하나님께서는 전능하신 하나님이 이루어 주겠다고 선포하신 것입니다. 그러시면서 열국의 아버지라는 의미의 이름인 아브라함이라는 이름으로 이름을 바꾸어 주신 것입니다. 사람의 생각으로는 불가능해 보이는 약속이었지만 전능하신 하나님이시기에 충분히 가능하다고 말씀하시는 것입니다. 그뿐만 아니라 가나안 온 땅을 너와 네 자손에게 주어 영원한 기업이 되게 하시겠다고(8절) 약속해 주셨습니다. 오늘 본문 15-16절을 보면, 하나님께서 아브라함의 아내인 사래의 이름도 사라로 바꾸어 주시면서 그가 네게 아들을 낳아 줄 것이며 사라 또한 여러 민족의 어머니가 되게 하시겠다고 약속해 주시는 장면이 소개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 말을 들은 아브라함의 반응을 보면 그가 얼마나 믿음이 없었는지를 알게 됩니다. 본문 17절에 보면 아브라함이 엎드려 웃으며 말하기를 100세 된 사람이 어찌 자식을 낳을까? 사라는 90세니 어찌 출산하리요. 라고 말하는 것을 보게 됩니다. 분명 하나님께서는 ‘나는 전능한 하나님이라’ 라고 말씀하셨는데, 이브라함은 여전히 인간의 연약한 생각과 말씀을 믿지 못하는 한계를 그대로 드러내 보였던 것입니다. 그럼에도 하나님께서는 신실하게 이 언약을, 전능하신 하나님의 열심을 가지고 이루어 주시겠다고 말씀하시는 것입니다. 쪼갠 고기 사이로 친히 지나가시면서 당신의 생명을 걸고 이 약속을 이루시겠다고 하신 것보다 더 확실하고 큰 약속은 없을 것입니다.

둘째, 너희 중 남자는 다 할례를 받으라 나와 너희와 너희 후손 사이에 지킬 내 언약이라(10절)

본문 13절을 읽겠습니다. “너희 집에서 난 자든지 너희 돈으로 산 자든지 할례를 받아야 하리니 이에 내 언약이 너희 살에 있어 영원한 언약이 되려니와” 라고 말씀합니다. 이는 하나님의 언약이 우리의 살에 있어 영원한 언약이 될 것인데, 이것이 바로 ‘할례’라는 것입니다. 레위기 19장 23-25절에 보면 할례의 의미를 좀 더 확실하게 알 수 있습니다. 이스라엘 백성이 약속의 땅에 들어가서 각종 과목을 심거든 그 열매는 아직 할례받지 못한 것으로 여겨서 삼 년 동안 그것을 먹지 말라고 말씀하셨고, 넷째 해에는 그 모든 과실이 거룩하니 여호와께 드려 찬송할 것이며, 다섯째 해에는 그 열매를 먹을지니, 그리하면 너희에게 그 소산이 풍성하리라, 라고 말씀하십니다. 이 말씀에 의하면 할례가 거룩함과 관계있다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할례받지 못한 것은 거룩하지 않다. 는 의미로 사용하고 있는 것입니다. 이는 결국 할례를 행하라는 하나님의 명령은 너희가 거룩해지기 위함이다 라는 뜻으로 사용되고 있다는 것입니다. 골로새서 2장8절 이하의 말씀에서 보면 우리 그리스도인을, 손으로 하지 아니한 할례를 받은 자들이라고 말씀하고 있습니다. 이는 육체의 무할례, 즉 우리는 과거 할례받지 아니하여 죽은 자들이었는데 예수그리스도의 십자가 죽음과 부활을 통해 그리스도 안에서 우리를 그리스도와 함께 다시 살리셨다고 말씀하고 있습니다. 이는 구약의 레위기에서는 할례를 거룩함의 의미로 사용했다면, 신약인 골로새서에서는 할례를 구원을 가르키는 말로 사용하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롬 2:29절을 읽겠습니다. “오직 이면적 유대인이 유대인이며 할례는 마음에 할지니 영에 있고 율법 조문에 있지 아니한 것이라 그 칭찬이 사람에게서가 아니요 다만 하나님에게서니라” 이는 육체의 무할례로 죽었던 우리를 살리시려고 예수님께서 십자가에서 우리를 대신하여 죽으셨고, 우리에게 생명을 주시려고 사망 권세를 이기시고 부활하셨기 때문에, 이 사실을 믿음으로 받아들이는 그것이 곧 마음에 할례를 받는 것이라는 말씀입니다. 거룩함 곧 구원의 표가 우리 살에 있도록 한 것이 할례인데, 마땅히 우리가 끊어졌어야(죽음) 했지만 예수님께서 대신 끊어지심으로(십자가 대속의 죽음) 육체의 무할례였던 우리를 다시 살리셨다는 것입니다. 따라서 이제는 예수님을 믿음으로 말미암아 마음의 할례를 받은 자들이 된 것입니다. 결국 하나님의 할례 언약은 구원 언약입니다. 사람의 힘으로는 불가능했기 때문에, 하나님께서 친히 약속하신 대로 이루신 놀라운 은혜이며 사랑인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