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의 섭리와 계획이 아이의 인생에 적극적으로 개입하고 있음을 믿음의 눈으로 바라본다. 그리고 아이의 삶이 사람의 기준에 따른 형통함이 아닌 하나님의 뜻과 목적이 이루어지는 형통함이기를 바란다.

아이가 가진 재능과 달란트는 그 목적을 이루기 위한 작은 도구지 전부가 아니다. 이것이 아이가 조금 뒤처지거나 늦더라도 조바심을 접고 기다리며 기도해야 하는 이유다.

출애굽기 2장 말씀을 묵상할 때, 한 구절이 내 눈에 들어왔다.

“그가 잘생긴 것을 보고 석 달 동안 그를 숨겼으나”

애굽 왕 바로는 위협적으로 늘어나는 히브리인들을 견제하기 위해 잔인한 인구정책을 단행한다. 바로는 히브리 산파들에게 히브리인 남아들을 죽이라는 명령을 내렸지만, 하나님을 경외했던 산파들이 아이들을 살려주었다.

왕은 발악하듯 백성들에게 히브리인 남아가 태어나면 모두 나일강에 던져버리라고 명령했다. 태어나자마자 강에 버려져 죽어가는 아이들을 보는 부모의 마음은 어땠을까? 말할 수 없는 고통의 통곡이 온 나라에 가득 찼을 것이다.

그러나 어린아이들이 죽어가는 죽음의 시대에도 변함없이 하나님의 생명의 역사는 진행되었다. 우상의 땅에서 노예처럼 하루하루 연명하며 살지만, 정체성의 혼란을 극복하고 끝까지 믿음을 지켰던 레위인 부부가 있었다. 하나님께서는 이들 사이에서 태어난 한 남자아이를 통해 이스라엘을 애굽에서 구원할 계획을 시작하신다.

레위인 부부는 사내아이가 태어나자 잘생긴 것을 보고 석 달을 숨겼다. 여기에 “잘생겼다”라는 말은 창세기에서 하나님께서 천지를 창조하실 때 말씀대로 창조된 아름다운 세상을 향해 감탄하시며 “보시기에 좋았더라”라고 하신 말씀과 같은 의미를 가진 단어다.

절체절명의 순간에 아이를 살리기 위해 숨긴 이유는, 자식이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엄마 요게벳이 하나님의 눈으로 모세를 보았기 때문이다. 사도행전 7장 20절을 보면, 그 의미가 더욱 선명하게 다가온다.

그때에 모세가 났는데 하나님 보시기에 아름다운지라 그의 아버지의 집에서 석 달 동안 길리더니

누가는 하나님께서 모세를 어떻게 보고 계셨는지 소개한다. 하나님 보시기에 아름다웠다는 말을 통해 모세를 향한 그분의 놀라운 계획이 있음을 주목하게 한다.

하나님은 요게벳을 통해 모세를 보존하시고 하나님의 목적대로 이스라엘의 지도자로 세우셨다. 요게벳이 모세를 숨겨놓았던 삼 개월은 그의 백이십 년 인생을 통해 역사하신 하나님 섭리의 출발이었다. 시대의 위협이 그분의 계획을 끊을 수 없었다. 그것을 위해 하나님께서는 요게벳을 사용하셨다.

나는 이 말씀을 우리 아이들에게 동일하게 적용했다.
부모는 요게벳처럼 하나님의 눈으로 자녀를 보는 사람이기 때문이다. 환경과 상관없이 자녀 안에 가득 채워진 하나님의 계획을 보는 것. 자녀 양육의 한계에 부딪히고 막다른 골목까지 내몰려도 하나님께서 자녀를 통해 행하실 일을 믿음의 눈으로 바라봐야 한다.

물론 자녀를 키우면서 속상할 때가 많다. 변하지 않는 모습과 부모의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모습을 보며 낙심하기도 한다. 남들이 모르는 아이들의 문제 앞에서 하나님께만 눈물을 흘려야 하는 숱한 어려움을 겪어도 자녀를 향한 하나님의 시선을 놓치지 말아야 한다.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맡겨주신 자녀를 통해 당신의 선한 목적을 이루시고, 하나님나라를 위해 멋지게 사용하실 것임을 믿음의 눈으로 바라보자!

믿음으로 모세가 났을 때에 그 부모가 아름다운 아이임을 보고 석 달 동안 숨겨 왕의 명령을 무서워하지 아니하였으며 - 히 11:23

– 말씀 심는 아빠, 이형동

† 말씀

오늘 내가 네게 명하는 이 말씀을 너는 마음에 새기고 네 자녀에게 부지런히 가르치며 집에 앉았을 때에든지 길을 갈 때에든지 누워 있을 때에든지 일어날 때에든지 이 말씀을 강론할 것이며

– 신명기 6장 6~7절

이 모든 것 위에 사랑을 더하라 이는 온전하게 매는 띠니라

– 골로새서 3장 14절

† 기도

우리의 능력으로는 자녀를 키우기 힘들 때가 많습니다. 하나님께 간절히 기도하며 하나님의 눈으로 사랑하는 자녀를 바라보며 기다려주는 부모가 되기를 기도합니다.

† 적용과 결단

당신은 자녀를 어떤 눈으로 바라보고 있나요?

하나님이 바라보는 눈으로 자녀를 바라보고 사랑으로 기도하며 기다려주는 부모가 되기를 결단해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