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의 참된 회복자(룻기2:17-23절)

흉년을 피해 언약의 땅을 떠났던 나오미 가정은, 이방 땅에서 모든 것을 잃어버리고 다시 언약의 땅으로 돌아오게 되었습니다. 불행하게도 나오미의 가정은 남편과 아들들이 다 죽고 나오미 자신과 며느리 룻만 돌아오게 되었습니다. 특히 룻은 이방 여인이었지만 나오미가 섬기던 여호와 하나님을 자신의 하나님으로 받아들이게 되었고, 비록 자기의 남편은 죽었지만, 시어머니 나오미를 따라 어디든지 함께 가겠다고 약속하며 끝까지 시어머니를 섬기기로 작정하고 따라온 그런 여인이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이렇게 자기의 고향을 떠나 시어머니 나오미의 하나님을 자기의 하나님으로 받아들이고 언약의 땅인 이스라엘 땅까지 찾아온 룻과 다시금 하나님께로 돌아온 나오미를 위해 회복의 은혜를 준비해 주셨습니다. 살펴보면서 은혜를 나누겠습니다.

첫째, 궁핍에서 벗어나 풍성함을 경험하는 것은 하나님의 회복케 하시는 은혜입니다. (17-18절)

나오미와 룻은 베들레헴으로 돌아온 후 더 이상 양식 때문에 걱정하지 않게 되었습니다. 흉년에 시달려 모압으로 갔던 것과 비교하면 너무도 다른 상황이 된 것입니다. 어느 날 룻이 밭에서 주워 온 이삭은 보리가 한 에바쯤 되었습니다. 사실 이스라엘 백성들이 광야에서 매일 거두어 먹던 만나도 하루에 10분의 1에바 정도였던 것을 생각하면, 지금 룻이 가져온 보리 한 에바는 성인 10일 치의 양식이었던 것입니다. 이는 나오미 가정의 기업 무를 자인 보아스의 배려 때문이었습니다. 뿐만아니라 추수가 끝날 때까지 계속해서 보아스의 밭에서 이삭을 줍도록 허락을 받았기 때문에, 과거와는 다르게 이제는 베들레헴에서는 양식을 풍성하게 먹을 수 있게 된 것입니다. 보리 한 에바는 하나님께서 다시 언약의 땅으로 돌아온 나오미와, 어머니의 하나님을 자신의 하나님으로 받아들이고 자기의 조국을 떠나 하나님의 언약의 땅인 베들레헴까지 찾아온 룻을 위해, 하나님께서 회복의 은혜를 시작하셨음을 보여주는 사건이었던 것입니다. 믿음으로 돌이키고 하나님께로 돌아온 이들에게 하나님은 풍성한 양식으로 응답해 주신 것입니다. 지금의 삶이 고단하고 힘들다면, 그리고 정말 회복이 필요하다면 나오미처럼 믿음으로 살고자 결단하고 하나님께로 온전히 돌이켜야만 할 것입니다. 삶이 핍폐하고 어려울 때는 우리의 삶을 뒤돌아 보아야 합니다. 그리고 온전히 하나님께로 향하기 위해 어떤 결단이 필요한지를 생각해야만 합니다. 분명한 것은 우리가 하나님께로 온전히 향하기 시작하면, 하나님은 그러한 우리를 위해 회복의 은혜를 허락해 주신다는 사실입니다.

둘째, 모든 복이 하나님으로부터 온다는 사실을 인정하고 감사해야 합니다.(19-20절)

룻이 이렇게 많은 이삭을 주울 수 있었던 것은 밭 주인인 보아스의 특별한 친절 때문입니다. 일반적으로 가난한 자들이 이삭을 주우러 오면 크게 신경쓰지 않고 먹을 만큼 이삭을 주워가도록 그냥 배려할 뿐이지만, 밭 주인인 보아스는 이방 땅에서 베들레헴까지 시어머니를 봉양하겠다고 따라온 룻을 기특하고 대견하게 생각하였고, 특히 친족인 나오미를 생각하여 룻에게 더욱 많은 이삭을 주울 수 있도록 친절한 배려를 아끼지 않았던 것입니다. 이러한 친절을 베푼 보아스에게 나오미는 크게 감사하였는데, 이는 나오미가 보아스를 축복하되 “그가 여호와로부터 복 받기를 원하노라”(20절) 라고 축복하였기 때문입니다. 사실 가장 큰 감사는 상대방을 하나님의 이름으로 축복하는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나오미는 자기의 가정에 친절을 베푼 보아스에게 여호와 하나님의 이름으로 복을 빌었던 것입니다. 이는 나오미가 모든 복이 하나님으로부터 온다는 사실을 이제는 분명하게 깨달았기 때문입니다. 나오미는 지금 보아스가 자기의 가정에 친절을 베푸는 것도, 그런 마음을 주신 하나님 때문임을 알았습니다. 이는 결국 자기의 가정이 회복의 은혜를 누리게 된 것도, 그리고 보아스가 복을 받는 것도, 다 하나님께서 그러한 복을 부어주시기 때문이라는 것을 분명하게 깨달았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믿음으로 살아가는 우리 모두도 오직 하나님께만 모든 은혜에 대한 감사와 찬양을 올려드려야 마땅하다 할 것입니다.

셋째, 성도인 우리는 하나님의 섭리에 민감해야 합니다.(20-23절)

나오미는 하나님께서 보아스를 통해 자신의 가정에 회복의 은혜를 베풀기 시작하셨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보아스는 죽은 남편 엘리멜렉의 가까운 친족이었고 기업을 무를 자였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나오미는 룻에게 다른 사람의 밭으로 가지 말 것과 다른 남자를 만나지 말 것을 당부하게 됩니다. 이는 장차 자신들의 기업 무를 자가 될 수 있는 보아스를 배려한 조치였고, 여인으로서 오해를 살 수 있는 행위 자체를 차단한 것입니다. 나오미가 이렇게 룻에게 당부하는 이유는 룻이 보아스의 밭에서 이삭을 줍게 된 것과, 보아스가 추수가 끝날 때까지 다른 밭으로 가지 말고 보아스의 밭에서 이삭을 줍도록 룻에게 친절을 베푸는 상황을 보면서, 이런 일이 하나님의 섭리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나오미는 민감하게 반응한 것입니다. 룻은 시어머니 나오미의 당부에 즉각 순종하였습니다. 사실 깨어있지 않으면 하나님의 섭리를 잘 깨닫지 못하게 되고, 심지어 하나님의 섭리에 역행할 수도 있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모든 상황 가운데 하나님께서 은혜를 베푸시는 것과 나를 인도하신다는 느낌을 받는다면 즉각적으로 순종하며 나아가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럴 때 하나님의 섭리 가운데 쓰임을 받는 은혜를 누리게 되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생각해 보아야 합니다. 내가 하나님의 섭리나 통치에 너무 둔하게 반응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혹은 내가 하나님 앞에 쓰임을 받는 일에 부족한 것이나 걸림이 될만한 일은 없는지? 혹 개선해야 할 부분이 있다면 진지하게 생각하고 결단해야 할 것입니다. 우리의 생사화복을 주관하시는 하나님께서는, 은혜를 베푸시는 하나님을 생각하고 믿음으로 돌아오는 자들에게 회복의 은혜를 허락하시는 분이십니다. 또한 이를 위해, 보아스 같은 사람을 들어 사용하시면서 놀랍게 섭리하시는 하나님이십니다. 그러므로 늘 기도로 깨어있어서 이러한 하나님의 섭리를 잘 깨닫고, 범사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겸손히 순종하며 살아가는 우리 충현의 모든 가족들이 다 되시기를 예수님의 이름으로 축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