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례요한의 출생 예고(눅1:5-17절)

이스라엘 역사 속에 태어난 많은 인물들 가운데, 세례요한의 출생은 특별한 의미를 갖습니다. 왜냐하면 “여자가 낳은 자 중에 요한보다 큰 자가 없도다”(눅 7:28) 라고 예수님께서 친히 말씀해 주셨기 때문입니다. 그만큼 세례요한은 주님 앞에서 큰 자(15절) 곧 위대한 사람이라고 오늘 본문에서도 증언하고 있음을 보게 됩니다. 복음서에서 말씀하는 주인공은 분명 예수님이십니다. 그런데 누가복음은 세례요한의 출생 이야기를 먼저 다루고 있습니다. 이는 세례요한이 주인공이라서가 아니라, 주인공이신 예수님을 위해 먼저 와서 주님의 길을 미리 준비할 자였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본문에는 겸손하게 율법의 규례를 따라 하나님을 잘 섬겨오던 아론 계열의 제사장 가문의 사가랴와 엘리사벳의 가정에 선물처럼 세례요한이 태어나게 될 것을 천사를 통해 알려 주시는 특별한 장면이 소개되고 있습니다. 이는 세례요한의 출생이 예수님을 위한 분명한 목적으로 가진 출생이었기 때문입니다. 살펴보면서 은혜를 나누겠습니다.

첫째, 불임이라는 아픈 사연을 가진 사가랴와 엘리사벳에게 아들을 주실 것을 말씀하심(13-14절)

율법의 규례를 따라 겸손하게 하나님을 잘 섬겨왔던 제사장 가문의 사가랴는, 오늘도 전례를 따라 제비를 뽑아 주님의 성전에서 분향하며 하나님을 섬기고 있었습니다. 제사장 가문에 믿음으로 살았던 사가랴와 엘리사벳이지만 한 가지 부족한 것이 있었는데, 그것은 이들이 나이가 많았고 이렇게 늙을 때까지 아들이 없었다. 라는 사실입니다. 생활에 큰 불편함이 없을 만큼 믿음으로 나름 잘살아왔던 사가랴의 가정이지만 아들이 없는 현실은, 대를 이을 자식이 없는 불행한 일이었고 이는 사람들에게 늘 부끄러움을 당할만한 아픈 사연이었습니다. 이렇게 하나님을 믿음으로 잘 섬기고 살면서 하나님께 충성하는 사람 중에는 다 형통한 것이 아니라, 정말 말할 수 없는 고통스러운 문제를 가지고 있는 경우도 종종 있다는 사실을 발견하게 됩니다. 사람의 생각으로는 쉽게 이해가 가지 않는 상황이지만 때로는 하나님의 또 다른 계획 가운데 이렇게 힘든 고통을 겪으며 살아가게 되는 경우도 있음을 알게 됩니다. 사실 성경에는 많은 믿음의 가정에 불임으로 고통받았던 사실들을 증언하고 있습니다. 아브라함과 사라의 가정이 그러했고 엘가나와 한나의 가정도 그러했습니다. 이삭의 아내였던 라헬도 오랫동안 임신을 하지 못해서 많은 고통의 시간을 보내다가 힘겹게 아들을 낳은 이야기도 소개되고 있습니다. 오늘 본문에 소개되는 사가랴와 엘리사벳도 늙은 나이에 아들을 낳을 것이라는 천사의 수태고지를 듣게 된 것입니다. 이는 기도의 응답이기도 했습니다. 하나같이 다 믿음으로 삶을 살았던 믿음의 선조들이지만 불임으로 오랜 시간 고통받다가 아들을 선물 받았다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그리고 그 시대마다 늙어서 낳게 된 아들들이 하나님께 귀하게 쓰임을 받았다는 사실 또한 공통점이 됩니다. 이삭도 야곱도 사무엘도 세례요한도 그 부모가 나이 들어 힘겹게 낳은 아들들이지만 모두가 다 하나님의 선물과도 같은 아들들이었던 것입니다. 그중에 세례요한은 예수님을 위해 할 일이 분명하게 있었기 때문에 더더욱 예수님의 출생에 앞서서 소개를 하고 있는 것입니다.

둘째, 주 앞에 큰 자가 되고 나실인으로 살며 모태로부터 성령충만하여 주를위해 백성을 준비한 사람(15-17절)

천사가 수태 고지한 세례요한은, 출생 목적이 분명했습니다. 먼저 세례요한은 주 앞에 큰 자 곧 위대한 자가 될 거라고 말씀합니다. 이렇게 세례요한이 위대한 사람이 되도록 하시려는 것은, 그의 뒤에 오실 예수님이 요한과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더욱 위대하신 분이시라는 사실을 나타내기 위해서였습니다. 실제로 세례요한은 자신이, 자기 뒤에 오실 예수님의 신발 끈도 풀 수 없을 만큼 예수님은 위대하신 하나님의 아들 메시아라는 사실을 증언했던 것입니다. 세례요한이 여자가 낳은 자 중에 가장 위대하고 큰 자였지만, 성령으로 잉태되어 오신 예수님을 나타내고 그 주님을 위해 주의 백성들을 준비시키기 위한 사명을, 가지고 있었던 요한이었기에 일반적인 사람들과도 확연하게 구별된 나실인의 삶을 살았던 것을 보게 됩니다. 요한은 일생을 술과 포도주를 가까이하지 않았고 들에서 지내며 낙타 털옷을 입고 메뚜기나 꿀과 같은, 들이나 광야 같은 곳에서 구해서 먹을 수 있는 박한 음식을 먹으며 청빈하고도 구별된 삶을 살았습니다. 특히 세례요한은 모태로부터 성령충만한 사람이었는데, 이를 증명하는 장면이 복음서에 소개되고 있습니다. 성령으로 잉태되신 예수님의 모친 마리아가 엘리사벳을 찾아왔을 때, 문안 인사를 하는 소리를 듣고 엘리사벳의 태중에 있었던 세례요한이 기쁨으로 뛰놀았다고(눅1:44절) 증언하고 있음을 보게 됩니다. 이러한 세례요한은 이스라엘 자손을 주 곧 그들의 하나님께로 많이 돌아오게 하는 역할을 할 것이라고 본문 16절은 증언하고 있습니다. 이는 구원자로 오시는 예수님을 위해 주님의 백성들을 미리 준비시키는 역할을 하기 위해 세례요한이 먼저 출생하게 되었다는 사실을 말씀하는 것입니다. 이렇게 모태로부터 성령충만했던 세례요한은 태중에서부터 예수님의 오심을 기뻐했을 뿐 아니라,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회개의 세례를 베풀며 주님의 오실길을 예비하는 자로 살았던 것입니다. 오늘 본문 17절에서는 이러한 세례요한의 삶을 이렇게 표현하였습니다. 본문 17절입니다. “그가 또 엘리야의 심령과 능력으로 주 앞에 먼저 와서 아버지의 마음을 자식에게, 거스르는 자를 의인의 슬기에 돌아오게 하고, 주를 위하여 세운 백성을 준비하리라” 이는 세례요한이 엘리야의 심령과 능력을 지닌 대단한 사람이었다는 사실을 증언함과 동시에, 그가 자기 뒤에 오시는 예수님을 위해 이스라엘 백성들을 회개하고 돌이키게 하여, 구원자로 오신 예수님을 맞이할 수 있도록 준비시키는 특별한 역할을 얼마나 열심 있게 감당하게 될 것인지를 증언하고 있는 것입니다. 세례요한은 구원자로 오실 예수님을 위하여 이 세상에 태어났고 오직 예수님을 위하여 충성스럽게 살았으며, 마침내 “그는 흥하여야 하겠고 나는 쇠하여야 하리라”(요3:30절) 라고 고백하기까지 이르렀던 것입니다. 세레요한은 증언합니다. 요 3:36절입니다. “아들을 믿는 자에게는 영생이 있고 아들을 순종하지 아니하는 자는 영생을 보지 못하고 도리어 하나님의 진노가 그 위에 머물러 있느니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