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세상에 시기심(猜忌心)이 없는 인간은 단 한 사람도 없을 것이다. 시기심이란 남이 잘되는 것을 샘하여 미워하는 마음이다. 물론 예수님은 예외이지만 말이다.

예수님에게 있어서 남에 대한 시기심이나 경쟁심 같은 것은 관심 밖의 문제였다. 그의 마음은 하나님의 마음으로 가득하였고 그의 생각은 하나님의 생각으로 충만한 생을 사셨다.

인류 역사에 시기심의 뿌리는 꽤나 깊다. 에덴동산에서 쫓기어 난 아담과 하와가 이룬 가정에서 탄생한 가인과 아벨 이 두 형제간에 살인 사건이 벌어졌다. 그 원인은 시기심에서 시작된 일이다. 물론 성경인 창세기 4장에 보면 형 가인은 분하여 안색이 변했고 결국 동생 아벨을 들판에서 쳐 죽이고 말았다. 한 해 농사를 잘 마치고 나서 하나님께 제사를 드린 후에 일어난 끔찍한 사건이었다. 하나님이 동생 아벨의 제사는 받으시고 형 가인의 제사는 받지 아니하신데 대한 시기심이 분노로 이어졌고 가인의 안색은 금방 드러나도록 불편한 기색으로 변하고 말았다.

이 같은 시기심은 요셉의 형들 마음에도 독버섯처럼 자리 잡고 있었다. 결국 형들은 면회 나갔던 동생 요셉을 들판에서 미디안 장사꾼에게 발가벗겨서 팔아 버리고 말았다. 열 명의 형들은 요셉의 옷을 벗겨서 찢고 짐승을 잡아 그 피를 요셉의 옷에 발랐다. 나중에 요셉의 피범벅이 되고 찢어진 옷을 아버지 야곱에게 갖다 전하며 “아버지가 사랑하는 아들이 이처럼 짐승에 찢겨 죽었나이다.”하고 거짓말을 했다. 결국 아버지 야곱은 이십여 년 세월을 요셉이 죽은 줄로 알고 그 슬픔을 가슴에 묻고 한스러운 세월을 지내야 했다. 그 모든 사건의 배후에는 동생 요셉을 못마땅하게 여기고 미워하던 배 다른 열 명의 형들의 시기심이 작용하고 있었다. 그러나 우리가 너무나 잘 아는 대로 시기심으로 인하여 애굽의 노예 시장으로 팔리어 갔던 요셉은 총리대신이 되어 있었고 나중에 열 명의 형들은 기근을 피하여 애굽에 식량을 마련하기 위하여 내려갔다가 요셉 앞에 무릎을 꿇어야 하는 초라한 신세가 되고 말았다.

비시디아 안디옥에서 사도 바울은 유대인들로부터 이 같은 시기를 엄청나게 경험해야만 했다. 사도행전 13장 45절에 보면, “유대인들이 그 무리를 보고 시기가 가득하여 바울이 말한 것을 반박하고 비방”하였다.

시기심은 나라와 가정과 교단과 교회와 성도들을 무너트리는 사탄이 사용하는 최고의 무기이다. 그렇다. 오늘 날 서로의 관계를 병들게 하는 병리적인 영적 요인 중에서 가장 큰 하나는 바로 시기심이다. 시기심은 하나님의 영광을 가리고, 하나님의 뜻에서 멀어져 가게 만드는 악이다. 대제사장들의 시기심이 하나님의 아들 예수를 십자가에 못 박히게 한 것처럼 말이다. 그러나 주님은 부활하셨다. 그 시기심의 끝인 죽음과 무덤의 돌문을 박차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