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의 일꾼에게 참으로 필요한 것은 하나님의 은혜일 것입니다. 은혜가 아니면 하나님의 일꾼으로서의 사명을 감당하기가 어렵기 때문입니다. 일반적으로 일꾼에게는 일할 수 있는 개인의 능력과 지혜 그리고 건강이 필요할 것입니다. 하지만 하나님의 일꾼에게는 일반적인 일꾼에게 필요한 그것만 가지고는 주의 일을 할 수가 없습니다. 사실 개인의 능력이나 지혜 그리고 건강까지도 하나님께서 은혜로 허락하셔야만 주어지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오늘 본문에서 우리는 자신과 및 함께 동역하는 일꾼 모두를 하나님의 일꾼이라고 스스로 추천하는 바울을 만나게 됩니다. 그렇다면 바울이 스스로를 하나님의 일꾼이라고 말하는 이유는 무엇입니까? 살펴보면서 은혜를 나누겠습니다.

첫째, 하나님의 일꾼은 하나님의 은혜를 헛되이 받지 말아야 합니다.(1-2절)

그리스도의 십자가에 나타난 예수님의 대속의 은혜는, 그것을 믿음으로 받아들이는 자에게 값없이 주어지는 구원의 은혜입니다. 진실하게 하나님의 은혜를 아는 자는 그리스도의 구원을 아주 값지고 귀하게 여깁니다. 따라서 그리스도의 대속의 은혜를 아는 자는, 은혜를 아는 자답게 주의 말씀을 따라 믿음으로 살아가게 되는 것입니다. 이러한 모습이 바로 하나님의 일꾼다운 모습인 것입니다. 만일 구원받은 자 곧 하나님과 화목하게 된 자라고 스스로 고백하면서도, 하나님의 말씀과 전혀 다른 삶을 살아가고 있다면, 이는 구원받은 자 다운 삶을 살아내야 할 하나님의 일꾼으로서, 은혜를 헛되이 받는 어리석은 모습이 된다는 것입니다. 다시 말하면 구원의 은혜를 아는 자로서의 경건한 삶을 실패하는 어리석은 자가 된다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우리 모두는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대속의 은혜를 바르게 알고 깨달아서, 그 은혜에 감사하며 복음에 충성하는 하나님의 일꾼으로 삶을 살아가야만 할 것입니다.

둘째, 구원의 은혜를 아는 자는 복음으로 인한 고난을 잘 참으며 성령을 따라 진리를 전합니다.(3-7절)

바울이 스스로를 하나님의 일꾼이라고 자천하는 이유는, 그리스도의 십자가 대속으로 말미암은 구원의 은혜를 확실하게 알고 일하는 일꾼이기 때문입니다. 바울은 자신이 복음을 전하는 직분을 감당하는 일에 있어서 다른 사람들의 비방을 받지 않기 위하여 최선을 다했다고 고백합니다. 이를 위해 바울은 무엇에든지 아무에게도 거리끼지 않도록 노력했다는 것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바울의 복음 사역에는 수많은 고난과 핍박과 어려움이 항상 따라다녔습니다. 하지만 바울은 구원의 은혜를 아는 자로서 복음으로 말미암은 다양한 어려움이 닥쳐올 때마다 성령의 능력을 의지하면서 오히려 더욱 힘을 내어 복음에 충성하는 사명 자의 삶을 살았음을 보게 됩니다. 마찬가지로 우리도 이 세상에서 하나님의 일꾼으로 겪게 되는 다양한 어려움을 만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럴 때마다 성령의 능력으로 인내하며 끝까지 사명에 충성하는 하나님의 일꾼이 되어야 할 것입니다. 이것이 은혜를 아는 자의 마땅한 모습이기 때문입니다. 기억하시기 바랍니다. 하나님은 우리에게 기뻐할 수 있는 은혜만 주시는 것이 아니라, 주님의 몸 된 교회와 하나님 나라를 위하여 고난도(빌1:29절) 허락하시는 분이십니다. 빌1:29절입니다. “그리스도를 위하여 너희에게 은혜를 주신 것은 다만 그를 믿을 뿐 아니라, 또한 그를 위하여 고난도 받게 하려 하심이라” 그러므로 하나님의 일꾼은 고난에도 불구하고 깨끗함과, 지식과, 오래 참음과, 자비함과 성령의 감화와, 거짓 없는 사랑, 그리고 진리의 말씀과, 성령의 능력으로 무기를 삼는, 삶이 되어야 할 것입니다.

셋째, 하나님의 일꾼은 참되고, 유명하며, 죽임을 당하지 않고, 항상 기뻐하며, 다른 사람을 부요케 하고, 모든 것을 가진 자임을 알아야 합니다.(8-10절)

바울은 복음 전도자로 살면서 세상 사람들에게는, 속이는 자 같고, 무명한 자 같으며, 죽은 자 같고, 근심하는 자 같으며, 가난한 자 같고, 아무것도 없는 자 같이 여김을 받는 부당한 고난이 많았습니다. 하지만 실상은 그 반대임을 바울은 역설적으로 설명하고 있음을 보게 됩니다. 이처럼 구원의 은혜를 아는 하나님의 일꾼은, 다른 사람들의 평가를 뒤로하고 오히려 모든 것을 다 가진 자로서 하나님을 기뻐하면서 다른 사람을 진리로 부요하게 하는 그런 사람이라고 담대하게 말하고 있는 것입니다. 사실 바울은 진리를 전하는 자임에도 불구하고 속이는 자라는 오해를 받기도 하였고, 복음으로 말미암아 고난당하는 모습을 보고 하나님의 징계를 받는 것처럼 오해하는 사람들도 있었음을 보게 됩니다. 그러나 바울은 사람들의 수많은 오해와 조롱에도 불구하고 모든 것을 가진 자로 당당하게 진리를 전파하였고, 그러한 사람들을 진리로 부요하게 하였으며, 오히려 세상이 알지 못하는 하나님 나라의 풍성함을 누리며 복음 전도자로 살았음을 증거하고 있는 것입니다. 진리이신 예수님은 이 세상의 창조주로서 주인이십니다. 따라서 그리스도인인 우리는 예수님 안에서 모든 것을 가진 자들이라는 말이 결코 틀린 말이 아닐 것입니다. 무엇보다 사람의 영혼을 사망에서 생명으로 인도하는 일은 복음을 전하는 하나님의 일꾼이 누릴 수 있는 영광스럽고 놀라운 하나님의 은혜일 것입니다. 그러므로 생명의 복음으로 많은 사람을 부요하게 하는 일이야말로 영광스럽고 복된 사명임을 기억하면서 세상을 향하여 더욱 당당하게 하나님의 일꾼으로 살아가시기를 예수님의 이름으로 축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