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마서 4장에 보면 아브라함의 믿음을 이렇게 소개하고 있습니다. 아브라함은 현실적으로는 나이가 많아서 죽은 몸과 같았지만, 하나님의 약속을 의심하지 않았고 믿음으로 확신하였다고 말씀합니다. 하나님께서는 이것을 그의 의로 여기셨는데, 이는 아브라함만 위한 것이 아니라, 의로 여기심을 받게 될 우리도 위한 것이라고 말씀합니다. 이를 위해 예수님께서는 우리의 범죄 때문에, 십자가에 자신을 내어주셨고 또한 우리를 의롭다고 하시려고 다시 살아나셨다는 것입니다. 이는 결국 우리가 죄 사함을 받은 것도 예수님의 십자가 대속의 은혜 때문이고, 의롭다고 인정을 받게 된 것 또한 예수님의 부활하심 때문이라는 것입니다. 이 놀라운 사실이 바로 복음인데, 이 복음을 의심 없이 믿음으로 받아들이도록 역사하시는 분 또한 우리 하나님이시라는 것입니다. 이것이 은혜인 것입니다. 살펴보면서 은혜를 나누겠습니다.

첫째, 은혜는 내가 주님을 위해 뭘 하는게 아니라 하나님께서 우리를 위해 행하시는 모든 것입니다.(1-16절)

본문에 보면 다윗이 왕이 되어 백향목으로 지어진 궁에 평안히 살게 되었을 때, 하나님의 언약궤가 초라한 장막에 있는 것이 죄송스러워서 성전을 지어드리고 싶은 마음을 갖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하나님께서는 출애굽 때부터 지금까지 단 한 번도 이스라엘 조상들에게나 그 누구에게도, 나를 위하여 어찌하여 백향목 집을 건축하지 아니하였느냐고 말한 적이 없으시다고 말씀합니다. 사실 하나님은 온 우주 만물을 지으신 창조주이십니다. 모든 것의 주인 이시라는 말입니다. 무엇 하나 부족한 것이 없으실 뿐만 아니라, 사람들의 도움이 필요하신 분이 결코 아니십니다. 창세기에 보면 노아 홍수 심판 이후에 창세기 11장에 바벨탑 사건이 나오는데, 하나님은 계속해서 불순종하는 이런 인생들을 노아 홍수 때처럼 멸망시키지 않으시려고, 언어를 혼잡하게 하여 죄를 짓는 인생들을 흩어버리시는 특별한 사랑을 보여주십니다. 이 또한 죄인들을 향한 은혜입니다. 그러고 나서 창세기 12장에 보면 하나님께서 여전히 죄를 반복하고 있는 인생들임에도 불구하고 느닷없이 복을 주시겠다고 아브라함을 찾아오시는 장면이 나옵니다. 그러고는 일방적으로 복을 주시겠다고 약속하시면서 아브라함을 복의 근원으로 삼겠다고 말씀하십니다. 아브라함이 복을 받을 만한 그 어떤 행동도 한 적이 없고 복의 근원이 될만한 그 어떤 근거도 없는데 말입니다. 이렇게 하나님은 이미 당신이 주권적으로 선택하신 아브라함을 일방적으로 찾아오시고 우상숭배 하던 죄악의 땅에서 불러내셨습니다. 그러고는 복을 약속하시면서 아브라함과 동행하기 시작하신 것입니다. 이렇게 하나님의 은혜는 아브라함이나 우리나 하나님을 위해 무얼 한 것도 없는데, 일방적으로 하나님 편에서 우리를 위해 계획하신 일을 시행하시는 그것입니다. 마찬가지로 본문에 나오는 다윗에게도 하나님은 목동이었던 그를 불러 왕으로 삼으시고, 지금까지 함께 하시면서 다윗에게 필요한 모든 것들을 다윗을 위해 행해 오셨습니다. 다윗이 하나님을 위해 성전을 건축하려고 하니까, 하나님께서는 네가 나를 위해 무얼 할 수 있겠느냐? 오히려 내가 너를 위해 네 왕조를 영원히 견고하게 세워주겠다고 약속하시면서, 네 아들을 통해 여호와의 이름을 위한 성전 건축을 허락할 것이고, 나는 그의 아버지가 되고 그는 나의 아들이 될 거라고 말씀합니다. 만일 그가 죄를 범하거나 잘못하면 사울 때처럼 은총을 빼앗지 아니하고, 사람의 매와 인생 채찍으로 징계할지언정 아주 버리지는 않겠다고 약속해주셨습니다. 이것이 바로 은혜인 것입니다. 마찬가지로 전에는 하나님과 관계없던 우리였지만 지금은 예수로 말미암아 하나님과 하나로 연합되었기에, 이제부터는 하나님께서 내가 우리를 위해 이것저것을 해주실 것이고, 우리가 하나님의 영광에 이르기까지 성장하도록 때를 따라 필요한 은혜를 부어 주실 것이라고 말씀하시는 것입니다. 책임 있는 신앙생활이 되도록 하시겠다는 것입니다.

둘째, 사사 시대와는 다른 방식으로 다스리고, 모든 원수의 손에서 벗어나게 하겠다고 약속합니다.(11절)

사사 시대는 각자의 소견에 옳은 대로 이스라엘 백성들이 죄를 반복하며 그 징계로 대적들의 핍박과 환란도 반복해야만 했던 그런 시대입니다. 그러다가 죄를 회개하고 돌이키면 사사를 세워 그들을 구원하시는 일을 반복했던 시대입니다. 하지만 다윗 시대에는 그렇게 하지 않으시고 모든 원수의 손에서 벗어나 편히 쉬게 하시겠다고 약속해주셨습니다. 이는 다윗의 후손으로 오시는 예수님을 통해 우리에게 임할 하나님의 은혜가 어떤 것인지를 잘 설명해 주는 말씀입니다. 우리가 구원을 받았다는 말은 도덕적으로 완전해졌다는 말이 아닙니다. 우리의 존재와 신분이 아주 바뀐 것입니다. 과거 우리가 죄 가운데 있을 때는 사망의 종노릇 하는 존재였으며, 하나님과 관계가 끊어져 소망이 아예 없는 그런 존재였지만, 지금은 예수그리스도로 말미암아 존재적으로 하나님의 자녀가 되었으며 사망에서 생명으로 옮겨진 존재라는 것입니다. 신분이 하나님의 존귀한 자녀라는 것입니다. 이것은 하나님의 일방적인 은혜로 우리에게 이루어진 일입니다. 이제부터는 하나님과 하나로 연합하여 살아가는, 철저히 하나님과의 관계 속에서 살아가는 그런 존재가 되었다는 것입니다. 과거 죄 가운데 살 때는 내 마음대로 살 수밖에 없는 존재였지만, 이제는 하나님과 하나로 연합되었기 때문에, 하나님의 자녀다운 모습으로 살아가도록, 하나님의 영광에 이를 수 있도록 날마다 성장하는 그런 사람이 되도록 역사 하시겠다고 말씀하시는 것입니다. 따라서 모든 원수의 손에서 벗어나게 하신다는 것은, 예수님 안에서 하나님의 자녀로서 우리가 반드시 승리하는 삶을 살도록 하시겠다는 하나님의 의지가 담겨있는 약속인 것입니다. 생명 있는 존재는 죽은 존재가 아니기 때문에, 날마다 자라나게 되어 있습니다. 롬3:23절에 보면 “모든 사람이 죄를 범하였으매 하나님의 영광에 이르지 못하더니”라고 되어 있습니다. 이는 존재적으로 죄를 지을 수밖에 없는 죄인은 하나님의 영광에 이를 수 없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예수님 안에 있는 우리는 존재적으로 죄에서 벗어난 하나님의 자녀이며, 부활하신 예수님과 하나로 연합되었기 때문에 의롭다 하심을 받은 존재라서, 이제는 하나님의 영광에 이를 수 있는 존재가 되었다는 것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우리를 위해 바로 이 일을 이루어 가시겠다고 말씀하시는 것입니다. 이것이 바로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베푸시는 놀라운 은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