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씀대로의 순종(출35:20-29절)

하나님께서는 아말렉을 진멸하라는 말씀을 순종하지 않고, 아말렉 왕 아각을 살려두고, 욕심 때문에 양과 염소와 소 떼 중에서 튼튼하고 좋아 보이는 것들을 진멸하지 않았던 사울 왕에게, 이런 말씀을 하셨습니다. “순종이 제사보다 나으니라” 이처럼 하나님께서는 수많은 예배와 예물보다 하나님의 말씀대로 순종하는 그것이 훨씬 더 중요하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오늘 본문에도 하나님께서 모세를 통해 백성들에게 하나님이 임재하시는 회막과 제사장의 의복을 만드는 일에 필요한 것들을 가져오거나 헌신할 것을 명령하셨습니다. 비록 모세가 백성들에게 말한 것이지만 이 말씀은 하나님이 명령하신 말씀을 전달한 것이었습니다. 그렇다면 모세의 말을 들은 백성들은 어떻게 반응하였을까요? 살펴보면서 은혜를 나누겠습니다.

첫째, 순종은 말씀을 듣고 삶의 자리로 돌아가서 실천하는 것입니다.(20-21절)

많은 그리스도인들이 신앙의 연수가 오래되었음에도 삶이 변화되지 않거나 열매가 맺히지 않는 삶을 살고 있는 이유는, 예배당에서 말씀을 듣는 것만으로 멈추기 때문입니다. 만일 성도들이 들은 말씀을 가지고 삶의 자리로 돌아가서, 그 말씀을 기억하고 실천하는 삶을 살았다면 어떻게 되었을까요? 이는 분명 삶의 변화가 일어났을 것입니다. 하지만 불행하게도 생각보다 많은 그리스도인들이 말씀을 들을 때만 은혜받은 척하고는 집으로 혹은 삶의 현장으로 돌아가서는 그 말씀을 기억조차 하지 않을 뿐만 아니라, 그 말씀대로 살지도 않는 일이 너무도 비일비재하다는 사실입니다. 그러니 삶이 이러할진대 어찌 말씀대로 살아야만 볼 수 있는 진정한 삶의 변화를 기대할 수가 있겠습니까? 그건 불가능 그 자체일 것입니다. 오늘 본문에 보면 모세가 하나님의 말씀을 백성들에게 전달하였을 때 백성들의 순종하는 모습이 소개되고 있습니다. 그런데 그 모습을 자세히 살펴보면 놀라지 않을 수 없습니다. 본문 20절-21절을 다시 한번 읽겠습니다. “이스라엘 자손의 회중이 모세 앞에서 물러갔더니 / 마음이 감동된 모든 자와 자원하는 모든 자가 와서 회막을 짓기 위하여 그 속에서 쓸 모든 것을 위하여 예물을 가져다가 여호와께 드렸으니” 이 말씀에 따르면 모세를 통해 하나님의 말씀을 전해 들은 백성들은, 그 말씀대로 순종하기 위하여 먼저 모세 앞에서 물러갔다고 말씀합니다. 이는 순종을 위해 삶의 현장으로 돌아갔다는 말씀입니다. 그렇습니다. 마찬가지로 우리도 들은바 하나님의 말씀대로 순종하기 위해서는 삶의 현장으로 먼저 돌아가서 거기서부터 순종이 시작되어야 한다는 것을 말씀하시는 것입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은 모세를 통해 하나님의 말씀을 전해 듣고는 각자 집으로 돌아가서 하나님께서 명령하신 것을 순종하기 위하여 각자 회막을 짓는 일과 제사장의 의복을 준비하는 일에 필요한 것들을 준비하였고, 그리고 나서 여호와 하나님께 즐거이 드리는 헌신의 모습을 보였던 것입니다. 우리도 이렇게 순종해야만 합니다. 하나님의 말씀을 들었다면 각자의 집과 삶의 현장으로 돌아가서 들은 말씀대로 순종하기 위하여 필요한 것을 준비하고 즐거이 순종해야만 할 것입니다.

둘째, 마음이 감동된 자로 혹은 자원하는 자로서 하는 헌신이 하나님을 기쁘시게 합니다.(21-29절)

우리의 헌신과 충성이 어떻게 해야 하나님을 기쁘시게 할 수 있는지가 오늘 본문에 잘 나타나 있습니다. 첫째는 마음이 감동된 자의 헌신입니다. 이는 하나님께서 이러한 헌신을 즐거이 하게 하시려고 특별하게 특정한 사람들의 마음을 감동하시는 것을 의미합니다. 특히 본문에 나타난 하나님의 명령은 회막을 짓는 일이었기 때문에, 이일에 특별한 재능을 지닌 자나 필요한 지혜를 가지고 있는 자들 혹은 적극적인 헌신을 하게 하시려고 그 마음을 감동하시는 것입니다. 또한 자원하는 모든 자들의 헌신이 소개되고 있습니다. 이들은 말씀을 듣고 그 일이 하나님의 백성으로서 마땅히 해야 할 일로 생각한 사람들입니다. 이들은 하나님께서 마음에 특별한 감동을 주신 사람들은 아니었지만, 하나님의 말씀을 듣고는 하나님의 백성으로서 자신들이 당연히 해야 할 일로 여기고 헌신한 사람들입니다. 이는 말씀을 듣고 믿음으로 반응한 사람들인 것입니다. 이들을 오늘 본문에서는 ‘마음에 자원하는 남녀는 누구나’(29절)라고 소개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말씀을 듣고 자원하여 충성하거나 헌신하려는 마음과 태도를 보이는 사람들은, 말씀에 대한 믿음의 반응을 나타낸 것을 의미합니다. 사실 우리의 신앙생활에는 말씀을 들을 때 믿음과 결부시키는 일이 무엇보다도 중요합니다. 많은 경우 말씀을 듣고도 열매를 맺지 못하는 것은 그 자신이 믿음과 결부시키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들은 말씀을 믿음과 결부시킨다는 것은, 들은 말씀을 하나님께서 지금 내게 실천하라고 주신 말씀으로 받아들이고 적용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많은 성도님들이 매 주일 예배를 드리고 말씀을 듣습니다. 그중에는 말씀을 듣는 것만으로 족하게 생각하고 거기에서 멈추는 분들도 있고, 어떤 분들은 그 말씀을 자신에게 적용하고 그대로 실천하기 위해 최선을 다해 애쓰고 노력하는 분들도 있습니다.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는 순종은 자원하는 모습입니다. 들은 말씀에 믿음으로 반응하고 실천하려는 태도입니다. 우리 충현의 가족들 또한 이와 같은 충성과 헌신의 모습이 되시길 축복합니다.

셋째, 충성되고 헌신적인 순종을 위해 물질로 혹은 몸의 봉사로 섬겨야 합니다.(21-29절)

회막을 짓고 제사장의 의복을 만드는 일을 위해 모세를 통해 하나님의 명령을 전해 들은 백성들은 금과 은과 놋과 보석, 그리고 짐승의 가죽과 소용되는 실과 조각목, 관유와 향품 등 회막을 짓는 일과 제사장의 의복을 만드는 일에 필요한 다양한 예물을 자원하여 준비하였고 즐거이 여호와 하나님께 드렸습니다. 그리고 회막을 짓고 제사장의 의복을 만들기 위해 손수 실을 짜서 천을 만드는 여인들도 있었고, 금이나 은을 녹이거나 건축을 위해 목재를 나르는 일등 회막을 짓는 일에 필요한 재능을 가진 자들이 다양하게 몸으로 봉사하기도 하였습니다. 이처럼 하나님의 일을 하기 위해서는 물질의 헌신자도 있어야 하고, 재능(은사)을 드리는 자도 있어야 하며, 혹은 몸으로 봉사하는 자 모두가 필요한 것입니다. 이렇게 하나님께서는 이 모든 다양한 충성과 헌신을 허락하시는 분이심을 생각하면서 우리 모두도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충성과 헌신을 다하는 믿음의 사람들이 다 되시기를 예수님의 이름으로 축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