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활의 증인(눅24:1-12절)

예수님께서 십자가에 달려 돌아가시자 예수님을 따르던 사람들은 슬픔에 잠기게 되었습니다. 아리마대의 부자 요셉이라는 사람이 아무도 장사한 적이 없는 바위 속에 파둔 자기의 새 무덤에 예수님의 시신을 안치하게 되었습니다. 이때 평소 예수님을 사랑하고 따랐던 막달라 마리아와 다른 마리아는 예수님의 시신을 안치하는 무덤을 확인하고 돌아오게 됩니다. 안식 후 첫날 막달라 마리아와 야고보의 어머니 마리아 그리고 살로메는 예수님께 바르기 위해 준비해 두었던 향품을 가지고 무덤으로 찾아가게 되었습니다. 당시 무덤 문은 성인 남자 네 명 이상이 힘을 써야 할 만큼 큰 돌로 막아놓았었기 때문에 여인들은 자기들을 위해 누가 돌을 굴려줄까를 고민하며 무덤을 찾아가게 됩니다. 그런데 막상 무덤에 도착해 보니 무덤 문에서 돌이 이미 굴려져 있었던 것입니다. 어떻게 된 것일까요? 살펴보면서 은혜를 나누겠습니다.

첫째, 빈 무덤은 예수님께서 다시 살아나신 증거가 되었습니다.(1-3절)

사실 예수님께서는 십자가에 죽으시기 전에 제자들에게 다시 살아나실 것을 먼저 말씀해 주셨습니다. 마태복음 26장 32절입니다. “그러나 내가 살아난 후에 너희보다 먼저 갈릴리로 가리라” 이렇게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에게 다시 살아나실 것과, 먼저 갈릴리로 가시겠다는 말씀을 먼저 해주셨던 것입니다. 하지만 제자들과 그 이야기를 함께 들었던 여인들도 이 말씀을 생각하지 못했고 슬픔가운데 무덤을 찾아간 것입니다. 마태복음 28장 2절에서는 “큰 지진이 나며 주의 천사가 하늘로부터 내려와 돌을 굴려 내고 그 위에 앉았는데”라고 증거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여인들이 예수님의 몸에 바를 향품을 가지고 무덤에 도착했을 때 무덤 문은 이미 열려있었고 무덤에 ‘들어가니 주 예수의 시체가 보이지 아니하더라’(3절) 라고 본문 절에 증거하고 있음을 보게 됩니다. 이는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먼저 말씀하셨던 그대로 다시 살아나셨기 때문입니다. 당시 돌로 막혀있던 무덤 문은 대제사장의 지시를 따라 군병들이 네 명씩 순번을 따라 무덤을 지키고 있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누군가 예수님의 시체를 훔쳐 가거나 할 수 있는 상황이 되질 못했습니다. 특히 요한복음 20장에 따르면 예수님의 몸을 감아놓았던 세마포가 예수님이 누우셨던 곳에 그대로 놓여있었고 머리를 쌌던 수건도 그대로 무덤 안에 놓여있었습니다. 이는 후에 돈을 많이 받은 군병들이 예수님의 시체를 제자들이 몰래 훔쳐 갔다고 거짓말을 퍼뜨리게 되었는데, 예수님의 몸을 감쌌던 세마포와 수건이 무덤 안에 그냥 있는 것 자체가 이들의 말이 거짓말임을 증명하고 있음을 알게 됩니다. 어떤 바보가 군병들이 지키고 있었던 예수님의 시체를 훔쳐 가면서 몸을 감고 있던 세마포를 다 풀어서 무덤에 두고 가겠습니까? 결국 빈 무덤은 천사들의 증거대로 예수님이 부활하셨다는 확실한 증거가 되었던 것입니다.

둘째, 예수님의 말씀은 듣는 것도 중요하지만 잘 기억해야만 합니다.(4-8절)

사실 믿음은 들음에서 나지만 제자들을 비롯한 여인들은 결정적인 순간에 예수님의 말씀을 기억하지 못하고 잊고 있었다는 사실입니다. 무덤을 찾아간 여인들은 빈 무덤을 확인하였고 거기서 천사를 만나게 되었습니다. 천사들은 이 여인들에게 ‘어찌하여 살아있는 자를 죽은 자 가운데서 찾느냐, 여기 계시지 않고 살아나셨느니라’라고 말해주었습니다. 그러면서 이 여인들이 잊고 있었던 예수님의 말씀을 상기시켜 주었습니다. 본문6-8절입니다. “여기 계시지 않고 살아나셨느니라 갈릴리에 계실 때에 너희에게 어떻게 말씀하셨는지를 기억하라, 이르시기를 인자가 죄인의 손에 넘겨져 십자가에 못박히고 제 삼일에 다시 살아나야 하리라 하셨느니라 한대, 그들이 예수의 말씀을 기억하고” 그렇습니다. 예수님께서 이미 전에 말씀하신 것이지만 잊고 있다가 천사들의 말을 듣고는 다시 기억하게 된 것입니다. 그제서야 여인들은 예수님께서 부활하신 사실을 믿음으로 받아들일 수 있게 되었던 것입니다. 이처럼 우리의 믿음의 근거는 들은 말씀을 잘 기억하고 깨닫는 일입니다. 그래야만 주님께서 행하시는 일들을 이해할 수 있고, 받아들일 수 있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우리가 들은 십자가와 부활의 복음 또한 항상 기억할 뿐만 아니라, 그 은혜를 분명하게 깨달아야 할 것입니다. 그래야만 진정한 부활의 증인으로 살아갈 수 있기 때문입니다.

셋째, 확신과 불신의 차이는 말씀에 대한 기억과 깨달음의 차이 때문입니다.(9-12절)

천사들의 말대로 말씀을 떠올려 기억한 여인들은, 처음 무덤을 찾아올 때의 불안했던 마음과는 다르게 이제는 예수님의 말씀을 기억하고는 부활을 확신하게 되었고, 기쁨으로 제자들에게 달려가서 전하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제자들은 믿지를 못했습니다. 본문 11절입니다. “사도들은 그들의 말이 허탄한 듯이 들려 믿지아니하나” 이렇게 제자들은 여인들과는 다르게, 전에 예수님께서 말씀하신 바를 기억하지 못하고 있었기 때문에 확신 가운데 부활의 소식을 전하는 여인들의 이야기를 듣고도 믿지 못하는 안타까운 상황을 보여주었던 것입니다. 사람이 연약한 이유 중의 하나는 자기의 눈으로 확인해야만 믿으려 한다는 사실입니다. 들은 말씀을 깨닫고 확신하는 믿음이면 좋겠는데, 제자들은 들은 말씀도 기억하지 못했지만, 자기들의 눈으로 보지 않은 일에 대해서는 잘 믿으려 하지 않았던 것입니다. 예수님의 말씀을 기억하지 못한 제자들은 예수님의 죽음 앞에 절망의 마음이 너무 크다 보니 이것이 그들의 눈과 귀를 가리고 있었던 것입니다. 결국 예수님을 너무도 사랑했던 여인들이 제자들보다 앞서서 부활의 첫 증인이 되었습니다. 마28:8-9절입니다. “그 여자들이 무서움과 큰 기쁨으로 빨리 무덤을 떠나 제자들에게 알리려고 달음질할 새, 예수께서 그들을 만나 이르시되 평안하냐 하시거늘 여자들이 나아가 그 발을 붙잡고 경배하니” 이렇게 부활하신 예수님은 말씀을 기억하지 못하던 제자들이 아닌, 당신을 진실하게 사랑하던 여인들에게 먼저 부활의 모습을 보여주셨기 때문에, 부활의 첫 증인들이 된 것입니다. 이 여인들처럼 우리 모두도 예수님을 진실하게 사랑하시길 바랍니다. 그리고 말씀을 기억하고 깨달아서 부활의 기쁜 소식을 증거하는 증인들이 다 되시기를 예수님의 이름으로 축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