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야처럼 나그네처럼 살라(레25:8-22절)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7년마다 땅이 회복되도록 안식년을 지키라 하셨습니다. 6년 동안 열심히 농사를 짓고 소출을 먹게 되지만 7년째인 안식년에는 파종도 수확도 하지 말고 땅의 지력이 회복되도록 그냥 두라고 말씀한 것입니다. 그리고 안식년에 자연스럽게 자란 식물과 곡식이 있다면 이는 가난한 자와 고아와 과부 나그네, 각종 짐승들이 먹을 수 있도록 내버려 두라는 것입니다. 그리고 7년 안식년이 일곱 번째 해가 되는 49년에도 안식하지만 50년이 되는 해에는 희년을 선포하라고 명령하셨습니다. 살펴보면서 은혜를 나누겠습니다.

첫째, 가나안에서의 삶은 나그네와 광야에서의 삶처럼 살라고 하십니다.(8-12절)

희년은 모든 것의 원상회복을 의미합니다. 땅도 원래의 주인에게로 되돌려주어야 하고, 종들에게는 자유를 주어 자기 집으로 돌아가게 해야 합니다. 50년째 되는 속죄일인 7월 10일에 희년의 나팔을 불면 단번에 땅과 사람을 원래대로 되돌려 주어야 하는 것입니다. 사실 땅의 진정한 주인은 사람이 아니라 하나님이십니다. 그렇기 때문에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기업으로 분배해 주셨던 것입니다. 원래 기업은 사고팔면 않되는 것이지만, 너무도 가난해서 생계를 유지하기 위해 어쩔 수 없이 땅을 팔거나, 빚이 많아서 자녀나 자신이 종이 되는 경우도 있었는데, 하나님께서는 어쩔 수 없이 땅과 사람이 다른 사람의 소유로 넘어가게 된 이런 경우에 희년 제도를 통해 원래의 주인에게로 돌려주거나 종은 자유를 얻고 되돌아가는 원상회복을 명령하셨던 것입니다. 이는 하나님께서 주셨던 기업이 원래의 주인에게 계속해서 속하여 있도록 하시려는 의도이기도 하고 같은 동족을 영원히 종으로 삼지 않게 하시려는 조치이기도 한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희년을 중심으로 땅을 사고, 팔 때도 그 연수를 계산하여 값을 달리 했던 것을 보게 됩니다. 희년이 많이 남았으면 그 연수만큼 높은 금액을 지불하고 사야 했고, 희년이 얼마 남지 않았으면 그만큼의 적은 금액을 지불하고 구입할 수 있었던 것입니다. 그렇지만 희년이 되면 무조건 되돌려주어야 하는 특별한 법을 만드신 것입니다. 사실 우리의 죄사함과 구원이 이와 같음을 보게 됩니다. 예수님은 우리를 위한 속죄의 제물로 단번에 당신 자신을 드리셨기 때문에,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우리의 모든 죄는 영원히 도말 되어버린 것입니다. 이것을 성경은 새로운 피조물이 되었다고 새것이 되었다고 말씀하시는 것입니다. 예수님으로 말미암은 죄사함과 구원을 받은 사람들은 더 이상 정죄함이 없다는 것입니다. 이는 하나님과 자연스럽게 교제할 수 있는, 죄로 가로막혀 있지 않은, 원래 상태로의 회복을 의미하는 것입니다. 사실 이스라엘 백성에게 광야는 농사를 지을 수 없이 계속 나그네처럼 이동하며 살아야 하는 곳입니다. 광야는 정착지가 아니기 때문입니다. 나그네의 삶 같은 광야에서 생명을 지속하고 행복하게 살 수 있는 길은, 생명의 주인이며 복을 주실 수 있는 하나님만을 의지하며 그분의 말씀만을 따라 살아가는 길뿐입니다. 믿음으로 살아가는 우리는 이 세상에 너무 집착하거나 이 땅에서의 삶이 영원할 것처럼 욕심부리며 살아서는 안 될 것입니다. 왜냐하면 희년이 선포되는 것처럼 나팔 소리와 함께 우리 주님이 재림하시게 되면, 믿음으로 사는 우리는 우리의 영원한 본향인 하나님 나라로 반드시 돌아가야만 하기 때문입니다. 사실 오늘 죽음을 맞이하는 사람이라면 그중에 누가 가장 억울하다고 생각할까요? 세상에 쌓아둔 것이 너무 많은데 하나도 써보지 못하고 죽는 사람이라면 얼마나 억울한 생각이 들까요? 힘들게 멋진 아파트 장만했는데 오늘 죽는다면, 너무 사랑해서 내일이 결혼인데 오늘 죽는다면, 힘든 직장 취직해서 내일이 출근인데 오늘 죽는다면, 이처럼 세상에서는 많은 것들을 쌓아두거나, 누릴 것이 많을수록 죽음이 원망스러울 것입니다. 광야 인생으로 이 땅의 것에 집착하지 않고 살았더라면, 욕심부리지 않고 언젠가 떠날 나그네처럼 살았더라면 오히려 기쁜 마음으로 주님의 부르심에 응할 수 있을 것입니다.

둘째, 희년은 우리의 믿음을 요구합니다.(13-22절)

사실 희년을 지키는 일이 그리 쉽지는 않습니다. 말씀하신 하나님을 온전히 신뢰해야만 희년을 지킬 수 있기 때문입니다. 땅을 사고파는 일은 희년 후의 연수를 따라 값이 다르게 계산됩니다. 이때 성경은 형제를 속이지 말라고 말씀합니다. 연수가 많이 남아있으면 그것의 값을 많이 매기고, 연수가 적게 남았으면 값을 적게 매기라고 말씀합니다. 또한 소출의 다소를 따라 사고팔되 속이지 말라고 말씀합니다. 한마디로 같은 동족 형제인데 부당한 이익을 취하지 말라는 것입니다. 이유는 언약 백성인 너희는 하나님을 경외하기 때문에(17절) 마땅히 그렇게 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가난해서 어쩔 수 없이 종으로 팔리는 경우도 같은 동족은 영원히 종이 되지 않게 하시려고 희년을 선포하게 하신 것입니다. 말씀하신 하나님을 신뢰해야만 이 법을 지킬 수 있는 것입니다. 왜냐하면 하나님께서는 이러한 법을 잘 지키는 자들에게 약속의 땅에서 안전하게 거주하도록 하겠다고 약속하셨기(18절) 때문입니다. 하나님을 신뢰하지 못하면 그분의 약속 또한 지키기 어려운 것입니다. 7년 안식년 일곱 번째가 되면 49년에 안식하게 되는데, 다음 해인 50년에 또 안식을 선포하며 희년을 지키라 하시니 두 해를 연속 안식하게 되면 소출이 없는 백성이 무얼 먹고 살까? 고민하지 않겠습니까? 실제로 백성들은 충분히, 이런 반응을 보일 것을 하나님께서 미리 아셨습니다. 본문 20절입니다. “만일 너희가 말하기를 우리가 만일 일곱째 해에 심지도 거두지도 못하면 우리가 무엇을 먹으리요 하겠으나” 2년 연속 파종도 수확도 하지 못한다면 3년은 먹기 힘든 생활이 될 것이 분명했습니다. 그런데 하나님께서는 백성들의 그런 불만과 염려를 미리 아시고 이런 약속을 해 주셨습니다. 본문 21절입니다. “내가 명령하여 여섯째 해에 내 복을 너희에게 주어 그 소출을 삼년 동안 쓰기에 족하게 하리라” 하나님은 이렇게 염려하는 백성들에게 6년째 해에 3년 동안 넉넉히 먹고 살 수 있도록 당신의 복으로 채우시겠다고 약속하신 것입니다. 하지만 하나님의 이러한 약속은 믿는 믿음이 있을 때라야 희년의 명령을 바르게 순종할 수가 있는 것입니다. 한마디로 희년은 믿음을 테스트하는 법이기도 합니다. 하나님을 온전히 신뢰하는 믿음이 있어야만 그 명령의 말씀을 따를 수가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 인생이 광야 같고 나그네 같은 이 세상에서의 삶이라는 사실을 확신하고 영원한 본향을 사모하며 믿음으로 살아가길 축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