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는 그리스도 안에서 우리를 부르신 하나님으로부터, 부름의 상을 받기 위하여 날마다 푯대를 향하여 달려가는 공동체입니다. 이는 사도 바울이 오늘 본문에서 빌립보 교회 성도들에게 고백하고 있는 아주 중요한 자신의 신앙고백이기도 합니다.

본문 12절에 보면 사도 바울은 “내가 이미 얻었다 함도 아니요 온전히 이루었다 함도 아니라, 오직 내가 그리스도 예수께 잡힌 바 된 그것을 잡으려고 달려가노라” 라고 고백하였습니다. 그렇다면 사도 바울이 그토록 잡으려고 달려가고 있는, 예수님께 잡힌 바 된 그것은 무엇일까요? 사실 복음은 전쟁에서 승리하였을 때 전령들이 승리의 소식을 전해 주는 그것이 복음입니다. 마찬가지로 일생을 죄와 사망의 종노릇 하며 고통 가운데 살던 우리에게, 예수님께서 십자가의 죽음과 부활을 통해 우리를 그토록 괴롭히던 죄와 사망을 이기시고 승리하셨다는 승리의 소식은 진정한 복음이 되는 것입니다. 그리스도 예수 안에 있기만 하면 즉, 죄인인 우리를 위하여 십자가에서 대속의 죽음을 죽으시고 부활하신 예수님을 믿기만 하면, 죄와 사망의 종노릇 하던 고통스러운 삶에서 해방되고 진정한 자유 곧 생명을 얻는 구원을 얻게 된다는 것입니다. 따라서 예수님의 승리는 곧 예수님을 믿고 따르는 우리의 승리가 되는 것입니다. 왜냐하면 예수님을 믿는다는 것은, 예수님과 우리가 하나로 연합되었다는 의미이기 때문입니다. 죄와 사망으로부터의 승리는 마귀의 일을 멸하시려는 하나님 아버지의 뜻이기도 하고 이 뜻을 이루었을 때 하나님께서는 승리에 합당한 상을 주신다고 약속하셨는데, 성경은 이 상을 의의 면류관(딤후4:7-8절) 또는 생명의 면류관(약1:12절)이라고 말씀합니다. 그러므로 교회는 하나님께 이러한 상을 받기 위하여 푯대이신 예수님을 향하여 힘써 달려가야 하는 것입니다. 살펴보며 은혜를 나누겠습니다.

첫째, 한 일 즉 뒤에 있는 것은 잊어버리고 앞에 있는 것을 잡으려고 달려가야 합니다.(13-14절)

사도 바울은 푯대를 향하여 부름의 상을 얻기 위하여 달려가면서, 이미 한일 곧 뒤에 있는 것은 생각하지 않겠다고 합니다. 이는 과거에 메어 살지 않겠다는 것입니다. 과거의 삶이 실패의 반복이었든지 성공의 삶이었든지 상관없이 과거에 집착하지 않고 앞에 있는 것, 곧 해야 할 일에 집중하며 충성하겠다는 것입니다. 푯대를 향하여 달려가야 하는 교회는, 과거의 실패를 두려워하거나 과거의 성공에 취해있으면 안된다는 것입니다. 오직 하나님께서 부르신 부름의 상이 기다리고 있는 푯대를 향하여(14절) 어디까지 이르렀든지 최선을 다해서 달려가야 한다는 것입니다. 운동선수가 정확한 목표를 향해 달려가야만 승리의 관을 쓸 수 있는 것입니다. 교회는 푯대가 되시는 예수님을 향하여 달려가는 공동체입니다. 목적지가 분명해야 상을 받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매일 예수님을 닮아가는 것, 즉 예수님의 마음을 품고 살아가는 것과, 예수님의 성품을 닮아가기 위해 애를 쓰며 살아가는 모든 노력은, 상을 얻기 위하여 푯대를 향하여 달려가는 아주 아름다운 모습이 되기 때문입니다. 이는 예수 그리스도의 장성한 분량에 이르기까지 순종을 통하여 성장과 성숙을 거듭하는 모습이기도 합니다. 특히 예수님의 마음을 품고 살아가기 위해서는 먼저 예수님의 마음을 알아야만 할 것입니다. 예수님이 어떤 분이신지? 예수님의 마음은 무엇인지? 를 바르게 알기 위해서는 반드시 계시 된 하나님의 말씀인 성경을 통해 예수 그리스도를 날마다 알아가야만 될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사도 바울도 그리스도 예수를 아는 지식이 가장 고상하기 때문에, 이제는 과거에 인간적으로 자랑했던 모든 것들을 다 버리고 배설물로 여긴다고(7-8절) 고백했던 것입니다. 그만큼 예수님을 알아가는 일 곧 예수님을 아는 지식이 가장 귀중한 가치임을 깨달았기 때문입니다. 마찬가지로 사도 바울처럼 우리도 우리가 한 일 곧 과거는 잊어버리고 푯대가 되시는 예수님을 향하여 앞으로 해야 할 일에 충성하면서 달려가기 위해 더욱 예수님을 깊이 알아가야만 할 것입니다.

둘째, 부름의 상은 선한 싸움을 싸우고 달려갈 길을 마치고 믿음을 지킨 자에게 주시는 은혜(딤후4:7-8절)

사도 바울은 디모데 후서를 통해 의의 면류관을 누가 받을 수 있는지를 분명하게 언급하고 있습니다. 주의 나타나심, 곧 다시 오실 예수님을 사모하는 모든 자에게 의로우신 재판장이 주실 것이라고 말씀합니다. 이는 바울이 ‘나는 선한 싸움을 싸우고 달려갈 길을 마치고 믿음을 지켰으니’(딤후4:7절)라고 스스로 고백하였듯이, 주의 나타나심을 사모하는 자는 반드시 선한 싸움을 싸우고 달려갈 길을 마치되 믿음을 지키는 자라야 한다는 사실을 도전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렇습니다. 우리는 삶의 현장에서 자기 자신과의 영적 전쟁에서 믿음으로 승리하여야 합니다. 약속된 의의 면류관은 마땅히 달려가야 할 길, 곧 의의 길이며 말씀을 따라 순종하는 삶을 살아가는 자가 받게 되는 것입니다. 바로 푯대가 되시는 예수님을 향하여 믿음으로 달려가는 교회공동체의 참된 모습이 될 때 누릴 수 있는 은혜일 것입니다. 이는 성도들 한 사람 한 사람이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구원받은 이후 이 세상에서 어떠한 삶을 살아가야만 하는지를 분명하게 말씀해 주시는 것입니다. 성도는 믿음으로 이미 얻은 구원일지라도 완성된 구원, 즉 주님이 다시 오시는 날에 이루어질 완전한 구원의 그날이 이를 때까지 부름의 상을 위하여 푯대를 향하여 믿음으로 힘써 달려가야만 한다는 것입니다. 이를 위해 매일 예수님의 마음을 품고 살고자, 그리고 매일 예수님을 닮아가기 위하여 계시 된 성경 말씀을 통하여 예수님을 알아가는 지식이 날마다 더해져야만 할 것입니다. 교회는 예수님을 아는 만큼 예수님을 닮아가게 될 것입니다. 또한 교회는 예수님을 아는 만큼 충성스럽게 푯대를 향하여 달려가게 될 것입니다. 예수님을 깊이 알면 알수록 부름의 상을 얻기 위하여 기쁨으로 달려가게 될 것입니다. 2024년 새해에는 충현의 모든 가족들이 다 이와 같은 모습으로 믿음의 승리자들이 다 되실 수 있기를 예수님의 이름으로 축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