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도의 가르침을 받아(행2:42-47절)

사도 베드로는 설교를 통해 “너희가 회개하여 각각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세례를 받고 죄 사함을 받으라 그리하면 성령의 선물을 받으리니”(38절) 라고 하였습니다. 이 말을 받은 사람들이 그날 세례를 받았는데 3 천명이나 되었습니다. 이들은 사도의 가르침을 받아 그대로 순종하였는데, 성령의 역사를 통해 새롭게 탄생 된 교회는 놀라운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살펴보며 은혜를 나누겠습니다.

첫째, 날마다 마음을 같이하여 성전에 모이기를 힘쓰는 교회공동체였습니다.(46절)

이는 초대교회가 하나님을 예배하는 예배 공동체로써 얼마나 모이기에 힘썼는지를 보여주기에 충분하였습니다. 히브리서 10장 25절에서 “모이기를 폐하는 어떤 사람들의 습관과 같이 하지 말고 오직 권하여 그날이 가까움을 볼수록 더욱 그리하자” 라고 말씀하신 것을 보면, 초대교회 때의 모습과 마지막 종말의 시대를 맞이한 교회의 모습은, 너무도 다른 모습을 한 교회공동체가 되었다는 사실을 말씀하고 있습니다. 성령을 선물 받고 사도의 가르침을 받아 날마다 성전에 모이기를 힘썼던 초대교회는 마음을 같이하여 모였다고 말씀합니다. 이는 점점 더 이기적이고 개인주의적으로 변해가는 현대의 타락한 교회의 모습과 아주 대조적일 뿐만 아니라, 하나님께서 기뻐하시지 않는 안타까운 모습으로 교회가 점차 변질되어 가고 있다는 사실을 보여주고 있는 것입니다. 사도의 가르침을 기쁨으로 받는 사람들과 반면에 가르침을 외면하는 사람들 혹은 가르침에 관심이 전혀 없는 사람들의 삶의 모습은 분명 다르게 나타날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 하나님께서는 모이기를 폐하는 어떤 사람들의 습관과 같이 하지 말라고 말씀했습니다. 주의 날이 가까울수록 더욱 힘써 예배하는 공동체로 또는 기도하는 공동체로 모이기를 힘써야만 한다는 것입니다. 예배 공동체로써의 모임은 가정예배, 구역예배, 새벽예배, 수요예배, 금요기도회, 주일예배 등 마음만 먹으면 훨씬 더 많이 말씀의 가르침을 받을 수 있는, 기회를 확보할 수 있을 것입니다. 따라서 우리가 성경적인 바른 신앙생활을 하려면, 분명하게 예배하는 공동체로 혹은 기도하는 공동체로 모이는 일에 마음을 같이하여야 할 것입니다. 성령을 선물 받은 성도들이 마음을 같이하여 함께 모이면 모닥불처럼 활활 타오르게 될 것이지만, 마음을 같이하지 않고 개인주의적이고 이기적인 생각으로 자신만의 편안함을 따라 모이기를 폐하는 습관을 갖게 된다면, 이는 신앙생활의 실패를 자초하는 어리석은 행동이 되고 말 것입니다. 그러므로 말씀의 가르침을 받는 일에 어찌하든 더욱 힘을 쓰고 노력하는 성도들이 되시기를 바랍니다.

둘째, 가르침을 받은 대로 교제하고 떡을 떼며 오로지 기도하기를 힘쓰는 공동체였습니다.(42절)

초대교회가 보여준, 교제하고 떡을 떼는 모습은 서로에게 친절하고 사랑으로 서로를 섬기는 진정한 교회의 모습이라 할 것입니다. 이는 예수님께서 교회를 사랑하신 그 사랑으로 서로에게 친절하며 섬기는 모습이기 때문입니다. 특히 떡을 떼는 일에는 서로를 향한 사랑의 배려가 있어야만 했습니다. 성전에 함께 모이는데도 불구하고, 나중에 오는 지체들을 배려하지 않고 음식을 먼저 다 먹어버리는 일이 실제로 있었기 때문에 사도 바울은 성도의 바른 교제를 위해 함께 먹을 수 있도록 배려하는 친절과 사랑이 반드시 있어야 함을 강조했던 것입니다. 그러기 위해 오로지 기도하기를 힘쓰는 공동체가 될 때, 성령의 인도함을 받는 성도이며 교회로써 마땅히 사랑으로 배려하고 서로에게 친절한 그런 공동체가 될 것입니다. 46절에서 ‘순전한 마음으로 음식을 먹는다’는 말씀이 있는데, 여기서 순전하다는 말의 의미는 ‘발을 걸리게 하는 돌’이라는 말의 합성어에서 유래한 것으로, 상징적으로 평탄함, 혹은 순전함의 의미를 갖는 것입니다. 이는 형제를 사랑으로 대하게 되면 순전한 모습으로 음식을 나누겠지만, 자신의 부를 자랑하거나 자기 자신을 다른 사람보다 더 존귀한 자인 것처럼, 착각하면서 음식을 먹는다면 이는 순전함이 아닌 형제를 걸려 넘어지게 하는 어리석은 행동이 되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사랑으로 함께 떡을 떼고 음식을 나누어 먹는 일을 하기도 하지만, 때로는 사랑 없이 형제에게 상처를 주거나 자존심 상하게 하면서 음식을 나누어 먹을 수도 있다는 것입니다. 성도의 교제는 하나님의 말씀으로 가르침을 받은 대로 사랑으로 해야만 할 것입니다. 특히 사랑의 교제는 서로에게 말을 아주 조심해야만 합니다. 최대한 상대방의 기분이 상하지 않도록 노력하면서 말해야만 합니다. 내 생각 내 마음에 있는 것을 여과 없이 말할 것이 아니라, 사랑하는 사람에게 말하듯 조심스럽게 말해야만 되는 것입니다. 말씀의 가르침을 받은 대로의 교제는 그러해야만 한다는 것입니다. 오로지 기도하기를 힘쓰다 보면 이러한 사랑의 교제가 좀 더 쉬워지게 될 것입니다.

셋째, 서로의 물건을 통용하고 각 사람의 필요를 따라 물질을 나누며 공급하는 공동체입니다.(44-45절)

이는 초대교회 당시의 상황이 더욱 가난한 자가 많았던 현실이었기 때문에, 성령께서 사람들의 마음을 감동하신 것입니다. 사람의 생각으로는 이런 일이 불가능에 가깝습니다. 요즘 현실은 가족 간에도 내 것과 네 것을 따지는 그런 시대를 살고 있습니다. 하물며 혈육이 아닌 다른 사람을 그리스도 안에서 한 형제라고 부르고 있지만 내 것을 내 것 아닌 것처럼 주는 일이 어찌 쉬울 수가 있겠습니까? 하지만 성령님은 우리가 할 수 없는 사랑을 실제로 할 수 있도록 역사하시는 분이십니다. 적어도 초대교회는 성령이 충만한 그런 공동체였다는 사실을 간과해서는 않됩니다. 지금의 현실 교회에도 성령의 충만한 다스림이 있게 된다면 충분히, 이런 사랑의 공급이 가능해 질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 주님께서도 우리에게 오직 성령의 충만함을 받으라고 말씀하셨던 것입니다. 우리의 삶의 모든 영역에서 성령님의 다스림을 충분히 받게 된다면 우리도 주님께서 원하시는 모습으로 넉넉하게 사랑을 공급하며 살 수 있게 될 것입니다. 무엇보다도 이러한 모습은 초대교회 성도들처럼 주변 사람들로부터 칭찬을 받는 모습이 될 것입니다. 이러한 모습이 전도에 아주 좋은 도구와 역할을 하기 때문에, 우리 주님께서 아주 기뻐하시는 모습이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