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을 읽다 보면 거룩이라는 말을 여러 곳에서 만나게 됩니다.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명령하신 거룩은 그분의 말씀대로 삶의 자리에서 순종하여 실천할 때 비로소 거룩하다. 라는 말을 할 수 있음을 봅니다. 특히 우리가 거룩해야만 하는 이유는 우리를 지으시고 구원하신 하나님이 거룩하신 분이기 때문입니다. 거룩하신 하나님은 당신이 택하시고 구원하신 백성들과 늘 함께하시며 교제하기를 원하셨기에 그 백성 된 우리도 거룩해야만 했던 것입니다. 그렇다면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바라시는 거룩한 삶은 어떤 것들일까요? 살펴보며 은혜를 나누겠습니다.

첫째, 우리의 거룩은 하나님의 거룩하심과 같아야 합니다.(1-4절)

하나님께서는 택하신 이스라엘을 애굽 땅 종 되었던 곳에서 해방시키셨고, 그들과 언약을 맺으셨습니다. 그리고 그들에게 하나님이 거룩하신 것같이 너희도 거룩하라고 명령하셨습니다. 이 거룩을 위해 하나님은 이스라엘 백성들이 지켜야 할 계명을 말씀해 주셨습니다. 그것은 바로 출애굽기 20장에 나오는 십계명입니다. 오늘 우리가 살펴보는 레위기 19장은 삶의 현장에서 십계명을 구체적으로 어떻게 지켜야 하는지를 잘 알려주고 있습니다. 십계명을 크게 두 가지로 요약하면, 하나님 사랑과 이웃사랑일 것입니다. 그런 차원에서 오늘 함께 읽은 레위기 19장 본문은 하나님 사랑과 이웃사랑을 잘 나타낼 수 있는 그러한 명령임을 알 수가 있습니다. 그중 첫 번째가 부모 공경입니다. 이 명령은 하나님을 경외하고 공경하는 것에 그 뿌리가 있습니다. 부모 공경과 함께 나의 안식을 지키라는 명령과 우상을 만들거나 섬기지 말라는 말씀은, 오직 하나님 한 분만을 사랑하고 섬기라는 계명들입니다. 이처럼 이스라엘 백성이 오직 하나님 한 분만을 사랑하고 섬겨야 하는 이유는, 마치 신부가 신랑만을 사랑해야 하는 것과 같은 것이기 때문입니다.(렘31:32절) 하나님을 향한 온전한 사랑과 충성은 오직 하나님의 계명을 지켜 실천함으로 증명되어야만 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사실 안식일 준수나 부모 공경은 인류를 만드신 하나님을 경외하라는 명령과 일맥상통하는 것입니다. 이렇듯 이스라엘은 하나님의 준엄한 명령을 철저히 순종하고 지킴으로서 하나님께서 명하신 거룩을 온전히 추구하며 살아야 하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하나님의 계명을 지켜 하나님을 사랑하는 것을 증명하는 일은, 지금 우리 시대에도 동일하게 적용되어야 할 말씀입니다. 요한복음15:12절 말씀에, 예수님께서 말씀하신 새 계명대로 “내가 너희를 사랑한 것같이, 너희도 서로 사랑하라”라는 말씀을 순종하여 실천하는 일이야말로, 우리 주님께 대한 사랑과 충성이 증명될 뿐만 아니라, 주님을 따르는 제자라는 정체성 또한 확증되는 일이 될 것입니다.

둘째, 하나님께서 기뻐 받으실 수 있는 제사(예배)를 드려야 합니다.(5-8절)

이스라엘이 거룩한 백성이 되기 위해서는 하나님의 법도와 규례를 따라 올바른 제사(예배)를 드려야 한다고 말씀합니다. 특히 본문에서는 화목제물과 제사하는 그 사람을 하나님께서 기쁘게 받으실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씀합니다. 그중 화목제물을 먹는 방법을 말씀해 주셨는데, 화목제물을 드리는 그날 당일과 다음 날까지 그 제물을 먹으라고 하셨고 이틀이 지나고 남은 것은, 모두 불태워 버리라고 명령하셨습니다. 만일 그 제물을 먹는 사람이 욕심을 부려서 이틀이 지났는데도 그 제물을 불태워 버리지 않고 먹게 된다면 언약공동체에서 제명되게(끊어짐) 하라고 엄히 말씀하셨습니다. 사실 화목제물을 당일과 이튿날까지만 먹으라고 하신 이유는, 남은 것을 이웃과 함께 나눠 먹을 수 있도록 하려는 의도 곧 욕심을 버리고 이웃사랑을 실천하게 하시려는 명령이었던 것입니다. 바로 이러한 제사(예배)가 하나님이 기쁘게 받으실 수 있는 제사(예배)가 되고, 제사(예배)를 드리는 그 당사자도 하나님이 기쁘게 받으시는 예배자가 된다는 것입니다. 끝날 때까지 끝난 것이 아니다. 라는 말이 있습니다. 하나님께 드리는 화목제물은 당일과 이튿날까지 하나님께서 명하신 그대로 먹고, 그래도 남은 것은 불태워 없애야만 하나님께서 기쁘게 받으시는 그런 제사(예배)가 된다는 것입니다. 성경은 우리에게 너희 몸을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산 제물로 드리라고 말씀합니다. 이는 말씀에 끝까지 순종하는 삶을 통해 우리의 몸이 살아있는 제물로 드려질 수 있음을 말씀하는 것입니다. 이것이 바로 거룩한 삶의 예배입니다.

셋째, 가난한 자들을 배려하는 삶을 살아야 합니다.(9-10절)

하나님의 말씀인 성경은 가난한 이웃과 약자들을 배려하는 명령의 말씀이 많이 기록되어 있습니다. 한마디로 사회적 약자를 위한 하나님의 사랑과 긍휼의 마음이 담겨있는 그런 명령입니다. 오늘 본문 말씀에도 곡식을 거둘 때와 포도 열매를 거둘 때 가난한 자와 거류민들을 배려해서 수확하는 방법을 알려주셨습니다. 곡식을 거둘 때는 밭모퉁이를 베지 말라고 하셨고 수확 도중 땅에 떨어지는 곡식들은 줍지 말고 가난한 자들과 거류민들이 먹을 수 있도록 그냥 두라고 말씀하십니다. 포도와 같은 과실도 마찬가지로 다 따지 말고 되도록 많이 나무에 그냥 달려있도록 내버려 둘 것을 명령하셨습니다. 그런데 이 명령은 얼마큼의 양을 남겨야 하는지를 말씀해 주지 않으셨고 그 밭 주인의 재량대로 결정하게 하였음을 봅니다. 이는 그 밭 주인의 배려에 따라 가난한 자들이 먹을 수 있는 곡식과 열매의 양이 결정되도록 하신 것입니다. 이는 그 밭 주인이 하나님의 긍휼의 마음을 깨달아 가난한 이웃에 대한 넉넉한 마음으로 되도록 많이 남겨두기를 바라셨기 때문입니다. 만일 어떤 밭 주인이 욕심을 많이 내고 가난한 이웃을 배려하지 않아서 밭모퉁이까지, 다 수확을 하거나 열매를 나무에 하나도 남겨두지 않는다면 가난한 이웃은 먹을 것이 없게 될 것입니다. 이렇게 된다면 하나님은 그렇게 수확한 자를 결코 기뻐하지 않으실 것이고, 그러한 자의 제사(예배) 또한 결코 기쁘게 받으실 수 없다는 사실을 분명하게 알려주시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사랑과 긍휼의 마음을 많이 닮아서 사회적 약자를 되도록 많이 배려하며 삶을 살아간다면 그러한 자의 예배 또한 하나님께서 기쁘게 받으실 것입니다. 우리 충현의 모든 가족들은, 하나님의 사랑과 긍휼의 풍성함을 닮은 모습으로 삶을 살아내시길 축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