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기를 지키는 마음(신16:16-17절)

맥추절은 유월절로부터 7주가 지나서 지키는 절기였기 때문에 칠칠 절이라고 부르기도 하였고, 유월절 이후 오십일 째 되는 날에 지키는 절기였기 때문에 오순절이라고도 불렀습니다. 맥추절의 기본적인 의미는 첫 수확의 은혜에 대한 감사를 드리는 절기였습니다. 하나님께서 절기를 명하신 이유는 하나님의 은혜를 기억하도록 하기 위해서였습니다. 출애굽의 구원사건을 기억하기를 바라셨던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유월절 곧 무교절을 지키도록 하셨고, 첫 수확의 은혜를 선물해 주신 하나님의 은혜를 기억하도록 맥추절(칠칠절)을, 그리고 광야에서 이스라엘 백성들을 보호하시고 돌보셨던 하나님의 은혜를 잊지 않도록 하시려고 초막절을 지키라고 하셨습니다. 이렇게 하나님께서 지키라고 말씀하신 모든 절기의 공통점은 하나님께서 베푸신 은혜를 잊지 않고 기억하며 감사하는 백성으로 살아가기를 바라시는 하나님의 마음이 담겨있는 명령이라는 것입니다. 그러나 실상 모든 절기는 예수님께서 이 땅에 성육신하셔서 십자가의 대속의 죽음을 통해 구원 언약을 성취하셨고, 성령님을 선물해 주심으로서 임마누엘의 새 언약의 시대를 여셨기 때문에, 절기를 의무로서 지킬 이유는 없습니다. 하지만 하나님께서 베푸신 은혜를 기억하고 감사하며 살아간다는 측면에서는 시대와 상관없이 반드시 절기를 지키는 것이 우리에게 유익하다는 사실입니다. 살펴보면서 은혜를 나누겠습니다.

첫째, 구원의 은혜를 잊지 않고 기억하며 감사해야 합니다.(16절)

하나님께서는 모든 남자가 일 년 세 번의 절기(무교절,칠칠절,초막절)를 지키되, 택하신 곳에서 여호와 하나님을 뵈옵고 빈손으로 여호와를 뵈옵지는 말라고 말씀합니다. 이는 물질이 있는 곳에 네 마음도 있다고 하신 그대로 세 번의 절기를 지키면서 하나님께서 베풀어주신 은혜에 대한 감사를 잊지 않게 하시려는 하나님의 명령인 것입니다. 하지만 사람은 살면서 이런저런 일로 분주하게 지내다 보면 은혜에 대한 기억도 감사도 쉽게 잊어버리고 살 때가 많은 것이 사실입니다. 특히 예수님의 십자가 대속을 통한 구원의 은혜에 대한 감사는, 세상 속에서 바쁘게 살아가는 그리스도인들에게도 쉽게 무뎌지고 점점 더 그 감사를 잃어버리고 살아가는 경우가 많은 것이 사실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하나님께서 절기를 지키도록 명령하신 것은, 잊어버리고 살던 하나님의 은혜를 다시금 기억할 뿐만 아니라, 잃어버린 감사를 회복할 수 있도록 우리의 연약함을 배려해 주신 특별한 사랑인 것입니다. 따라서 절기를 지키는 때만이라도 다시금 구원의 은혜를 다시금 상기하면서 감사를 회복해야만 할 것입니다.

둘째, 언약의 땅에서 첫 수확은 은혜임을 기억해야 합니다.(17절)

출애굽 이후 아무것도 없는 광야에서 방황하던 이스라엘 백성들은, 하나님의 특별한 은혜로 보호받으며 생명을 유지할 수 있었습니다. 광야에서 만나와 메추라기를 먹여주셨고, 반석에서 물을 내어 마시게 하셨습니다. 그러다가 출애굽 제2세대가 약속의 땅인 가나안에 들어가게 되었을 때 그들은 농사를 짓게 되었고 첫 수확의 기쁨을 맛볼 수 있었습니다. 이는 광야에서 먹여주셨던 만나와 메추라기를 대신하는 생명의 양식이었습니다. 이처럼 가나안에서의 첫 수확은 햇빛과 때에 맞는 이른 비와 늦은 비를 내려주시는 하나님의 은혜의 선물이었던 것입니다. 따라서 이스라엘 백성들은 첫 수확의 기쁨을 맛보았을 때, 이것이 하나님께서 베푸시는 은혜라는 사실을 기억해야만 했던 것입니다. 사람들은 대부분 그냥 내가 노력해서 소산물을 얻은 것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우리에게 일할 수 있는 일터와 건강 그리고 때에 맞는 이른 비와 늦은 비와 같은 특별한 은혜를 부어주시기 때문에 우리가 수확의(결실) 기쁨을 맛볼 수 있는 것입니다. 본문 17절에 보면 ‘네 하나님 여호와께서 주신 복을 따라’라는 말씀이 있습니다. 이는 이스라엘 백성들이 맛보는 수확의 기쁨이 하나님이 주신 복이었다고 말씀하시는 것입니다. 사실 매일 우리가 누리고 있는 일상의 평범함은 우리를 향한 하나님의 특별한 사랑과 은혜 때문이라는 사실을 잊지 않기를 바랍니다. 사람은 일상의 평범함이 깨지고 나서야 그 평범한 일상이 은혜였다는 사실을 뒤늦게 아는 경우가 많습니다. 지금 내가 일할 수 있고 먹을 수 있고 예배할 수 있다면 이는 분명 감사해야만 할 충분한 이유가 되는 것입니다.

셋째, 은혜를 알고 감사하는 자는 하나님이 주신 복을 따라 그 힘대로 드려야 합니다.(17절)

절기를 지키기 위해 하나님께 나아오는 백성은 빈손으로 나오지 말라고 말씀합니다. 왜냐하면 하나님께서 때를 따라 백성들에게 주신 은혜와 복이 있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의 백성이 하나님께 받은 복으로 살고 있으면서도 그것이 은혜인 줄 알지 못하고 감사하지도 않는다면 이는 배은망덕하다는 말을 들을 수밖에 없는 것입니다. 마땅히 감사해야 할 일에는, 감사를 하며 사는 것이 은혜를 아는 자의 진정한 참모습일 것입니다. 오늘 본문 17절을 통해 하나님께서는 믿음으로 살고 있는 우리 모두에게 하나님이 주신 복을 따라 그 힘대로 드리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감사의 마음은 예물로 표현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물질이 있는 곳에, 우리의 마음이 있다는 사실을 하나님이 익히 아셨기 때문에 이런 명령을 하신 것입니다. 그러므로 예물은 감사함으로 드려야 마땅합니다. 고린도후서 9:7절입니다. “각각 그 마음에 정한 대로 할 것이요 인색함으로나 억지로 하지 말지니 하나님은 즐겨 내는 자를 사랑하시느니라” 기억하시기 바랍니다. 하나님께서 기쁘게 받으시는 감사는 즐겨 내는 진실한 감사입니다. 인색함으로나 억지로 드리는 예물은 진정한 감사가 될 수 없다는 사실을 항상 기억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