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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도하기 너무 싫을 때
관리자 [master]   2023-09-16 오후 8:55:44 17

성령님에게 배우다


하나님, 이제 그만 기도를 쉬라는 유혹이 언제나 제 주변을 맴도는 것 같습니다. 기도하지 않고도 인생 승리할 수 있을 거라고 스스로 믿어버리거나, 기도할 컨디션이 아닐 때는 굳이 이렇게까지 할 필요가 없다며 슬그머니 기도의 자리를 피해버리는 식이 그것입니다.


어젯밤도 그랬습니다.

저녁 식사 후 온 가족이 모여 짧은 영화 한 편을 보는 사이에 기도해야 한다는 제 안의 절박감이 사라지고 말았습니다.


시각과 청각을 자극하는 영화의 짜릿한 재미에 빠져든 30여 분 동안, 하나님을 향한 제 안의 영적 갈망들이 어디론가 사라져버린 느낌이랄까요? 그간 기도수첩에 빼곡히 적어가며 기도하던 열정들이 식어버린 듯, 기도할 시간이 되었는데도 기도 골방으로 향하고 싶지 않은 태만함이 저를 사로잡았습니다.


밤 10시에 홀로 골방에 들어가 기도하기를 수년째.

올해 들어서야 저는, 기도란 성도에게 내려진 의무 조항이 아니라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특권이요 은혜임을 발견하며 기도의 유익을 찾아 누리고 있었습니다. 왜 그토록 기도하는 사람들이 '내 기도하는 그 시간 그때가 가장 즐겁다.'라고 고백했는지도 조금은 이해가 되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 제게는 기도 자리에 가서 앉기만 하면 기도가 저절로 되는 체질이 형성되지 못했습니다. 기도하기 위해 몸부림을 치지 않으면 온갖 잡다한 생각에 시달리다가 골방을 나서야 하는 날도 많습니다.


아니, 갑자기 마음이 돌변해서 기도 골방에 들어서는 일조차 피하고 싶은 날도 여전히 존재합니다. 그런 날이면 모든 게 귀찮아지면서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고, 영적 세계에 대해 아무런 생각도 들지 않습니다. 평소 그토록 하나님을 알아가고 싶어 하던 것과 달리, 하나님을 생각해도 아무런 감동이 느껴지지 않고, 마음이 물처럼 되어버리곤 합니다.


그런 저를 하나님께서 붙들어주신 걸까요?

어젯밤에는 아무런 영적 감흥이 없어도 그저 '습관을 따라' 기도 골방에 꾸역꾸역 들어섰습니다. 그리고는 무언가에 떼밀리듯 기도 수첩을 펼쳐 며칠 동안 기도했던 기도 목록을 줄줄이 읽기 시작했습니다.


성령께서 주시는 감동을 따라 기도했던 지난 며칠간, 손으로는 기도 내용을 써 내려가고 입술로는 그걸 고백하며 뜨겁게 기도했던 내용이었습니다. 어젯밤에는 써 내려가며 기도할 만한 마음의 여력이 없던 터라 그간 써 내려갔던 여러 중보기도 내용을 눈으로 읽을 뿐이었습니다.


그러기를 한 십여 분. 뜻밖에도 제 눈에서 눈물이 흐르더니 냉랭하던 가슴이 어느새 뜨거워졌습니다. 기도 수첩에 적어둔 지체들 한 사람 한 사람을 향한 하나님의 뜨거운 사랑이 제 마음에 부어지면서, 기도 제목 하나하나에 마음과 뜻과 힘을 실어 하나님께 아뢰게 된 것입니다.


오직 기도할 때라야 우리 마음과 생각이 하나님 안에 잠기고 그분을 닮아가게 된다는 걸 또 한 번 경험한 시간이었습니다. 기도는 그날그날, 기도가 잘될 것 같은, 혹은 잘 안 될 것 같은 느낌이나 컨디션을 따라 하는 게 아니라, 예수님이 하셨듯 습관을 따라 하는 것임을 알게 된 날이었습니다.


습관을 따라 하는 기도야말로 기도를 권하는 하나님 말씀에 대한 순종임을, 또한 순종함으로 기도할 때 참기도가 무엇인지를 배우며 우리 마음에 성령의 충만함이 부어진다는 것을 어젯밤의 사건은 알려주었습니다.


성령님, 앞으로도 제게 기도를 가르쳐주시고 깨우쳐주시기를 바랍니다. 저는 하나님께 기도를 배우지 않으면 언제나 기도 밖의 자리로 튕겨 나가려는 체질을 지닌 사람이기 때문입니다.


우리의 몸은 컨디션이 좀 좋아졌다고 앉거나 누워서만 지내면 자연스레 노쇠의 길로 흘러가도록 설계되어 있음을, 오늘 수요 오전 예배를 드린 후 남편과 함께 한 시간을 걸으며 상기했습니다. 매일 운동을 하고 안 하는 문제는 생존뿐 아니라 사명 완수와도 직결된다는 걸 이제야 서로 실감하는 것이지요.


산책하고 돌아오면서 기도도 같은 원리임을 깨달았습니다. 많은 그리스도인이 절박한 상황일 때만 기도하고 상황이 조금이라도 좋아지면 슬그머니 기도를 멈춰버리지만, 그러는 사이 우리 기도의 골격은 서서히 무너져 내린다는 점에서 그렇습니다.


이것은 기도를 무조건 많이 해야 많이 응답받는다는 기도의 성과주의와는 다릅니다. 내 몸에 맞으면서 내가 감당할 분량의 운동을 매일 할 때 건강해지듯이, 기도도 그렇게 (성령의 인도하심을 따라) 하나님께서 요청하시는 분량과 내용의 기도를 꾸준히 이어가야 한다는 뜻입니다.


그런 면에서 기도를 멈춘다는 건, 하나님과 함께 걷기를 포기한다는 의미가 아닐까 싶습니다. 그렇게 되면 하나님으로부터 오는 모든 좋은 것을 받아 누릴 수 없을 테니 기도를 쉬는 일이야말로 얼마나 위험한 일이겠습니까. 그래서 성경은 우리에게 날마다 기도하고, 쉬지 말고 기도하고, 항상 기도하라고 말씀하나 봅니다.


하나님, 이 악한 세상에서 그리스도인으로서 살아남기 위해서라도 저는 다시 매일 걷도록 하겠습니다. 낮 동안은 주님과 걸으며 이 좋은 계절을 누리고, 밤엔 골방에 들어가 주님과 거닐며 기도의 은혜를 누리겠습니다. 하나님께 다다를 때까지 저는 이 걷기의 여정을 쉬는 죄를 범치 않겠습니다.


기도 안 하려는 체질, 기도하기를 너무도 어려워하는 저 같은 체질의 사람도 한평생 기도로 살아, 기도로 승리하고 기도로 섬기는 사람이 될 수 있도록 저를 붙들어주시옵소서.



† 말씀

항상 기뻐하라

쉬지 말고 기도하라

범사에 감사하라 이것이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너희를 향하신 하나님의 뜻이니라

- 데살로니가전서 5:16-18


예수께서 나가사 습관을 따라 감람 산에 가시매 제자들도 따라갔더니
- 누가복음 22:39


† 기도

주님. 주님의 말씀은 짐이 아니라, 놀라운 열쇠임을 깨닫게 됩니다.
우리가 기뻐할 때 몸에 좋은 엔도르핀이 나온다지요. 감사할 때는 우울함을 이기는 행복한 호르몬인 세로토닌이 나오고요.

쉬지 말고 기도할 때 우리의 모든 염려가 사라지고 하나님의 평강이 임하고 하나님의 관점으로 보게 된다는 것을 왜 이렇게 늦게 알았을까요? 주님. 우리를 기도의 용사들로 만드소서.

기도의 시간 우리를 주님의 형상으로 창조하여 주시옵소서.


† 적용과 결단

존포스터가 이렇게 말했습니다.

“나는 땅을 치며 후회하는 심정이다. 왜 나는 시간을 허비했지?

'쉬지 말고 기도하라' 만약 이 말씀을 실천했다면 내 삶이 완전히 달라졌을 것인데....

나는 지금부터라도 눈을 감을 때까지 이 말씀을 지킬 것이다.


쉬지 말고 말을 하라는 것이 아니라, 늘 하나님을 의식하며, 진실하게 모든 것을 말씀 드리십시오. 시시로 주님을 의지하며, 습관을 따라 기도할 때, 하나님을 닮아가는 놀라운 은혜가 임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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