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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슬람을 보는 시각

이슬람교의 국내 확산 현상에 대한 기독교인들의 인식 수준도 일반인과 크게 다르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타종교인에 비하면 관심도 높고 우려도 많은 편이지만 성경에 어긋나는 답변을 하는 등 이슬람교에 대해 무방비 상태임을 드러내 교계 차원의 '이슬람교 바로 알기'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이슬람교에 관심이 있느냐는 질문에 '관심 있다'고 응답한 기독교인은 15.8%였다. 이는 전체 응답자 중 10.0%가 관심 있다고 답한 것보다 조금 높을 뿐더러 비종교인의 응답률(4.5%)과도 비교되는 수치다. 이슬람에 대해 알고 있다는 응답도 타종교인들에 비해 높았다. 기독교인은 19.2%였고 천주교 14.7%, 비종교인 9.0%, 불교 7.3% 순이었다.

이슬람 교도에 대한 인상을 묻는 질문에 기독교인의 34.8%가 이질적인 느낌이 든다고 답했다. 불교 신자의 20.4%, 천주교인 19.9%, 비종교인 20.0%와 비교하면 상대적으로 높은 수치다. 지난해 아프가니스탄에서 샘물교회 교인들이 무장세력에 피랍됐던 일이 이슬람에 대한 생각에 어떤 영향을 줬느냐는 질문에는 기독교인의 48.4%가 더 부정적으로 변했다고 답했다. 변함없다는 37.4%, 관심이 생겼다는 응답은 14.2%로 나왔다. 전체 응답자를 상대로 한 조사에서는 변함없음이 47.8%, 더 부정적으로 변했다는 답변이 38.4%였다.

이슬람교도가 점진적으로 증가하는 것에 대해 기독교인의 56.3%가 '특정 종교 세력이 들어오는 것 같아서 싫다'고 했다. 상관없다(23.9%), 다문화사회로 가기 때문에 괜찮다(16.2%) 순이었다. 같은 질문에 대해 전체 응답자들은 상관없다(42.7%)와 다문화사회로 가기 때문에 괜찮다(19.8%)는 긍정적인 답변이 부정적인 답변(31.6%)보다 높았다. 특정 종교 세력이 들어오는 것 같아서 싫다고 답한 비율을 종교별로 보면 개신교(56.3%) 천주교(30.7%) 불교(25.7%) 비종교(15.6%) 순으로 나타났다.

한국 교회의 바람직한 대응 방법으로 기독교인들은 선교를 통해 포용해야 한다는 답변을 가장 많이 꼽았다. '최근 이슬람교가 국내에 확산되고 있는 데 대해 한국 교회가 어떻게 대응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기독교 응답자 221명 중 38.8%가 '선교의 대상으로 삼아 적극적으로 포용한다'고 답했다. 법이나 제도 개선 및 운동 등을 통해 적극적으로 대응해야 한다는 응답은 24.3%였다. 반면 3명 중 1명은 아직 특별한 대응이 필요한 시기가 아니라고 답했다.

하지만 이슬람교와 기독교가 '이름만 다를 뿐 같은 신을 섬긴다'고 답한 기독교인이 22.4%나 됐고, 이슬람교도와 결혼해도 괜찮다고 응답한 기독교인도 40.6%로 조사된 점은 이슬람에 대해 기독교인들의 모순된 태도를 보여준다.

김성태 총신대 교수는 17일 "기독교인들이 무방비 상태라는 것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매우 심각하다"며 "각 교회가 설교와 주일학교 교육 등을 통해 이슬람교의 선교나 다문화사회 현상에 대해 기독교인들이 어떤 점은 포용하고 어떤 점은 경계해야 할지 교육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