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보게 된지라(행9:17-25절)

사울이 유대인으로서 율법에 열심을 품고 살 때에는 예수 믿는 자를 잡아 가두고 핍박하는 일에 열정을 쏟았습니다. 이는 율법을 기준으로 세상을 보고 사람들을 보았기 때문입니다. 율법의 기능 중에 하나가 정죄인데, 예수님을 만나기 전의 사울은 율법을 기준으로 바라보는 눈밖에 없었던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율법의 눈을 가진 유대인의 시각으로 바라본 예수님과 기독교는 없어져야 할 이단과도 같았고, 이에 믿는 자들을 원수와 물리쳐야 할 대적으로 여겨졌던 것입니다. 따라서 당시 종교 지도자였던 대 제사장에게 권한을 부여받은 사울은 예수 믿는 자들을 잡아 가두기 위해 다메섹에까지 오게 된 것입니다. 그런데 놀랍게도 이 다메섹에는 핍박자 사울을 변화시켜 복음 전도자로 삼으시려는 예수님의 놀라운 계획이 준비되어 있었습니다. 하지만, 사울 자신은 이런 일이 자기에게 일어날 것이라고 꿈에도 생각하지 못하였습니다. 하지만 부활하신 예수님께서는 다메섹 도상에서 핍박자 사울을 만나주셨던 것입니다. 살펴보면서 은혜를 나누겠습니다.

첫째, 핍박자 사울의 눈을 열어 다시 보게 하신 예수님(17-19절)

대 제사장에게 권한을 부여받은 사울은 기세등등하게 다메섹을 향하여 나아갔습니다. 부활하신 예수님께서는 바로 이곳에서 핍박자 사울을 만나주셨습니다. 그리고 말씀하셨습니다. “나는 네가 박해하는 예수라”(5절) 지금까지 사울은 율법의 눈을 가지고 살면서, 자기가 하는 일이 분명 옳은 일이라고 생각하였고, 이에 예수 믿는 자들을 잡아 가두고 핍박하는 일에 앞장서 왔는데, 놀랍게도 그것이 메시아 곧 그리스도를 핍박하는 악한 일이 되었다는 사실을 부활하신 예수님을 만나고 나서야 알게 된 것입니다. 이러한 사실을 깨닫게 되었을 때 사울의 마음은 어떠했을까요? 참으로 당황스럽고 충격 그 자체였을 것입니다. 사울은 이 일로 너무 놀랐을 뿐 아니라 잠시 눈이 멀게 되었고 앞을 볼 수 없는 상태가 되었습니다. 부활하신 예수님께서는 기도하고 있는 사울에게 환상을 보여 주셨고, 아나니아 라고 하는 제자에게 사울에게 안수하여 다시 보게 하라고 명령을 하셨습니다. 그동안 사울이 믿는 자들을 잡아 가두고 핍박하던 자였기 때문에 아나니아는 예수님께 사울이 핍박자라고 말씀드렸지만, 예수님께서는 사울을 “이방인과 임금들과 이스라엘 자손들에게 예수님의 이름을 전하게 하기 위해서 택한 나의 그릇”이라고 말씀해 주셨습니다. 이에 아나니아는 순종하여 사울을 만났고 그에게 안수하며 “형제 사울아 주 곧 네가 오는 길에서 나타나셨던 예수께서 나를 보내어 너로 다시 보게하시고 성령으로 충만하게 하신다”(17절)하고 안수하자, 사울의 눈에서 비늘 같은 것이 벗어져 다시 보게 되는 놀라운 기적이 일어났던 것입니다. 그리고는 예수님의 이름으로 세례를 받았습니다. 이는 예수님의 이름을 이단의 우두머리 정도로만 생각했던 사울의 마음과 눈이 새로워지게 되었음을 보여주는 장면인 것입니다. 눈이 다시 열리자 사울은 핍박자의 눈과 마음이 사라지게 되었고, 이제는 예수님께서 그리스도 곧 메시아라는 사실을 확신하게 되었고, 예수님께서 사울을 선택하신 목적 그대로 예수님의 이름을 전하기 위해서 자신의 목숨을 내어놓을 수 있는 전도자의 마음과 눈을 가지게 되었던 것입니다. 이처럼 아나니아의 안수로 다시 보게 된 사울은 성령의 충만함을 받고 핍박자에서 예수님의 이름을 전할 수 있는 전도자로 변화 받게 된 것입니다.

둘째, 각 회당에서 예수가 하나님의 아들이심을 전파하며 그리스도라 증언케 하시는 예수님(20-22절)

성령의 충만함을 받고 다시 보게 된 사울은 즉시로 각 회당에서 예수를 하나님의 아들이라고 전파하기 시작하였습니다. 복음을 듣는 자들이 말하기를 사울은 예수님의 이름을 핍박하던 자이며 그 이름을 부르는 사람을 멸하려던 자가 아니냐? 라고 의아해하였지만, 사울은 더욱 힘을 내어 예수를 그리스도라 증언하게 되었고, 이 일로 다메섹에 사는 유대인들의 마음을, 많이 당혹하게 만들었던 것입니다. 이렇게 핍박자에서 전도자로 변화된 사울의 모습은, 우리를 전도자로 쓰시려고 부르신, 예수님의 부르심과 택하심이 얼마나 놀라운 은혜인지를 알게 합니다. 이렇게 핍박자 사울이 부활하신 예수님의 놀라운 은혜 때문에 복음을 전하는 일에 쓰임 받는 그릇으로 택하심을 받은 것처럼, 우리를 부르신 예수님의 부르심 또한 특별한 하나님의 은혜가 우리에게 부어진 것이라는 사실을 알게 합니다. 따라서 이제 예수님을 하나님의 아들로 믿고 그리스도로 믿고 따르고 있는 우리 모두도, 부르심을 받은 그대로 복음이신 예수님을 전파하고 증거하기 위해서 성령으로 충만하게 되어야만 할 것입니다. 그럴 때 사람과 세상을 잘못 보게 하는 눈의 비늘 같은 것이 벗어질 것이고, 그제야 예수님을 하나님의 아들로 그리스도로 바르게 볼 수 있는 눈이 열리게 될 것입니다. 사울은 이제 핍박자가 아닌 전도자로 오히려 예수님의 이름 때문에 자신이 핍박을 받는 자가 되었고 심지어 동족 유대인들에게 목숨의 위협을 받으며 도망 다녀야 하는 고난받는 종의 모습을 지니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핍박이 거셀수록 복음의 증인도 열심을 다하였고, 여기에 더하여 성령의 위로와 함께 날마다 믿는 자의 수가 더 많아지는 놀라운 복음의 확장이 일어나게 되었습니다. 이 놀라운 일에 우리 충현의 가족들도 2023년 한 해 동안 예수님께 귀하게 쓰임 받는 영광을 누리며 살아가시기를 예수님의 이름으로 축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