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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앙이란 무엇이라 생각합니까? 어떠한 모습을 가지고 있는 것이 신앙일까? 정말 바른 신앙은 무엇일까? 그리고 나 자신은 신앙인다운 신앙생활을 하고 있는 것일까? 꼬리에 꼬리를 무는 질문에 시원한 대답은 무엇이겠습니까? 이러한 질문이 있는 것은 오늘날 너무나도 신앙이란 말이 빈약해보이기 때문입니다.

신앙인 그러면 무엇인가 존귀하게 여겨졌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신앙인이라는 말은 정직함의 표현이었으며, 겸손함의 상징이며, 나눔과 섬김의 대명사였습니다. 신앙인은 예수로 인하여 당하는 핍박에 감사하면서 자신을 자랑하고 내세우는 일을 하지 않았습니다. 그렇다고 불의를 보고도 모른 체하지 않았습니다. 바른 것을 말하면서도 언제나 겸손하였습니다. 신앙인의 말에는 언제나 사랑이 있었습니다. 사랑으로 진리를 말하는 아름다운 모습이 바로 신앙인에게 있었습니다.

낮은 자들을 사랑하고 섬기고 그들을 위하여 나누어주기를 기뻐하는 것이 바로 신앙인이었습니다. 교회라는 공동체가 자신을 드러내는 공간이 아니라, 하나님 앞에서 작은 자로서 살게 하는 곳임을 고백하며 실천하던 이들이었습니다. 그래서 신앙인이 모이면 모두가 예수 안에서 하나가 된 것입니다. 그가 사회 속에서 어떠한 위치에 있든지 중요하지 않았습니다. 그들의 위치가 권위의 상징이 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어떠한 위치든 교회 안에서 자유스러운 자였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이러한 신앙인을 보기가 참으로 어려운 것 같습니다. 자신들의 수준에 따라 살려고 합니다. 교회가 아니라 친목모임이 되었고 자신의 위치를 드러내기를 원하는 집단이 되어버린 것입니다. 교회도 있는 자와 없는 자 그리고 배운 자와 배우지 못한 자로 나뉘어 진 모습을 봅니다. 서로를 위하여 희생하고 섬기는 것은 볼 수 없고 자신의 위치가 중요하게 여겨지는 곳을 찾아다닙니다. 그래서 각종 친목단체가 있는 곳을 찾아다니는 것입니다. 격이 맞아야 한다는 세속적 원리를 가지고 신앙인이라는 가면을 쓰고 있는 것입니다.

그렇기에 신앙인을 볼 때 얼마나 기쁘고 감사하고 행복한지 모릅니다. 신앙인이 있는 곳에는 따스함이 있습니다. 봄꽃의 싱그러움이 있습니다. 신앙인은 그 자체가 향기입니다. 그러므로 신앙인을 보려고 애를 쓰는 것입니다. 그의 주변에는 꽃을 쫓아다니는 나비들처럼 사람들이 모이는 것입니다. 참으로 신앙인이 필요한 시대입니다.

이 시대의 신앙인은 누구입니까

신앙인에 대한 모습에 대한 사도 바울의 이야기는 참으로 의미 있습니다. 모든 것을 가졌으면서도 가난한 자를 위하여 하염없이 낮아진 자입니다. 그는 자신의 약한 것을 자랑하는 자였습니다. 바울은 누구보다도 그리스도의 가르침을 삶에서 실천하였던 자였습니다. 신앙인의 삶을 몸으로 보여주었던 바울은 우리에게 분명하게 신앙인이 있음을 보여주었습니다. 약한 것을 자랑할 수 있을 때 진정한 신앙인이 되는 것입니다.

그러나 더욱 분명하게 신앙인의 모습을 볼 수 있는 것은 바로 주님의 모습입니다. 주님은 철저하게 버림받고 낮아지셨습니다. 그 증거가 바로 십자가입니다. 십자가를 지신 주님의 모습이 우리에게 보여주는 것은 신앙인의 길입니다. 낮고 낮은 자리에 오신 주님은 모든 이들과 함께 하였습니다. 없는 자와도 함께 하셨으며, 있는 자와도 함께 하셨습니다. 그러나 구분하지 않았습니다. 다 구원 받아야 할 죄인들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누구와도 편 가르기를 하지 않았습니다. 예수님에게는 결코 양극화가 없었습니다.

주님의 낮아짐에는 누구도 감당할 수 없는 뜨거운 사랑이 있기 때문입니다. 그 사랑이 모든 것을 녹인 것입니다. 그러므로 누구도 주님 앞에서는 자랑하지 않았습니다. 자랑하려 하는 자는 책망을 받았습니다. 오히려 섬김을 받을 자는 섬기는 자가 되라고 하였습니다. 대접을 받고자 하는 자는 대접을 하는 자가 되라고 하였습니다. 그리고 자신이 스스로 섬김의 길을 가셨습니다. 인자의 온 것은 섬김을 받으려 함이 아니라, 섬기려고 왔음을 분명하게 실천하셨습니다.

여기에 신앙인이 있습니다. 신앙인에게는 가진 것이 자랑이 아닙니다. 배운 것이 자랑이 아닙니다. 힘이 있는 것이 자랑이 아닙니다. 신앙인에게는 예수님처럼 낮아지는 것이 자랑입니다. 오히려 그리스도를 인하여 버림받고 낮아짐이 진정한 자랑입니다. 이것이 신앙인에게 나타나는 것입니다. 잘 먹고 잘 살고 있으며 뛰어난 실력을 가진 것이 자랑이 아닙니다. 자랑은 신앙인의 삶이 아닙니다. 바울은 말합니다.

“내가 말하는 것은 주를 따라 하는 말이 아니요 오직 어리석은 자와 같이 기탄없이 자랑하노라”(고후 11:17) 자랑은 어리석은 것입니다. 자랑은 주를 따라하는 것이 아닙니다. 자랑은 오히려 주님의 영광을 가로채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자랑하는 일은 해서는 안 되는 것입니다.

그러기에 오늘 참 신앙인이 필요한 것입니다. 주를 위하여 버림받고, 주를 위하여 낮아지는 신앙인이 필요합니다. 보이기 위하여 봉사하는 가식적인 신앙인이 아닙니다. 이제 어는 정도 위치가 되었기에 위치에 맞는 행동을 한다면서 낮아지지 않는 것은 바른 신앙인이 아닙니다. 이 모두가 외식입니다. 주님의 가르침과 삶과는 전혀 다른 것입니다. 그래서 더더욱 신앙인이 필요합니다.

그러나 기억해야 할 것이 있습니다. 그것은 주를 위하여 버림받고 낮아지는 자는 주님께서 부활의 영광을 얻으셨던 것처럼, 다시 살아나는 기쁨을 얻을 것입니다. 세상이 주지 못하는 사랑과 행복을 얻을 것입니다. 자신이 드러내지 않아야 하나님께서 그를 높이실 것입니다. 이 사실을 믿고 사는 자가 바로 신앙인입니다. 모두가 기다리는 신앙인이 우리 가운데 많아지기를 바라봅니다. 샬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