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적 분별력(왕상13:11-24절)

믿음으로 살아가는 성도들에게 악한 마귀는 다양한 방법으로 믿음을 시험하고 유혹합니다. 그 믿음을 무너뜨리기 위해서입니다. 악한 마귀는 종종 죄의 종노릇 하는 악한 사람들을 이용해서 믿음의 사람을 유혹하고 넘어뜨리려고 시도하기도 합니다. 이단들의 특징 중의 하나는 기존 교회에 다니는 성도들을 미혹하고 유혹해서 자기들이 속해 있는 이단에 빠지도록 아주 열심히 노력한다는 사실입니다. 그러기 위해서 아주 친절하기도 하고 우리의 가정생활과 삶의 속사정을 자세히 조사하여 접근하기도 합니다. 그리고 자신이 마치 믿음 좋은 사람이고 기도 많이 하는 사람인척하면서 믿음의 사람들을 속이는 경우가 많다는 사실입니다. 어떤 경우는 친절을 가장하여 신앙적으로 우리를 도와줄 수 있는, 기도를 많이 하고 성경을 아주 잘 가르치는 선교사나 목사님을 알고 있다고 하면서, 같이 성경 공부를 한번 해보자고 슬쩍 이단으로 끌어들이기도 하는 것입니다. 오늘 본문에도 이와 비슷하게 악에 동조하며 죄의 종노릇 하는 자가 하나님의 사람을 미혹하여 죄에 빠뜨리는 장면이 소개되고 있습니다. 살펴보면서 은혜를 나누겠습니다.

첫째, 죄에 종노릇 하는 늙은 선지자의 의도적 접근(11-17절)

유다에서부터 하나님의 명령을 따라 벧엘에 도착한 하나님의 사람이 있었습니다. 이 선지자는 우상을 섬기는 여로보암과 그가 분향하고 있는 제단을 하나님께서 벌하신다는 저주의 말씀을 선포하기 위해 찾아왔습니다. 그리고 선포된 말씀이 하나님의 말씀이라는 증거로 제단이 갈라지고 그 위에 재가 쏟아지리라 선포했는데 그대로 이루어졌음을 보게 됩니다. 저주를 선포하는 선지자를 못마땅하게 여긴 여로보암 왕이 참 선지자를 제지하려다가 손이 말라버리는 벌을 받게 되었는데, 선지자가 말한 대로 제단이 갈라지고 재가 쏟아지자 하나님에 대한 두려움을 갖게 된 여로보암은 여호와 하나님께 은혜를 구하여 자기 손을 고쳐 달라고 요청하였고, 선지자의 기도로 고침을 받게 됩니다. 이때 하나님은 선지자에게 벧엘에서는 떡도 먹지 말고 물도 마시지 말라고 명령하셨는데, 고침을 받은 여로보암 왕이 나와 함께 가서 집에 가서 쉬자 예물을 주겠다고 유혹했지만, 선지자는 하나님의 명령을 생각하고 단호하게 거절하게 됩니다. 그런데 이 이야기를 들은 벧엘의 늙은 선지자가 있었습니다. 이 선지자는 우상숭배를 하는 여로보암에게 동조하며 죄의 종노릇 하는 거짓 선지자였습니다. 벧엘의 제단을 향한 참 선지자의 저주 선언이 가짜가 될 수 있도록 하려는 악한 의도를 가진 늙은 선지자는, 급히 나귀를 타고 참 선지자를 쫓아가서 만나게 됩니다. 우리는 여기서 생각해 볼 것이 있습니다. 우리가 어떤 상황을 영적으로 바로 잡을 수 있는 능력이 없다면 그런 환경에서 떠나는 것이 더 나을 수 있습니다. 여로보암이 잘못된 정책을 펼칠 때, 믿음이 진실했던 대부분의 사람들은 벧엘을 떠나 유다로 갔습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이 늙은 선지자는 죄악을 조장하는 여로보암에게 동조하면서 벧엘을 떠나지 않았고 하나님의 말씀과는 거리가 먼 삶을 살게 된 것입니다. 자신이 잘못된 것을 바로잡을 수 있는 능력이 없다면 과감히 그곳을 떠나는 것이, 자신에게는 더욱 유익했을 것입니다. 하지만 영적으로 타락한 자들은 다른 사람들까지 그 죄악에 가담하도록 부추기는 경우가 많습니다. 늙은 선지자는 하나님의 사람이 하나님의 명령을 어기도록 거짓말로 그를 유혹하는 악한 행동을 보였습니다. 자신의 힘으로 바꿀 수 없는 죄악 된 현장을 떠나지 않은 결과는 이렇게 자신과 또 다른 사람을 죄악에 빠지게 하는 비참한 결과를 초래하게 된 것입니다.

둘째, 늙은 거짓 선지자의 속임수와 명령을 어긴 하나님의 사람에게 임한 징벌(18-24절)

늙은 선지자는 나와 함께 가서 떡을 먹자고 참 선지자에게 제안하였지만, 하나님의 명령을 생각한 하나님의 사람은 단호하게 거절하였습니다. 그러자 늙은 선지자는 악하고 교묘한 말로 하나님의 사람을 속이게 됩니다. 자신도 선지자인데 하나님께서 천사를 시켜서 당신을 집으로 데리고 가서 대접하라고 했다는 것입니다. 놀라운 것은, 조금 전까지만 해도 하나님의 명령이라고 하며 여로보암 왕의 요청도 거절하였고, 늙은 선지자의 처음 요청도 거절하였는데, 나도 같은 선지자라고 하면서 하나님께서 말씀하셨다고 하자 두 번째의 요청에는 금방 속아 넘어가고 말았다는 사실 입니다. 여기서 우리는 영적 분별력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깨닫게 됩니다. 하나님의 사람이 유다에서 하나님께 받은 말씀과 벧엘의 늙은 선지자가 하나님께 말씀을 받았다고 하는 그 내용이 서로 다르거나 반대되는 말씀이라면 다시 한번 하나님의 뜻을 여쭈어 보고 확인하는 작업이 분명 선행되었어야 했습니다. 하지만 하나님의 사람은 늙은 선지자를 의심조차 하지 않았고 하나님께 여쭈어보지도 않았다는 사실입니다. 우리도 마찬가지입니다. 낯선 사람이 친절하게 다가오고 천사처럼 다가와서 나를 위해주는 것처럼, 속이면서 성경을 공부하자고 하던지 자기들의 모임에 오도록 하는 경우가 있다면, 먼저 의심을 해보는 것이 안전합니다. 혹 살펴볼 새도 없이 성경을 공부하게 되었다면 그 내용이 기존 교회에서 배우던 것과, 같은지 다른지를 잘 살펴보아야 합니다. 만일 지금까지 내가 알고 있던 성경 말씀과 다른 내용이라면 그것은 분명 우리를 미혹하려는 이단일 확률이 아주 높은 것입니다. 하나님의 사람이 늙은 선지자에게 속아서 떡도 먹고 물도 먹게 되자, 놀라운 일이 일어났습니다. 늙은 거짓 선지자에게 하나님의 사람을 책망하는 하나님의 말씀이 임하게 된 것입니다. 참 선지자가 거짓 선지자에게 하나님의 말씀으로 책망받았고 불명예스러운 죽음을 죽게 될 것을, 경고받게 되었습니다. 하나님의 명령을 온전히 순종해야 했던 하나님의 사람이 늙은 거짓 선지자에게 속아서 명령을 어긴 결과는 너무도 비참하고 불명예스러운 죽음을 맞이하는 징벌을 받게 되었는데, 바로 사자에게 찢겨 죽는 징벌을 받게 된 것입니다. 이것이 우연이 아니라 하나님의 징벌인 징조는 사자 옆에 나귀도 있었는데 그대로 있었고 선지자의 시체도 뜯어먹지 않았다는 사실입니다. 여로보암에게 하나님의 말씀으로 책망했던 선지자가 이제는 자신이 하나님의 명령을 어김으로 책망받고 죽임당하는 어처구니없는 상황이 된 것입니다. 하나님께서는 당신의 말씀을 온전히 순종하는 사람을 기뻐하시는 분이십니다. 우리는 하나님의 사람으로서 사람의 유혹과 죄의 유혹으로 인하여 영적 분별력 없이 속아 넘어가지 않도록 주의하고 경계해야만 합니다. 사람의 말이 아무리 그럴듯해도 성경에 기록된 대로 하나님의 말씀을 따르는 것이 안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