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께 속한 전쟁(대하20:14-23절)

1950년 6월25일 새벽, 북한이 남한을 불법 기습 침공하여 전쟁이 발발한 지 73주년이 되었습니다. 1945년 해방 이후 좌우 이념의 대립으로 나라가 어수선하던 그때 북한은 모두가 잠자고 있던 6월 25일 새벽에 남한을 침공하였습니다. 이때 한국 교회는 일제 치하 시에 있었던 신사참배 강요로 인해 신사참배를 한 그룹과, 신사참배를 하지 않고 신앙의 절개를 지킨 두 그룹으로 나뉘어 서로를 정죄하며 다투고 있었습니다. 정치적인 좌우 이념의 대립과 교회의 분열은 결국 전쟁이라고 하는 큰 불행을 자처하게 되었습니다. 비록 북한이 불법적으로 남한을 침공한 것이지만 한국 교회의 다툼으로 인한 정죄와 분열 때문에, 하나님의 징계가 전쟁으로 나타났다는 사실에 대해서는 인정할 수밖에 없는 역사적 현실입니다. 3년 1개월이라고 하는 기나긴 전쟁으로 폐허가 된 대한민국이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 망한 것 같았던 우리 대한민국은 심판 중에도 긍휼을 잊지 않으시는 하나님의 긍휼과 자비의 은혜 때문에 결국 1953년 7월 휴전을 통해 전쟁이 끝이 나게 되었던 것입니다. 다만 휴전의 결과는 남과 북 둘로 나뉘어져서 지금도 분단된 조국의 아픈 현실이 우리의 모습이 되었습니다. 이는 언제라도 다시 전쟁이 발발할 수 있는 그런 민감한 구조와 상황이 된 것입니다. 지금도 북한은 여전히 핵무기와 전쟁의 위협으로 남한을 호시탐탐 기회를 엿보고 있습니다. 6.25가 있었던 73년 전에도 그러했지만 지금도 전쟁은 여전히 하나님께 달려 있습니다. 오늘 본문에도 이와 비슷한 전쟁의 이야기가 소개되고 있습니다. 살펴보면서 은혜를 나누겠습니다.

첫째, 모압과 암몬의 연합군대가 유다를 침공했을 때의 반응(20:3-4절)

모압과 암몬의 연합군대가 쳐들어오자 여호사밧 왕은 즉시로 여호와께 얼굴을 향하고 간절히 기도하기 시작하였습니다. 동시에 유다 백성들에게 금식을 선포하였고 백성들은 하나님의 도우심을 구하기 위하여 예루살렘으로 하나처럼 모이게 되었고 여호와 하나님께 간구하기 시작하였습니다. 전쟁은 여호사밧 왕에게 큰 두려움을 안겨다 주었지만 여호사밧 왕은 두려움에 사로잡혀있질 않았고 기도를 통해 이 문제를 해결하려고 했다는 것입니다. 왕으로부터 백성에 이르기까지 모두가 하나님께 기도하며 나아갔던 이유는 전쟁이 사람의 수에 많고 적음에 있지 아니하고 오직 전쟁은 하나님께 달려 있다는 사실을 굳게 믿었기 때문입니다. 본문 12절에 보면 여호사밧 왕이 하나님만 바라보며 의지하는 태도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본문 12절입니다. “우리 하나님이여 그들을 징벌하지 아니하시나이까 우리를 치러오는 이 큰 무리를 우리가 대적할 능력이 없고 어떻게 할 줄도 알지 못하옵고 오직 주만 바라보나이다 하고” 여호사밧 왕의 고백을 보면 자신들은 대적을 상대할 능력도 없고 오직 주만 바라볼 뿐이라는 고백입니다. 그런데 여호사밧이 통치하던 유다의 현실은 대적할 능력이 없는게 아니었습니다. 역대하 17장 14절 이하 19절까지를 보면 유다는 강성해 져서 블레셋과 아라비아 사람들에게 조공을 받고 있었고, 군대의 수효는 총 116만 명이나 되는 어마어마한 군대 숫자를 기록하고 있음을 보게 됩니다. 대하17장을 살펴보면, 14절에 ‘천부장 중에 아드나가 으뜸이 되어 용사 삼십만 명을 거느렸고’ 15절 ‘그 다음은 지휘관 여호하난이니 이십팔만 명을 거느렸고’ 16절 ‘시그리의 아들 아마시야니 .. 큰 용사 이십만 명을 거느렸고’ 17절 ‘엘리아다는 활과 방패를 잡은 자 이십만 명을 거느렸고’ 18절 ‘여호사밧은 싸움을 준비한 자 십팔만 명을 거느렸으니’ 라고 증거하고 있습니다. 여호사밧의 군대는 숫자만으로는 엄청난 힘을 과시할 수 있는 군대 숫자인데, 모압과 암몬 군대의 공격을 받은 여호사밧이 하나님께 기도하기를 이 큰 무리를 대적할 능력도 없다고 하였고 오직 주만 바라보나이다. 라고 하였던 것입니다. 이는 전쟁이 사람의 수에 많고 적음에 달려있는 것이 아니라, 오직 여호와 하나님께 달려 있다는 사실을 굳게 믿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여호사밧은 군대의 많은 숫자 때문에 교만한 태도를 보이지 않았고 오히려 오직 주만 바라본다고 겸손하게 하나님을 의지하는 고백을 드렸던 것입니다. 돈이 많아도, 권력이 있어도, 지식이 많아도, 자랑하고 의지할 것이 현실적으로 많을지라도 우리의 삶의 태도가 겸손했던 여호사밧과 같기를 바랍니다.

둘째, 하나님의 약속의 말씀을 받고 찬송과 감사로 하나님께 노래하는 왕과 백성들(20:17절-21절)

하나님께서는 믿음으로 기도하는 왕과 백성들을 보시고 레위 사람 야하시엘을 통해 약속의 말씀을 주셨습니다. 큰 무리로 말미암아 두려워하거나 놀라지 말라고 하시면서 이 전쟁에는 너희가 싸울 것이 없다(17절)고 말씀하셨습니다. 다만 하나님께서 함께 하실 것이니 너희는 믿고 대적을 맞서 나가라고 하셨습니다. 이에 왕과 백성들은 자신들과 함께하시는 하나님을 확신하면서 노래하는 자들을 택하여 거룩한 예복을 입히고 군대 앞에서 행진하며 여호와 하나님을 찬송하며 감사하게 하였(21절)던 것입니다. 큰 무리의 대적이 진치고 있는데 그에 맞서는 유다의 모습은 전쟁하는 군인의 모습이 아니었습니다. 오히려 노래하는 자들이 앞장서서 하나님께 찬송과 감사를 드리는 모습으로 마치 예배자의 모습으로 나아가고 있었던 것입니다. 그런데 결과는 너무도 놀라운 것이었습니다. 본문 22-23절입니다. “그 노래와 찬송이 시작될 때에 여호와께서 복병을 두어 유다를 치러온 암몬 자손과 모압과 세일산 주민들을 치게 하시므로 그들이 폐하였으니 / 곧 암몬과 모압 자손이 일어나 세일 산 주민들을 쳐서 진멸하고 세일 주민들을 멸한 후에는 그들이 서로 쳐 죽였더라” 이는 하나님께서 당신의 복병을 움직이시자 연합군대를 형성한 적군들 스스로가 서로를 대적하여 죽고 죽이는 황당한 전쟁이 되었던 것입니다. 이렇게 유다를 공격했던 대적들 스스로가 자멸하기까지 죽고 죽이는 전쟁을 벌임으로써, 전쟁이 사람이 아닌 여호와 하나님께 속하였다는 것을 입증하였던 것입니다. 결국 이 일로 이방 모든 나라들이 여호와 하나님을 크게 두려워 하게 되었습니다. 본문 29절입니다. “이방 모든 나라가 여호와께서 이스라엘의 적군을 치셨다. 함을 듣고 하나님을 두려워하므로” 여호사밧의 나라가 태평하였으니... 이는 결국 하나님의 약속과 그 말씀을 믿고 믿음으로 찬송하며 감사했던 왕과 백성들의 모습을 통해, 믿음과 은혜의 관계를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됩니다. 주님을 의지하는 온전한 믿음은 하나님의 풍성한 은혜를 덧입는 현실을 경험하게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