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해 주시는 하나님(열왕기하 3:13-27절)

믿음으로 살던 사람일지라도 때로는 실수하기도 합니다. 유다의 여호사밧 왕은 하나님 앞에 선을 행하며 살았지만, 이스라엘의 여호람 왕이 자신을 배신한 모압을 함께 치자고 제안하자 여호사밧 왕은 기도하지 않은 채 성급하게 그렇게 하자고 대답을 하게 되었습니다. 여기에 에돔 왕까지 합류하여 연합군대를 조직하게 되었고, 이에 다급해진 모압 왕도 싸울 수 있는 모든 사람을 동원해서 전쟁을 대비하게 되었습니다. 여호람과 여호사밧 에돔 왕의 연합군대는 모압을 치기 위해 길을 둘러 칠일을 행군하였는데 군사와 가축을 먹일 물이 다 떨어지게 되었습니다. 본격적인 전쟁을 하기도 전에 위기에 처하게 된것입니다. 이에 여호사밧은 이곳에 여호와 하나님께 물을 만한 여호와의 선지자가 없는가? 하고 물었고 신하 중 한사람이 엘리사 선지자가 있음을 알리게 됩니다. 이에 세 왕은 드디어 엘리사 선지자를 찾았고 이 위기 상황을 어떻게 극복할 수 있는지를 듣고자 했습니다. 세 왕을 만난 선지자 엘리사의 반응과 함께 하나님께서 베푸시는 은혜는 어떤 것이었는지 살펴보며 은혜를 나누겠습니다.

첫째, 여호사밧의 선행을 기억하시고 은혜를 베푸시는 하나님(13-20절)

연합군대를 조직한 세 왕을 만난 엘리사 선지자의 첫 번 반응은 냉담했습니다. 이는 이스라엘 왕 여호람 때문이었습니다. 여호람이 비록 바알의 주상을 없애기는 하였지만 여로보암이 이스라엘로 범죄하게 했던 우상숭배의 죄에서 돌이키지 않았고 여전히 우상을 숭배했기 때문입니다. 엘리사 선지자는 말합니다. 만일 유다 왕 여호사밧의 얼굴을 봄이 아니었다면 이스라엘 왕 여호람을 만나주지도 않았을 거라고. 이는 하나님을 경외하며 하나님 앞에 선을 행했던 여호사밧을 보신 하나님께서, 지금 비록 하나님께 여쭈어보지도 않고 여호람과 연합군대를 조직하여 전쟁에 참여하는 실수를 저지른 여호사밧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전에 여호사밧이 하나님 앞에서 선을 행하며 살아왔던 그 삶을 기억하시고 은혜를 베풀기로 결정하신 것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여호사밧을 생각하셔서 물이 없어 위기에 빠진 이 세 왕과 군사들 그리고 가축까지 살려주시는 특별한 은혜를 준비하셨던 것입니다. 비도 오지 않았고 어느 것 하나 물이 없는 상황은 바뀌지 않을 것 같은 현실이었지만, 하나님께서는 이들에게 골짜기에 개천을 많이 파라고 지시하셨고, 이 전쟁에서 모압을 물리치고 이길 것을 말씀해 주셨습니다. 놀랍게도 아침이 되어 하나님께 소제를 드릴 때 물이 에돔 쪽에서부터 흘러왔고 그 땅에 가득하게 되는 기적적인 은혜를 베풀어 주셨던 것입니다. 믿음의 사람이지만 여호사밧처럼 기도하지 않고 결정하는 어리석음 때문에 위기에 처하는 일들이 우리에게도 있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하나님은 실수한 믿음의 사람이 이전에 하나님을 사랑하고 하나님 앞에서 선을 행하며 충성했던 것을 기억해 주시는 분이십니다. 믿음의 사람 히스기야도 죽음을 선고받았을 때 자기가 이전에 하나님 앞에서 선을 행했던 것을 기억해 달라고 기도하였고 그 응답을 통해 생명을 십 오년 연장받는 특별한 은혜를 누리게 된 것을 성경은 증거하고 있습니다. 그만큼 우리가 하나님을 사랑하고 힘써 충성하는 삶을 사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가?를 알게 됩니다. 하나님은 우리가 하나님을 사랑하고 충성하며 선을 행하는 삶을 사는 것에 대하여 분명하게 기억해 주시는 은혜의 하나님이십니다.

둘째, 싸움에서 승리하였으나 성과 없이 전쟁이 끝난다면?(21-25절)

모압 군대는 세 왕의 연합군대를 마주하여 멀리서 바라보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아침이 되어 햇빛이 물에 비치자 연합군대의 진영 쪽에서 흐르는 물이 피처럼 보이게 되었고, 이를 본 모압 왕은 이 세 왕이 서로 일어나서 자기들끼리 죽고 죽이는 내분이 일어났다고 확신하게 된 것입니다. 이에 모압 왕은 이 전쟁을 쉽게 이길 것이라고 생각하였고 연합군대를 향하여 공격을 감행하게 되었는데, 이는 큰 착각이었던 것입니다. 연합군대가 있는 진영에 이른 모압 군대는 오히려 역공을 당하게 되었습니다. 이에 성읍까지 헐리고 모든 좋은 밭이 돌로 메워지고, 모든 샘까지 메워졌으며 모든 좋은 나무까지 베어지는 참담한 패배를 맛보게 되었던 것입니다. 급해진 모압 왕은 이전에 동맹을 맺었던 에돔 왕에게 도움을 구하려 했지만 이것도 수포로 돌아가자 모압 왕은 극단적인 선택을 하게 됩니다. 자기 맏아들을 성 위에서 자기들의 신에게 번제로 드렸던 것입니다. 이 일로 모압 군대는 다시금 죽음을 각오하는 분노로 사기가 올라가게 되었습니다. 이 모습을 본 세 왕은 결국 전쟁에서 잠시 승리를 거두는 듯했지만 결국 큰 성과 없이 전쟁을 포기하고 철수하기에 이르렀던 것입니다. 이는 하나님께 묻지 않고 시작된 연합군대의 전쟁이었기 때문입니다. 이전에 선을 행했던 여호사밧을 기억해 주신 하나님의 은혜 때문에 물 없는 위기에서는 벗어날 수는 있었지만 모압 과의 전쟁에서 일부 승리를 거두는 듯하다가 결국 모압 왕의 극단적인 행동 때문에 사기를 잃어버린 연합군대는 철수하기에 이르렀던 것입니다. 이는 하나님을 의뢰하지 않고 인간적인 생각으로 추진했던 모압 정벌전이 처음에는 잘 되는듯했지만 결국은 아무런 성과 없이 끝이 나게 되었던 것입니다. 여기서 깨달아야 할 것은, 믿음의 사람은 모든 일에 하나님께 여쭙는 삶을 살아야 한다는 것과 그리고 그 일이 진행되는 중에도 지속적으로 하나님의 도움을 간구하며 나아가야 한다는 사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