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 주시는 하나님(민23:27-24:11)

모압 왕 발락은 술사 발람을 이용하여 이스라엘을 저주하려고 여러 번 시도합니다. 그때마다 하나님께서는 저주를 바꾸어 이스라엘이 복을 받도록 발람에게 하나님의 영으로 감동하셨습니다. 사실 술사 발람은 모압왕 발락의 제안을 받고 돈과 권력에 대한 욕심에 마음을 많이 빼앗겼습니다. 모압 왕은 이스라엘을 저주하여 망하게 하기 위하여 발람을 이용하려 했고, 발람은 이런 기회를 잘 이용하여 돈에 대한 욕심을 채우고자 마음이 움직인 것입니다. 이렇게 악한 일에 모압왕 발락과 술사 발람은 같이 동조하여 움직이기 시작하였지만, 하나님께서는 말못하는 나귀를 사용하시기까지 하면서 술사 발람의 어리석음을 꾸짖어 주셨고, 그의 마음을 하나님의 영으로 감동시켜, 이스라엘을 향해 저주가 아닌 축복의 말을 하도록 역사하셨던 것입니다. 살펴보면서 은혜를 나누겠습니다.

첫째, 두 번의 실패에도 이스라엘을 끝까지 저주하려는 발락왕(27-30절)

모압왕 발락은 장소를 바꾸어 가면서 이스라엘을 끝까지 저주하려고 술사 발람을 다른 장소로 인도하였습니다. 술사 발람 또한 돈에 대한 탐욕을 포기할 수 없어서 모압왕 발락이 이끄는 대로 따라가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모압왕 발락은 제사드리는 장소를 바꾸기만 하면, 하나님이 자기를 위하여 이스라엘을 저주하기를 기뻐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착각했기 때문에 술사 발람을 이끌고 광야가 내려다보이는 브올 산꼭대기까지 이동하게 된 것입니다. 본문 27-28절입니다. “발락이 발람에게 또 이르되 오라 내가 너를 다른 곳으로 인도하리니 네가 거기서 나를 위하여 그들을 저주하기를 하나님이 혹시 기뻐하시리라 하고 / 발락이 발람을 인도하여 광야가 내려다 보이는 브올 산꼭대기에 이르니” 이미 앞서 두 번에 걸쳐 이스라엘을 저주하려고 시도했던 모압왕 발락이었지만 두 번 연속으로 실패하고 말았습니다. 이는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백성들을 복 주시려고 작정하셨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이 결정하신 일을 사람이 자기 욕심 때문에, 자꾸만 바꾸려고 시도하는 것은 어리석음, 그 자체일 것입니다. 모압왕 발락이 바로 그런 사람이었던 것입니다. 저주를 두 번이나 축복으로 바꾸어 버리시는 하나님의 일하심을 경험한 자임에도 불구하고, 모압왕 발락은 이스라엘을 저주하는 일을 포기하지 않았던 것입니다. 발락 왕은 두 번이나 이스라엘을 저주하는 일을 실패하였음에도, 장소만 바꾼다면 혹시 하나님이 이스라엘을 저주하는 일을 기뻐하시지 않겠는가? 하는 너무도 황당한 생각을 한 사람임을 알게 됩니다. 여기에 같은 욕심을 가지고 모압 왕이 이끄는 대로 다른 장소로 이동하는 술사 발람의 행보 또한 돈에 눈이 어두워 욕심을 따라 행동하는 어리석은 인생의 한 단면을 보게 되는 것입니다. 사람은 욕심이 앞서면 판단력과 분별력이 사라지는 존재라는 사실을 우리는 잊지 말아야 할 것입니다.

둘째, 발람에게 하나님의 영이 임한 것은 이스라엘을 복 주시려는 하나님의 사랑 때문입니다.(24;1-2절)

모압왕 발락의 요구를 따라 이스라엘을 저주하려고 세 번씩이나 장소를 바꾸어 가며 움직였지만, 그동안 하나님께서 이스라엘을 축복하는 것을, 선히 여기신다는 사실을 알게 된 술사 발람은, 전과는 다르게 점술을 쓰지 않고 얼굴을 광야로 향하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놀랍게도 이런 발람에게 하나님의 영이 임하신 것입니다. 이는 이스라엘을 복 주시려는 하나님의 작정 된 마음이 이렇게 나타난 것입니다. 이는 욕심을 따라 움직이는 술사 발람임에도 불구하고, 하나님은 그런 발람의 마음을 바꾸어 저주의 말 대신 축복의 말을 선포하게 하시려고 하나님의 영으로 임하셨던 것입니다. 그러나 여기서 알아야 할 것은, 이렇게 하나님의 영이 임하고 하나님께서 의도하신 대로 축복의 말을 하며 하나님께 쓰임 받았다고 해서, 술사 발람이 신령하거나 믿음 좋은 사람은 아니라는 사실입니다. 그는 여전히 점술을 사용하는 술사일 뿐이었고, 여전히 모압왕 발락이 줄 수 있는 돈에 대한 욕심을 내려놓지 못하고 탐욕스러운 마음으로 세 번이나 장소를 옮겨가면서 이스라엘을 저주하려고 했던 당사자가 바로 술사 발람이기 때문입니다. 만일 하나님께서 하나님의 영으로 감동하여 발람의 마음을 바꾸어 주지 않으셨다면 아마도 발람은 모압왕 발락이 요구하는 대로 이스라엘을 저주하는 말을 하였을 것이 분명하기 때문입니다.

셋째, 이스라엘을 축복의 통로가 되게 하시는 하나님의 복 주심(3-11절)

하나님의 영에 감동된 술사 발람은 하나님이 말씀해 주신 대로 이스라엘을 마음껏 축복합니다. 이스라엘은 하나님께서 복을 주신 결과 강가의 동산 같고, 백향목 같으며, 또한 힘이 들소와 같으며, 사자같이 가장 강한 백성이 될 것을 축복한 것입니다. 이 말을 듣고 있던 모압 왕 발락은 술사 발람에게 분노하여 손뼉을 치며 더 이상 이스라엘을 축복하지 못하도록 위협하는 것을 보게 됩니다. 본문 10-11절입니다.

“발락이 발람에게 노하여 손뼉을 치며 말하되 내가 그대를 부른 것은 내 원수를 저주하라는 것이어늘 그대가 이같이 세 번 그들을 축복하였도다 / 그러므로 그대는 이제 그대의 곳으로 달아나라 내가 그대를 높여 심히 존귀하게 하기로 뜻하였더니 여호와께서 그대를 막아 존귀하지 못하게 하셨도다” 이렇게 모압왕 발락은 이스라엘을 저주하려던 자신의 계획이 하나님에 의해 철저하게 무산되자 술사 발람에게 화를 내며 ‘그대의 곳으로 달아나라’고 위협하는 것을 보게 됩니다. 조금 전까지도 돈과 권력을 줄테니 이스라엘만 저주해 달라고 술사 발람에게 아쉬운 소리를 했던 것이 발락 왕인데, 자기 뜻대로 안 되자, 이제는 발람을 죽일 것처럼 위협하는 두 얼굴의 어리석은 인생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것입니다. 이처럼 사람은 자기 목적과 욕심을 따라 사람을 이용하려고 힘쓰는 존재이기도 하지만, 자기 뜻대로 안 될 때 바로 돌변하여 얼굴을 바꾸고 다른 태도를 취하는 것 또한 죄악된 인생들의 한 단면인 것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을 축복하는 자가 복을 받을 것이고, 이스라엘을 저주하는 자는 저주를 받을 것이라고 선포하셨습니다. 본문 9절입니다. “ 꿇어 앉고 누움이 수사자와 같고 암사자와도 같으니 일으킬 자 누구이랴 너를 축복하는 자마다 복을 받을 것이요 너를 저주하는 자마다 저주를 받을지로다” 여기서 축복의 대상인 이스라엘은 바로 예수님을 믿고 따르는 지금의 우리들입니다. 이는 하나님을 믿는 사람마다 축복의 통로가 되도록 하시려는 하나님의 사랑인 것입니다. 우리 충현의 모든 가족들도 축복의 통로가 되시기를 축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